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회위해 힘 보태는 열혈 여고생

빛날인-정신여고 구시영 양

지역내일 2010-08-21

  혹자는 얘기한다. 학창시절에는 공부 외에 다른 것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대다수 우리네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요구한다. 모든 것을 뒷바라지할 것이니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하지만 입시사정관전형이 확대되면서 자신의 꿈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해온 학생들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당사자들 또한 바쁜 시간을 쪼개 관심 분야의 활동을 지속하니 성취감이 크고 공부시간에 긴장감을 갖고 집중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정신여고 빛날인으로 추천받은 구시영 양(3학년)도 그렇다. 고등학생이지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구양을 만나봤다.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여고생
  본래 정치?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구양은 고1때까지만 해도 학교공부 외에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고교 생활에 잘 적응하기위해서는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쪼개 적성과 재능에 관련한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기본기를 다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세상을 넓고 크게 보리라 다짐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뉴스를 즐겨 봤던 영향인지 몰라도 평소에 시사, 정치에 관심이 많았었어요. 꼬박꼬박 신문기사도 챙겨봤고요. 꿈과 관련한 활동을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살펴보니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많더군요. 학생신분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리라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죠. 역시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것 같아요.”
  구양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학생으로서 정치활동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 후, 로체청소년 원정대에 지원하기도 했고 청소년 사회참여발표대회에도 팀을 꾸려 참가했다. 고3 신분인 지금도 송파구 청소년구정평가단 일원으로 지역의 생활전반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
  “구정평가단 활동은 인터넷으로 의견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데 제 생각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의견을 들어 건의하기도 해요. 최근에는 자전거도로의 불편함, 가로등 문제에 대한 의견과 활성화가 안 된 시설에 대한 사용방안에 대한 생각을 올렸어요. 저의 안건이 반영되고 우리 지역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보면 마음 뿌듯해요.”
 
세상 보는 안목을 심어준 사회참여발표대회
  여러 활동 중 구양은 2학년 때 참가한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한 이 대회에는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여 열띤 발표를 했고 이들의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예상하지 않았지만 경기도교육감상도 받았다.
  “친구 8명을 모아 팀을 구성해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인터뷰, 설문조사, 결과 정리, 보고서쓰기 등 본선준비만 2개월을 했어요. 저희 팀 주제는 ‘임산부 배려책’이었는데 시민설문조사도 했고, 국토해양부, 서울시, 송파구청, 시민단체 등 여러 기관의 담당자들을 인터뷰했어요.”
  임산부에 대한 주제를 잡게 된 데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임산부 보호석이 설치 됐지만 일반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번번이 접하면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임산부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임산부카페에 가입해 그들의 의견도 들었다. 구양은 “일반인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여러 분야에서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임산부들의 애로사항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과정, 입법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도 많아요.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정치를 저희들이 몸소 체험했으니까요. 사실 대회준비기간이 기말시험기간과 겹쳐서 참가를 포기할까 고민했었는데 공부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하니 오히려 시간활용이 효율적으로 잘되더라고요.”  


나의 꿈은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것
  최근 구양은 오바마평전을 감명 깊게 읽었다. 지역사회운동가에서 출발해 미국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지역의 문제를 찾아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오바마의 도전에 공감이 많이 갔다. 오바마의 끈기와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구양의 꿈은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것이다. 사회약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오던 중, 방송을 통해 접한 아프리카 아이들의 열악한 상황에 마음이 아팠다. 어렸을 때 건강이 좋지 않아서 병원 신세를 많이 졌던 구양이기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에 더욱 공감이 됐다.
  “학생신분이지만 꿈과 관련된 활동이나 직업체험, 대회에 참가해보면 얻는 점이 많아요. 노는 시간을 활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성취감, 기쁨이 훨씬 크지요. 후배들에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 꿈과 관련한 외부활동에 참여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김소정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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