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제도는 괴물이 아니다!

지역내일 2010-05-28

 


매해 달라지는 입시요강에 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울 게 전혀 없는 것이 된지 오래다. 어쩌면 상당히 초연해졌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요즘, 요동치는 입학사정관제도 때문에 울고 웃는 학부형이 많은 걸 보면 아직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교과부의 새로운 선물들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정말 휩쓸림 없이 꿋꿋하게 한 방향으로, 자녀들을 제대로 키울 방법이 없는 걸까? 

많은 학자며, 교육관계자들이 다양한 견해로써 방법론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사교육을 더 많이 시켜야할 것 같고, 더 복잡한 것 같고, 더 어려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많은 부모들이 토로한다. 내신도 중요하고, 활동도 중요하고, 리더십도 중요한데, 이런 사항들에 대해 어떻게 자료로써 준비되어야 한다는데… 이런 기타 등등의 내용들을 접할 때 부모들은 무슨 ‘자녀 키우기 매뉴얼’이라도 있어서 각 상황에서 어떻게 지도하고 내용물을 만들어내야 할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현재 입학사정관제의 중요 단서라 할 수 있는 키워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진로목표에 대해 일관되게 추구해온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곧, ‘자기가 바라는 것을 위해 스스로 공부도, 활동도 할 수 있는 진짜 별난 녀석’ 쯤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렇게 진흙 속에 진주를 캐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우리의 열악한 교육여건 하에서 누구도 제대로 진주처럼 자라는 법을 알려주지도, 길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바람직한 입학사정관제의 신동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조립하는 설계매뉴얼’이나 키워드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인재로 키워갈 ‘컨셉’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뿐 아니라 바람직한 자녀의 성장활동을 위해서는 성장모델이, 즉 컨셉이 필요한데, 미국 긍정심리학계에서 발표한 IDF모델이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인식하고 특화하며(개인특성, Individuality), 이를 배우고 익히는 각종의 기회를 통해 다양하게 섭렵하여(육성토양, Domain),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한 수행, 평가 등이 이루어지는 펼침의 장(마당/무대, Field)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때 창의와 몰입, 성장을 가져온다는 구조이다. 좀 쉽게 풀이하자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어디서든 어떻게든 잘 알게 되고, 자기만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끊임없는 지지고 볶고, 무시도 당하고, 칭찬도 들으면서 평가가 이루어지는 시험무대가 있었을 때 최고의 수준으로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 도전의 과정은 물론 힘도 들겠지만 누구보다도 즐기며 의미 있게 느끼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을 터다. 이런 과정 자체가 사실 흔한 건 아니지만 우리가 조성하기 불가능한 과정과 환경은 아니다. 대입시험과 내신경쟁 하에서도 우리가 가져가야 하고,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인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어쩌라는 것인가? 이 어려운 것을 부모는 못하겠는데 훌륭한 개인코치나 선생님한테 자녀양육을 맡겨야 한다는 것인가? 사실,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해 절반 정도는 “그렇다”로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I), 배우기는 싫어 죽겠는데 강제로 하려고 보니 흥도 안나고(D), 평가는 너무너무 무섭고(F). 이런 환경에서 에너지 넘치는 자기성장 키드가 나올 리 만무한데, 실제로 이러한 환경을 부모들이 앞서서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블록놀이를 같이하자고 할 때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보라고 섬세한(?) 지도를 해주는 부모였다면 자기성장환경과 거리가 다소 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좋아하고, 배우고, 확인하는 절차는 자기선택에 의한 것일수록 강력하기 때문이다. 자율성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다.

그럼, 자율적으로 자기선택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자녀를 고민하게 만들자. 질문을 하되, 모범답안을 정해놓지 말자. 두 번째, 정말 필요하다면 부모님의 생각이 조언 정도만 되도록 하게 하자. 이번 방과 후 학습 때 과학반을 들 것인지, 좋아했던 피아노를 치기 싫다면 피아노 학원을 언제 어떻게 끊을 것인지 고민하도록 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세 번째로) 시간과 기회를 주자. 이 세 가지로부터 시작하자.
공부도, 진로 개발활동도 모두 자율성에 기반 한 자기선택과 고민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진짜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간단하지만 명료한 방향인 것이다.

루드베키아 우경천 코치
문의 (02)2051-8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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