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학습지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공부 습관 중요한 초등 저학년까지는 권장, 적절한 과목 수 조절 필요

지역내일 2010-06-08



많은 아이들이 2~3세에 한글 떼기용 학습지를 시작으로 5~6세 창의력과 연산공부를 거쳐 7세 국어, 한자, 과학, 사고력 수학까지 다양한 과목의 방문 학습지를 하게 된다. 이렇게 계속 늘어난 학습지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짐이 되기 시작하는데 바로 2,3주에 한 번씩 보게 되는 단원평가가 문제다. 압구정동에 사는 학부모 황 모씨는 “학교 단원 평가를 치르기 전 과목별 문제집을 한 권 정도는 풀어야 한다는데 학교 숙제 하랴, 학원 숙제 하랴, 단원 평가 준비 문제집 풀고 방문 학습지 숙제까지 시키려면 밤 11시까지 공부해도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며 불평을 털어놓는다. 결국 가장 비중이 적어보이는 학습지를 그만 둘까 고민 중이라고 한다. 골칫덩어리 방문용 학습지를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할 지에 대해 해당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물어보았다. 





자기 주도 학습의 시작,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하는 게 좋아
초등생 엄마들이 방문용 학습지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주려는 목적에 있다. 보통의 경우 학습지는 매일 정해진 분량의 숙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 준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공부하는 습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잡아주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자기 주도 학습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습지를 택한다. 

엄마들 역시 초등 저학년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 바로 이 공부하는 습관이라고 조언한다. 공부하는 습관은 앞으로 대학입시까지 10년 공부를 위한 초석이 되며 저학년 때 이 습관을 잘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패가 좌우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에게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이 내용을 주간 계획표로 만들어 메모판에 붙여주고 스스로 o, x를 체크하게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잡힌 습관은 곧 자기 주도 학습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학습지는 필요하다고 보며 학습지의 진도는 교과 진도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이 좋고 아이가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게 되기 전인 초등 저학년까지는 계속 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하나씩 늘어난 과목 수, 너무 많으면 과감하게 정리
2009년 8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www.trendmonitor.co.kr)의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학습지를 하고 있고 평균 4~5과목을 한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유아기 때는 평균 2~3과목을 하는데 이에 비하면 200%가량 늘어난 셈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국어, 수학 연산 두 과목으로 시작했지만 방문하는 선생님이 초등 1학년이면 한자도 해야 한다, 과학도 좋다, 3학년이 되면 사회가 어려우니까 사회를 하자 등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해 하나, 둘 늘리다 보니 5, 6과목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과목이 늘어나니 숙제 양이 많아지고, 숙제 양이 많아지면 엄마의 잔소리가 늘게 마련이다. 학습지 5과목의 숙제를 하려면 매일 1시간 정도는 해야 한다고 한다. 엄마들은 초등 저학년 때는 학교 숙제, 학원 숙제까지 포함해 평균 2시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숙제 시간이라면서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과목만 남기고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경우 초등 1학년이 되면서부터 독서와 논술을 시작하는데 이럴 경우라면 굳이 국어 학습지까지 병행할 필요가 없다는 평이다. 

반대로 연산은 매일 매일 반복 훈련을 해야 연산 속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지를 하거나 기탄 수학 등을 활용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고력 수학의 경우엔 소마, 와이즈만, cms 등의 사고력 학원에 보낸다면 학습지가 필요 없지만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면 저학년의 경우 수학적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면서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습지 공부, 습관화가 중요
모든 숙제는 매일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식사 후 등교 전이라든지 저녁 식사 후 등으로 시간을 정해놓으면 아이가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공부를 습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엄마들은 수학 연산을 아침 식사 후 등교 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통 연산은 한 페이지 마다 시간을 재도록 하고 있는데 15~20개 문항을 30초 내외로 푼다면 5~6 페이지라 해도 5분 내에 끝낼 수 있다며 가벼운 연산이 아침에 두뇌를 워밍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다른 과목의 경우엔 보통 방과 후 학원에 가기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고 한다. 만약 학습지 숙제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프로그램 시작 전으로 시간을 잡으면 효과적이다. 아이는 TV를 볼 목적으로 숙제를 단시간에 집중해서 하게 돼 아이 엄마 모두에게 윈윈이 된다. 그 외에도 숙제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적절히‘당근’을 쓰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스티커는 어른에게는 유치해 보일 수 있으나 아이에게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스스로 숙제를 할 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일정량 이상을 모았을 때 적절히 보상해 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곁들여 칭찬까지 덧붙인다면 아이는 학습에 대해 긍정적인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단 이것이 너무 습관화가 되어 공부=보상이라는 수식이 성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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