3호선 연장 개통 40일 부동산 시장

상승 기대감 있지만 매수자 없어 ‘잠잠’

지역내일 2010-03-28 (수정 2010-03-28 오전 11:35:11)

 



 3호선 연장 개통 40일 부동산 시장


상승 기대감 있지만 매수자 없어 ‘잠잠’








  지난달 18일 지하철 3호선이 연장 개통됐다. 3호선 연장 사업은 2003년 12월 착공돼 6년가량 진행된 것으로 가락시장역(8호선 환승)과 경찰병원역, 오금역(5호선 환승) 등 3개 역이 신설됐다. 연장구간은 총 2.988km로 긴 구간이 아니지만 송파와 강남 지역이 직접 연결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 동남권 거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3호선 연장 개통 40여 일째, 이 구간을 지나는 문정동과 가락동 오금동 일대 부동산 시장을 살펴봤다.








3호선 연장됐지만 미동 없는 부동산 시장




  3호선 연장선(가락시장~오금)이 지나는 가락동과 오금동은 강남권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압구정과 도곡, 대치동을 잇는 3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 중심부와 물리적 거리는 물론 심리적 간격도 좁혀지게 된다는 기대감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점쳐졌던 곳이다.




  하지만 연장 개통 40여일이 지난 현재,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있는 동면기나 다름없었다. 경찰병원역 인근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D부동산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없다보니 3호선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유주들은 강남을 바로 잇는 3호선이 들어왔는데 왜 집값이 안 오르냐 야단이지만 매수자 자체가 없으니 영향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가락동 IT벤처타워 인근 양지부동산 관계자도 “5~6개월 전에 반짝하는 기미가 보이더니 지금은 물건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남 인접성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므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실었다.




  3호선이 연장되면서 가장 큰 수혜단지로 꼽혔던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 상황도 비슷했다. S부동산 유모 중개사는 “1월까지만 해도 3호선이 들어오면 집을 내놓겠다며 상황을 보는 집주인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매수 자체가 끊어진 상황이라 다시 매물을 들여놓고 있는 상태”라면서 “연장공사가 발표됐던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가격 반영이 됐다”고 했다. 상가 1층에 자리한 O부동산 관계자도 “개통되기 전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 만큼 단기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없다보니 매수자가 없어서 요즘은 한 달에 1~2건 매매계약을 성사시킬까 말까 하는 상황이다”면서 “구정 이후로 더욱 조용해졌으니 경기회복이 돼야 부동산 시장도 화색이 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세대, 다가구 주택 매수‧임대 문의 늘어




  경찰병원역과 오금역 주변은 오래된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 소형주택들의 전철역 접근성이 나아지면서 임대 문의가 증가했다.




  가락동 아이티탑 부동산 중개사는 “3호선이 들어오면서 전세문의가 더 많아졌고 전세 수요는 줄을 서있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이들 주택의 소유주들이 월세계약을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전세계약은 쉽지 않다”면서 “작년 가을에 비해 10%정도 임대료가 올랐다”고 전했다. 오금동 S공인 중개사도 “5호선으로는 강남권 진입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3호선 개통을 바라보고 이사철에 앞서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했다.




  요즘은 잠잠해졌지만 지난겨울 이들 지역의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 매수 문의 또한 예년에 비해 많았다. 가락동 B부동산 관계자는 “역세권이다 보니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매매 호가가 1000만~2000만 원 정도 올랐다”면서 “매도 물량이 적고 매매가가 비싸지 않아서 물건이 있으면 계약 성사가 잘 되는 편이었다”고 얘기했다.




  상업시설이 몰려있는 가락시장역 일대의 상가 임대료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임대료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 인근 대형 상가도 마찬가지. 문정동 훼밀리 샤르망 상가에서 영업하고 있는 김 모씨는 “지난 2월 재계약을 앞두고 임대료를 100% 가까이 올려달라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절충해서 조금 올려줬다”고 했다. 가락동 양지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주들도 지하철이 연장되면 임대료를 올려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니 이전 수준으로 재계약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강남 접근이 쉬워진 것은 사실




  3호선이 연장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나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생활 만족도는 무척 높아 보였다. 기존에 강남 지역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 5호선이나 8호선을 타고 2호선으로 갈아타는 등 잠실로 우회해야 했지만 이제는 멀리 돌아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들 또한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떠나 “3호선이 바로 들어오니 이렇게 편리할 줄 몰랐다” “8호선은 배차간격이 커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3호선은 자주 있다”  “교대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 거리도 가깝다” 등 편리한 점들을 얘기했다. 문정동 이민영 주부 또한 “대치동 학원가까지 이동시간이 짧아져 편리하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3호선 장점 중에서 이 점을 가장 크게 꼽는다”고 했다.




  연장 개통 전, 적정 환승인원의 1.7배에 이르는 하루 17만 명이 환승하는 지하철 2,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 혼잡 문제도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실제 3호선 연장개통이 잠실역 혼잡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잠실역 역무실 조광수 씨는 “잠실역을 이용하는 손님 중 출․퇴근 고객은 25~30% 정도이며 주 고객은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 이용객들이다. 따라서 3호선 연장운행과 잠실역 혼잡 해소는 처음부터 연관성이 없었던 문제다”고 밝혔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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