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

지역내일 2010-06-13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느 철학가의 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인 ‘사회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또 현재에서부터 미래까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없이 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은 아마도 오지 않을 것이다. 학교, 직장, 가정, 어느 곳에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 없이 살 수는 없다. 과거에는 ‘사회성’이라는 단어가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사회성’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과거의 대가족제도에서는 이런 사회성을 부모, 형제, 친인척, 마을사람들과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핵가족화, 맞벌이, 개인주의, 학력우선주의 등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적절한 상호작용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습득하지 못하여, 단체생활이나 학교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고, 치료를 위해 소아정신과를 찾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학교생활이나 또래관계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은 걱정스럽기만 하다.


사회성 저하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로, ‘자폐증(autism)’이 있다. 자폐증은 일반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고,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도 자주 이용된다. 영·유아기때부터 사회성 발달의 심한 장애를 보인다. 다른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전혀 없고, 심지어는 부모님과의 상호작용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엄마가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혼자서 놀기에 열중해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이렇게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자폐증의 경한 형태라고 불리우는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다. 오스트리아 비인의 의사인 한스 아스퍼거(Hans Asperger)의 이름에서 따온 용어이며, 겉으로는 단지 영리하나 괴짜스럽고, 사회적으로 좀 부적절하며, 약간 어둔한 사람 정도로 보여질 수 있다.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지식이나 어휘력이 비상하게 풍부하여 ‘꼬마 교수’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런 심한 경우들이 아니더라도, 사회성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ADHD, 틱장애, 정서장애, 불안장애, 성격특성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고,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 질 수 있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 학교에서 따돌림 받는 아이, 자기중심적이고 고집만 피우는 아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반대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지나치게 표현하는 아이, 친구들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공격적 행동을 하는 아이, 엉뚱한 대답을 하고 눈치가 부족한 아이 등이 사회성이 떨어져 나타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고 눈치가 없는 경우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고, 성격적으로 지나치게 예민하고 내성적인 경우에, 또래관계에서 위축되거나 소외되기도 한다. 또한, 환경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등의 부적절한 양육이나, 잦은 전학 또는 부모님의 불화와 같은 부정적인 환경변화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 등 어른들과의 관계에서도 적절한 상호작용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아동의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형성하고, 점점 더 소외되고 위축되어 학교생활의 부적응, 정상적인 또래관계의 실패, 따돌림 등을 겪게 되며, 청소년기 성인기가 되어서도 지속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문제들을 일으키게 된다.


사회성 발달은 타고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면서 영향을 받는 후천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심지어 자폐증의 경우에도 사회성 발달을 위한 환경이나 교육을 얼마나 잘 제공해주느냐에 따라, 나중의 사회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쉽게 말해, ‘어떻게 태어났느냐’ 만큼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모님의 자세이다. 아이의 친구들을 탓하고, 선생님과 학교를 탓하고, 사회를 탓하기만 해서는 소용없다. 또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부적절한 사회성 발달이 개선되려면 많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다시 경험해야 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거나 욕심내지 말자. 가장 가까운 부모님, 가족과의 상호작용부터 하나씩 하나씩 노력해 나아간다면, 조금씩 조금씩 또래관계, 학교생활, 사회생활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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