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이 최고 - 책 읽는 엄마들 ''나침반''

지역내일 2010-07-23

‘독서’는 목마름을 채워주는 오아시스

친구가 제일이라고 여기던 학창시절의 도서관은 우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나누어 주던 공간이었다. 엄마가 되어 아이들 손을 잡고 간 도서관에서 그 꿈들이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다양한 체험과 느낌을 책을 통해 함께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다양한 독서여행을 시작했고 나, 자녀, 가족, 삶을 돌아보며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강서도서관에서 독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인 “나침반” 회원들의 이야기이다. 목마름을 채워주는 오아시스를 독서로 찾았다는 그들을 만나보자. 

맞아 맞아~ 내 맘도 그래
이번 달에 선정한 책은 김별아의 ‘식구’.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열하게 읽고 밑줄도 치고 메모도 하며 정말 ''빡세게'' 공부한다. 독후활동을 통해 책에 대해 토론하며 경험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갑작스런 시아버지의 병구완으로 힘들어하던 김옥길(39 화곡)씨는 “나를 제대로 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려고 아버님이 그런 행동을 하시는구나하고 이해하면서부터 아이들이나 남편과의 갈등도 줄어들더라구요”라며 이 책을 읽으며 나름 많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록 한 달에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회원들은 자신의 경험과 빗대며 “맞아. 맞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을 말하고 들으며 회원들은 그 사람의 마음을 함께 읽는 것이다.
자녀와의 문제로 고민하던 이은주(45 방화)씨는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라며 똑같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게 된 자신이 신기하기만 하단다. 예전에는 마음 한구석에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확 달라질 수 있었다고. I (아이) 메시지(''나''를 주어로 하여 긍정적으로 말하는 방식)로 바꾸어 결론을 유도하며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말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모임을 이끄는 권희옥(49 목동) 사서는 “조금만 건드려도 흔들리는 오뚝이지만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많은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오뚝이를 선물했어요”라며 아이에게 필요한 협동심, 자아존중감, 자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선물을 주는 것도 좋다며 조언한다. 다년간 쌓아온 아이들과의 실제 경험담을 책과 함께 풀어 나가며 한발 앞서기 위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내 꿈도 펼쳐라
처음엔 좋은 부모,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열공''했었는데 어느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치유적 책읽기, 마음나누기, 체험적 독서활동을 하다보니 자신의 잊어버렸던 꿈들이 가슴 속에서 몽글몽글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요양보호사 강의를 하게 되면서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점 은행제 공부를 시작한 한진숙(41 염창)씨는 “처음엔 엄마의 빈자리가 걱정되었는데 남편이 일찍 귀가하여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친근한 아빠가 되었어요”라며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된 것 같다고. 연말에 뿌듯해질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더욱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요즘이 행복하기만 하다.
방과 후 교사로 일하는 김미숙(54 방화)씨는 “항상 점수 중심으로 결과로만 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사랑을 주고 보듬어야하는 아이들이 많은데도 수업시간에 공부에만 치중해야 할 때 답답함을 느끼게 되지요”라며 책을 읽으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바랬다.
‘나침반’ 회원들은 ‘엄마는 잔소리만 할 줄 안다’고 여겼던 아이가 엄마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책 속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다. 엄마의 ‘나침반’에 따라 자녀의 길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 ‘나침반’ 역할을 어떻게 할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하며 고민을 해결한다. 마음이 맞는 엄마들과 함께 하기에 책이 주는 정겨움과 풍요로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단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모처럼 학창 시절로 돌아간 나침반’ 회원들은 알게 되었다.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읽는 것이 전부가 아닌,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정을 만들어가는 곳이라는 것을.
황윤정 리포터
hyj66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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