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자랑스러운 빛날인 배재고등학교 김건 군

지역내일 2010-06-19 (수정 2010-06-21 오전 9:38:19)

말하는 기술과 예절 가르쳐준 토론의 힘








 “토론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언어적 기술, 자신감, 자연스런 제스처, 상대방에 대한 예의까지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공부하며 얻을 수 있는 배경지식은 또 하나의 덤이죠.”




 배재고등학교 김건(3년 문과) 군의 토론예찬론이다. 8월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 본선을 앞두고 또 한 번 토론전쟁을 치르고 있는 김군을 배재고에서 만났다. 연신 눈을 맞춰가며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는 김 군은 질문이 주어질 때 혹은 잠깐의 침묵에도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말하는 게 행복했던 아이




 김군은 어릴 때부터 유난히 말하는 걸 좋아했다. 김군의 표현으로 ‘지치지 않고 말하는’ 아이였다. 수다를 좋아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말을 전하는 게 마냥 행복했다. 수업 시간에 발표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래서 김군과 같은 조를 이룬 학생들은 편했다. 조 대표로 누군가 발표를 해야 할 때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항상 김군이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김군은 ‘토론’이란 걸 접하게 된다. 중학교에 진학한 후다.




 “중학교(명일중)에 올라오니 교내 토론대회라는 게 있더라고요. ‘아! 이거구나’싶어 바로 대회에 도전장을 냈죠. 그게 토론을 시작한 출발점이었어요.”




  2007년 처음 나간 교내 독서토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군은 같은 해 강동교육청 제 5지구 토의토론대회 최우수상, 제1회 강동 중학생 토론대회 은상을 수상했다.




 “토론이라 하면 흔히들 ‘말싸움’이라 생각하는데 그냥 싸움의 차원이 아니에요. 아주 고차원적인 전쟁이죠. 주제를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을 설득해야하거든요. 상대방을 넘어뜨리기보다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게 더 힘이 든다는 걸 토론을 하며 알게 됐어요.”








토론의 열매를 맺다




 배재고 진학 후 김 군의 토론 활동은 더욱 왕성해졌다. 교내 토론대회를 통해서다. 배재고의 공개토론은 그 역사가 깊다. 1896년 배재학당 학생단체로 출발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학생단체인 협성회. 이 협성회가 공개토론회를 개최했고 이는 독립협회 토론회로 확산됐다. 배재고는 이 협성회의 역사와 명칭을 이어받아 매년 협성토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군은 “역사책에서나 나오는 내용이 우리 학교에서 실제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진다”며 “학교의 이런 전통과 활동들이 한층 토론을 계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군은 2008년 배재고등학교 토론대회에서 금상을, 2009년과 2010년 제1·2회 협성토론대회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김군은 토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토론의 다양한 형식에 대한 이론을 숙지해야한다”고 말한다. 토론의 역사와 상식, 형식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대회 참가 시 다양한 토론의 형태에 쉽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고교 토론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김군은 현재 친구 두 명과 함께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토론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군은 “서론을 맡는 사람과 반론을 펼치는 사람, 전체적 마무리를 짓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데 세 명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상대방의 어떤 반론에도 같아야 해 팀워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대회를 한 번 출전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배경지식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언어나 영어 지문에 토론대회에서 공부한 내용이 나올 때면 너무 기뻐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고.




 김군은 법을 공부하신 아버지에게도 많은 것을 배운다. 김군은 “아버지는 항상 제게 많은 힘을 주시지만, 특히 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할 때면 아버지께 큰 도움을 받는다”며 “아버지에게 듣는 법이나 시사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토론 가르치고 싶어




김군은 토론 대회를 위해 별다른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학교 선생님이 큰 가르침을 주어 지금의 실력을 쌓게 됐다고.




 “토론지도팀의 임헌태 선생님과 이서경 선생님, 그리고 서자연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도움이 없엇다면 아마 지금의 토론실력을 쌓기가 힘들었을 거에요.”




 자신이 선생님들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은 것처럼 김군 역시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또 그들에게 토론의 기술도 가르쳐주고 싶다.




 “많은 학생들이 비난에는 능숙하지만 비평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함을 가르쳐주고 그 방법 또한 알려주고 싶어요.”




 김군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아나운서이자 대학교수인 손석희씨다.




 “빠른 이해, 정확한 핵심요약, 반론제기 등 배울 것이 너무나 많은 분이라 생각해요.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토크쇼나 토론회의 사회 자리에 꼭 한번 서 보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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