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엄마’란?‘

지역내일 2010-08-12

  

대치동’. 한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의뢰가 들어와 요즘 원고 쓰기에 하루하루가 짧다. 책 제목이 ‘대치동 엄마들의 수험생영양관리’다. 책을 내기 전에 ‘대치동 엄마’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야만 하겠기에 생각을 해 보았다. 강북의 대치동, 경기의 대치동, 충남의 대치동… 이젠 대치동이란 단어는 어느 한 지역을 말하기보다 마치 부산의 명동거리, 광주의 명동거리 하듯 하나의 문화를 대변하는 대명사가 된 듯하다.
대치동에서 지낸 시간들을 생각하면 고등학교부터이니 꽤 오래 살아왔지만 그 정서를 잘 알기 어려운 곳이 또한 대치동인 듯하다. 대치동에는 다른 어느 동네와 같이 다양한 계층, 서로 다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른바 명문학교와 학원들로 학원 1번가가 되어 대치동 엄마라는 소재로 나온 책도 이미 몇 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책 위에 내 책을 한 권 더 얹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대치동 엄마’라는 대명사에 대한 정의를 나름 내리고 책을 시작하였으면 한다.
유행의 1번지는 어딜까? 압구정? 명동? 홍대나 이대 앞? 패션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기에 잘 모르겠다. 아마도 유행에 민감한 분들은 거리에 그 유행이 넘쳐나기 전에 어디에선가 보고 이를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 대치동의 의미를 여기서 찾고자한다.
아이들을 육아하고 교육함에 있어서 유행은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보수적으로 과거의 것만을 모델로 아이들의 교육에 임하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미래의 가치에 대한 정보를 수용하면서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대치동 엄마라 정의하고 싶다. 특목고를 넘어서서 중학교 입학을 대상으로 초등생부터 수험생활을 한다는 비난의 뉴스 속에서 대치동을 본다면 바른 모습을 본 것이 아니다.
저자가 정의하는 대치동 엄마는 대치동에 사는 엄마들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내 것을 만드는 능력을 가진 분들을 말한다고 감히 정의하고 싶다. 유행하는 무언가를 뒤쫒기보다 탄탄한 자기 기준 하에 해야 할 것의 중요성과 시기에 따른 순서를 알고, 쫒기듯이 밀리듯이 하기보다 계획 하에 아이를 인도하는 분들을 대치동 엄마라 정의하고 싶다.
대치동 엄마는 단지 아이의 성적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정서, 건강, 때로는 외모에서도 아이의 미래를 읽고 준비하려한다. 예를 들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자궁경부암 접종율이 높고, 아이의 체중이나 키의 성장은 물론, 사춘기관리, 영양관리 등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그 이해도를 달리하고 있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하고, 각종 첨가물이나 인스턴트, 흰쌀밥이나 밀가루 등 정제된 음식이나 단 음식의 섭취가 늘어감에 따라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여아에서는 가슴발달이나 초경연령이 빨라지는 성조숙증을 보이고, 남아에게서는 여성형 유방발달이나 고환의 발달저하, 복부비만 등 성의 이상발달 등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도 이 아이들의 초경연령이 지난 20년 사이 2년 정도가 빨라지고, 갈수록 그 빠름은 가속이 되고 있다.
사춘기가 빨라지면 그 만큼 신체 성숙의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에 문제를 줄 수 있다. 대치동 엄마와 공부에 욕심을 가진 엄마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이다. 아이의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아이가 학습이외의 것에 더 관심을 보일 때 대치동 엄마는 아이의 성적표를 들고 아이와 싸움을 하기 이전에,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나오지 않는 이유를 찾으려하고 도와줄 것을 찾는다. ADHD나 집중력장애,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를 저능아, 학습부진아로 보지 않고 그 원인을 찾거나 학습법을 찾아주고자 하는 것이 대치동 엄마이다. 사춘기에 들어서서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밖으로 도는 아이들과 싸우고 문제아로 만들기보다 아이의 힘듬을 도와주려는 것이 대치동 엄마이다. 당장의 힘듬과 어려움으로 아이의 내일을 결정지으려함보다 내일을 먼저 보고자 하는 것이 대치동 엄마라 정의하고 싶다.
학습클리닉이 대치동에 많은 수 위치하고 있음은 단지 학원이 많아서가 아니다. 단지 강의실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대치동 엄마는 이해하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같은 강의실에 앉아 있어도 학습교과는 다 다르다. 같은 시간 효율적으로 더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한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은 동일하지만 이 시간을 쓰는 것은 다 다르고, 같은 시간상에서 얻는 것도 다르니 말이다.



고시환 대표
닥터고 웰빙 하우스
문의 (02) 566-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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