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앞서 언급된 내용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 라는 말은 이미 기정사실인 듯 하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는 근심에 쌓여있다. 우리아이는 도무지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독서의 목적은 지식의 간접체득이 아니다. 지식의 습득과 더불어, ‘창의적’으로 사고(思考)하여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 참된 독서의 의미이다. 이런 과정이 바로 ‘독서교육’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이 책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될까?
첫 번째 주변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꼭 신문이 아닐지라도, 부모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들은 그 모습을 따라하게 되어있다. 텔레비전 대신, 책이나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흉내 내듯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된다면, 이후에 독서의 내용을 대화를 통해 꼭 확인해 주어야 한다. ‘책의 내용은 무엇이니?’ ‘주인공은 어때?’ 등 부모의 관심은 아이가 스스로의 행동을 습관화 하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표현처럼 부모의 관심 속에서 독서에 즐거움을 느낀 아이는 독서가 습관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쉽고, 흥미가 있는 분야에서 출발해야 한다.
각종 매체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도서목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혹은 가질 수 있을 분야의 도서부터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흥미와 책의 내용이 부합한다면 일정시점 후에는 아이가 먼저 책을 요구하게 되는 행복한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기본에서 심화로 넘어가는 동안에 체득된 지식의 깊이는 학교학습만 받아들인 아이들보다 당연히 깊을 수 밖에 없다.
세 번째, 아이가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면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직접 서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부분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 교육·입시 제도에서 화두로 거론되는 ‘독서’의 실체다.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친다면 물론 그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발달사항을 입시에 적용하기에는 증거로서 충분하지 못하다. 구체적인 형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독서활동의 기록을 남겨둔다면 대학입시에서 멀리는 구직활동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독서를 통해 남겨둔 에세이, 감상문, 논설문, 혹은 내용을 그림으로 재구성하거나,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책의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직접’ 구성하게 해본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독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대화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토론]의 훈련이고, 책의 내용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해 보는 것은 작가로서 글을 재생산하는 [쓰기]의 훈련이다. 또한 글의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논리적인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논술]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들을 부모는 잘 지켜봐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독창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갖추게 된 아이는 전 과목에서 골고루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루어낸 증거들은 외고 특목고 입시, 입학사정관제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력을 키운 아이들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주입받은 아이들과의 선의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학부모라면. 늦지 않았으니 ‘책을 즐겁게 읽고, 깊게 생각한다’ 라는 독서 본연의 의의를 아이에게 서둘러 알려주자. ‘우리 아이는 언제나 책을 붙잡고 산다’ 라고 말하는 부모의 모습이 그려진다.
최용훈 원장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現 EBS 교육방송 강사 現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강사 現 티치미 인터넷 언어영역 강사 現 최용훈국어논술전문학원 원장 Tel. 424-5151 / 423-9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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