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 주는 훈훈한 자원봉사, 수지침으로 전해요”

내일이 만난 사람 - 수지사랑 수지침 봉사단 안승재 단장

지역내일 2010-05-29 (수정 2010-05-31 오전 8:58:11)
 내일이 만난 사람 - 수지사랑 수지침 봉사단 안승재 단장

“온정 주는 훈훈한 자원봉사, 수지침으로 전해요”




 




  지난 수요일 오후 3시, 천호역 부근에 위치한 ‘수지사랑 수지침 봉사단’. 문을 열고 들어서니 봉사단 2명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수지침으로 봉사활동을 하느라 한창이다. 수지사랑 수지침 봉사단은 어려운 이웃, 소외계층을 위해 수지침과 손맛사지 봉사를 활발히 펼치는 단체.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포털 사이트 다음(cafe.daum.net/soojichim) 등에 카페를 개설해 봉사와 교육을 함께 하며 정보를 교류해오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약 4000여 명. 서글서글한 인상이 한 눈에 봐도 인정 많아 보이는 단장 안승재(42‧천호동) 씨는 이 단체를 만든 장본인으로, 은색으로 빛나는 수지침을 통해 벌써 십여 년 째 사랑과 나눔을 널리널리 실천하고 있다.








군 장교 출신 수지침 전도사




  “수지침을 처음 접한 것은 육군사관학교 4학년 때였어요. 한 선배를 통해 소개받았는데, 나와 후배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지요.”




  육사 전자공학과에 다니던 중 알게 된 수지침은 안씨에게 단순한 취미(?)생활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인연으로 다가온 첫 번째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군복무 5년째 되던 해. 전방 소대장 시절 박격포 사격 때 귀 보호를 소홀히 한 탓에 이명(耳鳴) 증상에 시달리게 됐다. 이 때문에 결국 제대를 하게 된 안씨는 수원의 한 수지침 센터에서 수개월 간 집중관리를 받아 회복될 수 있었다. 안씨는 “이때의 경험으로 나도 언젠가 수지침을 통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뒤 어려운 형편에도 위성통신학 공부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물리공과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러시아의 앞선 학문과 기술을 배워 우리나라 기초과학을 개척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2년 만에 IMF 경제위기가 닥쳐 중도포기하고 귀국해야 했다. 10년을 목표로 도전한 유학이었는데, 아쉬움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때 다시 수지침과 인연이 닿았다.




  “98년 귀국한 뒤 취업도 안 돼 집에 있던 중 유학 전 수지침을 배웠던 선생님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나와서 강의 좀 하라’는 요청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전문적으로 할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가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일어났을 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안씨는 ‘본격적으로 수지침을 통해 봉사를 해야겠다’ 결심하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다.  




        




의료적인 봉사 나누는 내 일이 좋아




  이 시기 수지침 봉사단이 처음 결성되었고, 적극적인 교육과 봉사를 위해 온라인 카페를 개설했다. 지금까지 안씨가 배출한 수지침교육 양성인은 약 300여명 정도, 실제 활동하는 봉사단은 150여명 정도이다. 안씨는 “지역별로 봉사팀이 있어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주로 청각장애인, 지적장애인을 비롯해 양로원, 치매센터, 복지관 등에서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해서도 봉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지적장애인, 치매노인 등을 찾아가면 할 수 있는 일이 단순 노동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물론 이런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뭔가 더 인간관계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할 때 수지침은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온정을 나누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수지침은 비록 작은 도구이지만, 따뜻한 손길로 보듬고 만지며 상대방과 교류하는 소통 경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얘기. 안씨는 현재 더 많은 의료적인 온정을 나눌 수 있도록 봉사자양성교육을 무료로 펼치고 있다. 십여 년에 걸친 이 같은 선행과 활동은 ‘비영리민간단체’로 지명되는 한편,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인증센터’를 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부작용 없고 효과 뛰어난 수지침 치료




  “수지침의 매력은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고, 통증이 적으며,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는 거예요. 자가치유를 위해서라면 2개월 정도만 배우면 가능하죠. 하지만 남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더 신중해야 해요.”




 안씨는 일반적으로 자격증을 따는데 1년이 걸리는데, 취득 후에도 3개월 동안 임상실습반을 거쳐야 봉사를 나갈 수가 있다면서 “수지침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지침은 체기,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일 경우 1~2번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스트레스는 간단한 손 마사지로도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안씨는 “가운데 손가락의 바깥쪽 끝마디 부분은 뒷목에 해당되므로 여기를 꾹꾹 눌러주면 어느 정도 완화가 된다”고 귀띔했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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