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자랑스러운 빛날인

마음 다해 봉사하다보니 목표가 생겼어요

지역내일 2010-04-26 (수정 2010-04-26 오전 9:59:47)
 우리 학교 자랑스러운 빛날인  오금고등학교 방준석 군

마음 다해 봉사하다보니 목표가 생겼어요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활동을 하며 스펙을 쌓아온 학생들이 부각되고 있다. 더 이상 단순히 책상에 앉아 성적만 올려서는 희망하는 대학의 문턱을 넘기가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오금고 방준석(3학년)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양로원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온 학생이다. 임연주 담임교사는 “학생들 중 300시간 이상 봉사하는 아이들을 찾기 힘들고 대부분 시간 때우기로 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준석이는 매주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특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서 의미가 깊다”며 오금고 빛날인으로 방준석 군을 추천했다.








자연스럽게 가족 따라 시작한 봉사




  방 군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초등학교 시절. 평소 일주일에 2~3회씩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엄마를 따라나서게 되면서부터다. 찾아가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양로원 할머니들과 친분을 다졌고, 중학생이 되면서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양로원을 찾았다.




  “오랫동안 만난 사람들이라서 편하고 좋아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만나지 않으면 이상한 생각이 들 만큼 서로 특별한 가족이 되어버렸죠. 시험기간이나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되면 할머니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고 괜히 마음이 불편해요.”




  이렇게 형성된 특별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방 군이 일요일 아침마다 방문하는 곳은 바로 마천동에 있는 청암요양원이다. 이 길에는 대학생인 누나와 엄마가 항상 함께 하고, 2주에 한 번 정도는 아빠까지 동행한다. 그는 “엄마는 부엌, 누나와 나는 할머니들 재간둥이 역할을 한다”고 소임을 밝혔다.




  “할머니들은 얼굴을 보여주기만 해도 좋아하세요. 제가 특별한 얘깃거리를 만들지 않아도 본인들 얘기만 들어줘도 즐거워하시죠. 옛날에 살아온 얘기들을 주로 들려주시는데 저도 그런 얘기가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방 군도 일주일동안 생활한 얘기, 공부하면서 힘든 점, 좋았던 일 들을 할머니들에게 하나하나 풀어놓다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린다.








마음이 행복해지는 봉사의 마력




  방 군이 고등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봉사 활동한 시간은 550여 시간이다. 이 시간 중 70%는 요양원, 나머지 30%는 사랑의 집짓기, 장애인 활동들을 도운 것이다. 중학교 때도 1년에 150~200시간을 꾸준히 봉사활동에 투자했다. 그는 “지금까지 봉사 활동한 것은 봉사활동인증서와 상관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늘 해온 것”이라면서 “제가 쌓아온 봉사활동들이 대학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조금 신기했다”고 말했다.




  “사랑의 집짓기 활동은 엄마권유로 중학교 때 처음 갔었는데 집을 짓는 과정에 일원이 돼서 참여하는 것이에요.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막노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하하하. 계속 삽질만 하다 보니 힘들어서 처음에는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들죠. 하지만 내가 지은 집에서 누군가 살게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고, 그 곳에 온 사람들과 친해져서 나름 재미있어요.”




 이런 특별한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려 관계형성을 하기도 하고, 세상을 보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는 ‘우리 엄마는 왜 저렇게 봉사만 하러 다닐까’ 궁금했지만 내가 해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자꾸 나를 인도하는 느낌이고 마음이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어려운 사람 돕는 사회복지사 되고 싶어




  방 군은 지금 하는 봉사활동의 좋은 점으로 ‘가족이 함께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점’을 꼽았다. 그는 “평소에는 모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는데 요양원 가는 시간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입시에 전념해야하는 고3 신분이지만 2학기 전까지는 일요일마다 계속 요양원에 갈 거다. 오전 시간에 그곳에 안가면 어차피 늦잠으로 시간을 허비할 것 같다”고 했다.




  방 군의 꿈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내 일처럼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앞으로의 목표다. 그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봉사활동을 하면서다”면서 “가족들을 따라 습관적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나의 진로에 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소외된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학생들 대다수가 어떻게 대충 해서 봉사시간을 채워볼까 머리 굴리는 일이 다반사에요. 하지만 저는 한 기관에서 오랫동안 봉사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적성, 미래목표도 확실해졌어요. 진짜 마음을 다해 봉사하고 반복하다보면 누구나 봉사의 마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학생들이 봉사의 재미를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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