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이는 공부를 못한다?

지역내일 2010-07-18
한동안 후끈했던 월드컵의 열기가 희미해져 가는 대신, 정말로 후끈한 열기와 더위가 가득한 여름이 찾아왔다. 직장인들은 휴가계획을 짜고 바캉스를 보낼 마음에 다시한번 마음이 설랜다. 하지만 학부모님과 학생들은 여름 방학동안 어떻게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야 할지, 학원 스케줄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 한창일 것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대단하다. 필자 또한, ADHD 아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교육열은 역시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치료 스케줄보다도 학원 스케줄을 우선시 하고, 아이들의 여러 문제점들 중에서도 공부에 관련된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상담시에 부모님들이 궁금해 하고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공부와 관련된 것이다. ‘ADHD 아이는 공부를 못하나요?’, ‘ADHD 진단을 받았으니, 우리 아이는 이제 공부에 대해서는 포기를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하게 할 수 있나요?’ ‘학원을 계속 보내야 하나요?’ 등등 많은 질문들을 하신다. 당연히 상황이나 아이들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공통적인 부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희망이(가명)는 초등학교에서 산만하고 개구쟁이로 통했다. 또한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이나 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수업시간에 많이 지적받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보면 좋은 점수를 받아와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나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었고, 주변에서도 머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아이도 공부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갔다. 부모님도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실망하고,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니 공부를 열심히 안한다고 생각하고 혼내고 다그치는 일이 잦아졌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부모님과의 사이도 나빠졌다. 희망이는 전반적인 평가결과 전형적인 ADHD로 진단되었고, 치료 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성적도 많이 향상되어 현재는 상위권에 진입하였으며, 자신감도 회복되어 요즘에는 학교생활에 열심이다.


ADHD 아동은 주의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다. 계획하고 체계화하는 능력이 떨어져 비효율적이고, 집중력이 부족하여 많은 시간 앉아있어도 실제로 공부를 하는 시간은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험을 봐도 사소한 계산을 틀리거나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는 등의 자잘한 실수가 많아 실력만큼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자극에 쉽게 분산되고, 유혹에 쉽게 빠지며, 게임중독과 같은 문제를 보일 확률이 높다. 수행평가에서도 많은 점수를 까먹는다. 이러한 ADHD 아동의 성향들은 분명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이다. 그래서 실제 아이의 잠재적 능력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아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년이 올라가면서 두드러진다. 지능이 뛰어난 ADHD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학습에 무리가 없다가도 공부의 난이도와 양이 늘어나는 중학교 시기에 들어와서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ADHD 아이는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는가? 그렇지 않다. 희망이처럼 적절한 치료 후에 많은 성적의 변화를 보이는 예들도 많다. 부족한 기능적인 부분들이 치료를 통해 보완이 되고, ADHD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아이의 잠재적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각각의 아이의 특성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계획성과 체계화 능력이 부족하므로, 어느 정도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전반적인 틀을 짜주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원과 같은 단체 수업에서는 쉽게 주의력이 분산되고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우므로, 일대일 과외학습이나 소규모 그룹학습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도 희망이처럼 ADHD를 극복하고, 높은 성적을 거두거나, 좋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훌륭한 직업을 갖게 된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 ‘ADHD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브레이닝인지학습연구소
희망가득클리닉
조성일 원장
(02)412-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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