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영어? 현장 강사의 고언

지역내일 2010-06-15


정영어선생
파워플러스영어학원장(서초본원/대치분원)
문의 02)532-4910, 553-6910


  영어를 전공하고 강남에서 입시생들에게 영어를 지도해온 한 사람으로서 강남영어를 논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필자 역시 그 책임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지역 학생들은 비교적 좋은 환경 속에서 영어에 쉽고 편하게 노출되는 학창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여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결과는 입시현장 한 가운데 서 있는 필자를 아주 당혹스럽게 한다. 실력보다는 지금 당장의 점수가 더 중요하다는 조급함이 그 원인 중 하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학원과 강사’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 역시 이 점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
   사교육의 존폐, 혹은 유무용성이 회자되고 있어도 학원이 학습지도의 한 축을 지탱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영어와 전혀 상관없는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연수 6개월 다녀와 흔히 혀 굴리는 버터 발음으로 부모님을 면담하고 학생을 지도하는 강사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혀를 찬 일이 있다. 그런 학원의 원장과 강사도 문제지만 그런 것을 구별 못하는 학부모님의 현실도 안타깝다.
  초등학교 때부터 텝스, 토플 바람이 뜨겁다. 얼마 전 한 학생을 중2 말부터 지도하여 고2초가 되었다. 이제야 영어수준이 토플을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고급수준의 토플 독해교재를 구입하라고 했더니 “저 집에 그 책 있어요!”라고 하길래, “형이 쓰던 책이냐?” 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저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원교재였어요.” 머릿속이 순간 하얗게 된 경험이 있었다. 초등학교 5,6학년 아이가 문장 하나 해석할 줄 안다고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1,2학년도 한글을 깨우쳤으니 대학4학년 교재를 읽을 줄은 안다. 그렇다고 그 학생이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참된 영어실력의 증진이 최우선 과제이다.
  토플, 텝스 책을 교재로 공부한다하여 토플, 텝스 공부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우선 참된 영어실력의 증진이 최우선 과제이다. 이를 위해 기초 토플, 기초 텝스 교재를 강의 교재로 사용한다면 물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강남에서 우수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위한 본인의 교재가 아직도 개발되지 못했다면 이를 계기로 한번쯤 반성해 봤으면 한다.
 
 해외대학에 보내실 건지, 한국대학에 보내실 건지 미리 결정하고
자녀를 지도하는 것이 지혜로우리라 생각한다. 자녀를 한국대학에 보내실 예정이라면 그 현실에 맞춰서 지도하셔야 한다. 미국인이나 캐나다인들은 한국어를 모르기에 한국 입시영어지도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또 한국에 온 대졸 외국인 강사 중에 토플이라는 시험을 친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 묻고 싶다.
  “영작이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데 왜 정영어 선생은 그토록 영작을 중요시하는지 모르겠다”는 부모들을 간혹 뵐 때가 있다. 필자의 영어교육관들 중의 하나는 “영어문장을 제대로 독해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영어로 글을 쓰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학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독해시험에 100점을 맞는 학생들에게 방금 푼 문제의 영어지문의 한글 해석을 주고 영어로 다시 써보라 했을 때, 과연 몇 명이나 영어지문을 정확히 똑같게 다시 써 낼 수 있을지… 아무리 강남이라도 말이다.


독해한 지문은 반드시 그 독해한 내용대로 다시 영어로 써보아야 한다.
필자가 영어독해교육에서 목숨 걸다시피 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영작이 시험에 나오니 않으니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별 수 없지만 말이다. 문장 속에 나오는 아는 단어 몇 개를 갖고서 문장의 뜻을 상상하는 식의 독해, 대충의 해설식 영어로 100점을 꿈꾸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계시다면 그건 길이 아니라는 고언을 드린다.
  “아이가 이과성향이라서 단어암기를 잘 못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과 성향이 강하면 암기를 못한다는 말은 그릇된 생각이다. 가령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의대, 약대가는 학생들은 암기의 둔재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아이가 이과인데 이런 수준의 영어는 필요 없다”는 생각의 부모들은, 영어는 단지 입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주셨으면 한다.
 토플영어, 텝스영어, 수능영어, 내신영어의 구별은 애당초 없다. 출제 색깔과 수준이 다를 뿐 같은 영어인 것이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길을 걷는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아주 평범하고 진부한 고언을 현장에서 매년 체험하는 학원강사가 재차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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