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들이 말하는 청소년 자원봉사 백태

‘도깨비 봉사자’, ‘꼭두각시 봉사자’ 넘치는 봉사현장

지역내일 2010-07-27





입학사정관제 실시와 함께 봉사도 일종의 스펙으로 인정되면서 부모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형식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봉사시즌을 맞아 봉사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요즘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실태와 문제점, 봉사매너 등을 알아본다.
강남구의 o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원태(가명, 27세)씨는 "요즘 청소년들 대부분이 학교에서 정한 의무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봉사에 참여한다"며 "학생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가 주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왜 여기 와서 자원봉사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강남구의 N복지관의 박동아(가명, 35세)씨 또한 "건강한 인성발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봉사점수제도에 의한 강제적인 운영에 의해 청소년자원봉사의 활성화 분위기는 조성되었지만, 내적인 부분에서 내신 성적만을 위한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되고 있다"며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봉사활동의 현주소라고 말한다.
최근 틴매일경제 객원기자들은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한민국 거주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먼저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란 질문에 74%나 되는 학생이 ''생활기록부와 대학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인 ''지역사회와 이웃에 도움을 주기 위해''라는 답변은 4%에 불과했다. 이것은 실제 봉사활동이 인성개발이란 도입 취지와는 달리 봉사가 점수 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봉사의 의미마저 무색케 하는 결과를 낳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소년들이여!, 롱런 봉사자가 되라
일년에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등 가장 가까이에서 학생 봉사자들과 만나는 일선의 사회복지사들. 그들이 말하는 청소년 봉사자들을 유형별로 나눠봤다. 첫째, 부모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봉사자''가 눈에 띤다. 많은 청소년들이 주로 자기주도하에 봉사하기보다 부모의 주도하에 움직이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두 번째, 그야말로 방학동안만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도깨비봉사자''들, 업계에선 이들에게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는 진정한 봉사자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세 번째, 정기적으로 꾸준히 소신껏 봉사에 참여하는 ''롱런봉사자''들인데 매우 드문 경우이다. 그야말로 복지관에서 반기는 봉사자들이다. 사회복지사 박동아씨는 "롱런 봉사자들의 경우 자신의 성향과 특기 등을 고려하여 어떤 봉사를 할지 심사숙고 한 다음 부모님과 상의 후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런 점이 봉사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한다.
반대로 봉사 현상에 찬물을 끼얹는 봉사자도 있다. 바로 봉사에는 관심 없고 시간만 때우려고 오는 ''몸따로 마음따로 봉사자'' 들이다. 이들은 봉사현장의 분위기를 흐려놓기 일쑤다.  때문에 복지관에서도 가장 기피하는 유형이다. 김원태 사회복지사는 “좀 심한 경우인데 봉사를 하러 와서는 숨어서 담배를 피운다거나 어디에 숨었다 나와서 시간만 채우고 가는 학생들도 있다”며 “봉사현장에서만큼은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사회복지사 최씨는 막무가내형 학부모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봉사를 위한 절차도 밟지 않고 느닷없이 나타나 봉사꺼리를 달라고 으름장을 놓는 학부모도 드물게 있다"며 "봉사활동 계획이 있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복지기관의 상담자와 상담을 통해 봉사 스케줄을 점검하는 것은 봉사에 임하는 기본자세"임을 강조한다.
 봉사활동, 과감히 점수와 분리시켜라
결론적으로 요즘 학생들의 경우 자기주도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학부모들이 이를 부채질하는 감이 있다. 학부모가 봉사할 곳을 알아보고 봉사시간도 정하고 학생은 부모가 정한 그 시간에 몸만 참여할 뿐이다. 그래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매너는 우선적으로 부모의 봉사활동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출발한다고 말하는 사회복지사도 있다. 특히 내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입시형태와 자원봉사 경험이 없는 부모에 의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아쉽다. 부모가 먼저 봉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교육 그리고 참여가 선행된다면 청소년들이 참된 봉사활동의 의미를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박동아 사회복지사는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과감히 봉사와 점수를 분리시켜서 생각하라고 권한다. 성적과 자원봉사활동이 동일시된다면 개인에게 자원봉사활동은 유형의 성과물만을 기대하게 된다는 것. 더불어 자신이 꼭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기관과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감안하여 가까운 거리에서 봉사꺼리를 찾는 것도 방법임을 제시한다. 사회복지사 김원태씨는 봉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학생들이 자원봉사의 의미를 한번쯤 새겨서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할 때 의미가 있다"며 "자신들이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 대한 넓은 포용력과 아량을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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