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빛날인 - 일신여상 김원해 양

전문계고에서 내신, 자격증, 취업까지 잡았어요

지역내일 2010-06-12

  구직대란으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 전문화된 직업교육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취업난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원하는 직종에 취업하기 위해 고교 입학과 동시에 사회에 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며 자신만의 스펙을 쌓아가기 때문이다. 일신여상 3학년 김원해 양(금융정보과)의 경우도 그렇다. 일신여상 김우진 실업교육부장교사는 “대학생들도 취득하기 힘든 증권투자상담사 자격까지 갖춘 원해는 인성이 반듯하고 실력도 있어서 향후 금융계통에서 성공할 것이다”며 김 양을 일신여상 빛날인으로 추천했다. 학교 공부와 자격증 취득, 취업 준비를 위해 일반계 고등학생들보다 더욱 치열하게 생활해왔고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인 원해 양을 만나보았다.




상업관련 전문교육이 목표 만들어줘


  “번듯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발목 잡힌 사람들을 보면서 전문계고에서 취업 준비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안 형편도 어려웠기 때문에 부모님도 전문계고를 추천하셨고요. 대다수 친구들이 인문계 학교에 진학하는 걸 보고 ‘나도 인문계 갈까’를 잠시 고민했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여상을 선택했죠.” 


  입학 후, 학교에서 접한 상업 중심 전문교육과정은 새로운 것들 이었지만 흥미가 있고 적성에도 맞았다. 학교 공부, 자격증 취득에 힘 쏟다보니 인문계고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오히려 더욱 많은 시간을 책상에서 보냈다.


  원해 양은 “취업난이 심각하다해도 실업계 학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해서 답답한 경험을 자주 한다”면서 “자신의 의사와 달리 인문계고를 고집한 부모님 뜻에 따라 일반고에 진학한 친구가 있는데, 성적이 떨어져서 방황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안타까웠다”고 했다. 또한 “여상에 다닌다고 하면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분들께 전문계 고등학교 현황, 전망 등을 당당하게 얘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실업계 학생은 공부 안한다’ ‘성공하지 못한다’ 등 편견을 없애기 위해 더욱 독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달렸다고도 할 수 있다. 고1때부터 지금까지 새벽6시~밤9시까지의 일과는 변함이 없었다. 학교수업이 끝나는 4시 이후에는 교내 취업정보센터에서 밤9시까지 공부에 매진했고, 증권투자상담사 공부를 했던 작년에는 여름‧겨울방학은 물론 일요일까지도 공부만 했다.




금융, 컴퓨터, 일본어 등 자격증만 15개


  누구보다 치열한 고교생활을 보낸 결과 지난 2년간 취득한 자격증은 총 15개다. 최근에 취득한 증권투자상담사를 비롯해 워드프로세서 1급, 컴퓨터 활용능력2급, 전산세무회계2급, 인터넷 정보관리사 2급, 전산회계운용사3급, ITQ 한글A급, 정보처리기능사, 정보기기운용사, MOS 엑셀, MOS 파워포인트, MOS 워드, 한자3급, 펜글씨3급, JLPT 4급 자격을 소지하고 있다. 이 중 50%는 학원 도움도 없이 혼자서 노력해 얻은 것들이다.


  “자격증은 취득하는 재미가 있어요. 하나를 따면 다음 것을 도전하게 되고 또 도전하고 그러다보니 꽤 많이 모인 것 같아요. 특히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서로 연관된 내용이 많으니 전에 공부했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계속 도전했어요.”


  여러 자격증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자격증은 증권투자상담사다. 담임교사 추천으로 금융동아리에 들어가 여름, 겨울방학도 반납한 채 1년여를 공부했기 때문이다. 김 양은 “전문지식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정말 낯설고 내용 이해가 힘들었다. 하지만 교재 및 인터넷 강의 수강권, 급식비까지 학교에서 지원해주셔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저는 일신여상에서 꿈을 구체적으로 키웠고 내성적이던 성격도 밝아졌어요. 선생님들이 자신감을 키워준 덕분이죠. 웃는 모습, 인사를 늘 강조하시기에 어느 순간 얼굴표정도 부드러워져서 자연스럽게 웃는 인상으로 변했고요. 학교가 제 인생을 다시 설계해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호호호”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어요


  원해 양은 요즘 펀드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다시 도전하고 있다. 또한, 증권회사 취업 을 위해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면접, 별로 어렵게 생각되지 않아요. 지금까지 충분히 준비했었으니까요. 얼마 전, 대기업 최종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 과정도 다음 면접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면접 예상 문항을 뽑아 취업정보센터에서 모의면접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다보면 곧 좋은 소식이 있겠죠.”


  원해 양의 최종 목표는 펀드 매니저가 되는 것이다. 증권투자상담사를 공부하면서 특강 중에 만난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에 꽂혔기 때문이다. 


  “전문계고의 성공사례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금융계통에 취직한 후 훗날 제 힘으로 대학에도 갈 생각이에요. 물론 전공은 금융, 증권, 경제 쪽이고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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