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도 칭찬답게 칭찬해주세요!

지역내일 2010-06-29

 


초등학교 때 스케이트를 좀 탔던 딸 덕분에 중학교 시절의 김연아 선수가 훈련하는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꽤 있었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피겨 여왕이 되었지만 그 때는 아직 이름을 날리기 전이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는 선수구나’라는 인상을 받기는 했지만 카타리나 비트나 미셀 콴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던 나로서는, 솔직히 김연아 선수가 이들을 능가하는 대선수로 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혹시 그 때 피겨 신동으로 회자라도 되고 있었더라면 사인이라도 미리 받아 두었을 텐데 말이다. 이런 걸 보면 김연아 선수가 피겨 여왕의 씨앗을 미리 가지고 태어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김연아 선수에게, 혹은 꼭 그녀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에게, 아니 시야를 더 좁혀 우리 주변의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힘들이 작용하고 있을까? 


반복되는 성취감이 1등을 만든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과 성취욕구가 아주 높은 것을 느끼게 된다. 살짝 떨어진다고 해도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는 이전의 반복된 경험, 즉 평상시의 꾸준한 공부와 시험 기간 동안의 인내가 성적을 통해 혹은 주변으로부터의 칭찬을 통해 반복적으로 보상을 받으면서 성취감을 느껴왔고, 이것이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면 또 다른 성취를 느낄 수 있다는 학습효과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하기위해서는 성취의 경험들이 반복되고 축적되어야 한다. 무조건 ‘몇 점을 맞아라’, ‘몇 등을 해라’는 식의 요구보다는 아이가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고, 작은 성공이라도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어 아이가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에 칭찬이 더해진다면 그 힘은 정말 커질 수가 있다. 


성공의 조미료와 칭찬, 그러나 참 쉽고도 힘든 것
칭찬, 참 쉽고도 힘든 것이 칭찬이다. 사실 많은 부모님들이 칭찬을 참 많이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칭찬을 하는 부모님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칭찬에도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칭찬은 다다익선이다. 인색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논리적으로 교정하는 과정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이나 잘한 행동을 보상받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이 커가고 성숙해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 주는 칭찬은 최고의 보상이 될 수 있다. 칭찬이 반복되면 긍정적 강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내올 수 있다.
둘째, 그러나 내용이 없는 맹목적인 칭찬은 피해야 한다. 내 아이이기에 사랑스럽고 행동이 예뻐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그저 ‘어이구, 내 새끼 잘 한다’는 식의 칭찬은 효과를 낼 수 없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기계적인 칭찬이라는 인상을 주어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할머니들이 맹목적으로 하는 칭찬에 손주들이 커가면서 오히려 역정을 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칭찬을 할 때는 아이들이 이루어 낸 칭찬받을 만한 사실이나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가 평소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면 ‘차분하고 침착하게 앉아서 잘 푸는구나’와 같이 구체적으로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다.
셋째, 일관성이 필요하다. 같은 행동에 대해 어떤 때는 칭찬을 했다가 어떤 때는 무심했다가 하기 보다는 일관된 태도를 가지고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난감해 하곤 한다. 그러나 관점을 유연하게 가져보면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꼭 큰 맘 먹고 하는 칭찬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매일 매일 부모님이 주는 피드백도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칭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아이에게 보여 지는 부모의 삶의 모습과 함께, 부모-자식 관계에서 부모가 가지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결과보다는 과정, 성적보다는 노력과 발전에 관심을 둔 칭찬을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아들 똑똑한데’ 보다는 ‘어떻게 생각해서 이 문제를 풀었지? 생각하는 방식이 참 창의적이구나’라는 말로 한다. 그리고 아이가 100점을 맞았을 때는 100점 맞은 학생이 몇 명인지 확인하기 보다는, 먼저 ‘이번 시험에 신경 써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더니 결국 100점을 맞았구나’라고 아이가 그 동안의 노력과 발전에 대해 긍정적 피드백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해수BFC학습클리닉
(02)3412-7300
김재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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