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에서의 적절한 타이밍

지역내일 2010-08-21
  유치원 방학을 맞이하여 1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산에 사는 시누이와 사촌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었다. 시누이와 아이들 크는 얘기를 나누면서 일하는 엄마의 안타까움과 과연 어떻게 영어교육을 시켜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본 적이 있다. 시누이의 큰아들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데 아직도 영어의 기초가 잡히질 않아 학원을 바꿔야 할 지 말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다녔던 학원인데 아들이 원하지 않아 학원을 못 옮겼다고 한다.



영어교육의 적절한 타이밍


  나는 가끔 방과 후 영어 교실에서 4,5학년인데 7세 친구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는 장면을 목격하곤 한다.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 1,2학년일 때 너무도 영어 배우기를 거부해서 부모님들이 결국은 영어가르치기를 포기하다가 4,5학년이 되고 보니 다른 과목은 너무도 잘하는데 영어를 배우는 시간에만 고개가 숙여져서 본인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이어린 동생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모든 일에서도 그렇지만 교육에서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나는 영어교육의 시작점을 놓친 친구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이제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 지금이 너에게 있어 영어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적절한 타이밍은 언제일까?


 


영어조기교육


  영어가 점점 강조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영어조기교육을 과연 언제부터 하는 것이 옳은가로 여러 전문가들이 목소리 높이는 것을 보곤 한다. 영어조기교육은 국제 경쟁력에 대비한 현실로 받아져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유아기에 영어교육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이견들이 팽배하지만 초등학생의 영어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전국 사립 유치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에서도 일주일에 적어도 2-3번씩 교사들이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어 사용 연구로서 외국어 학습에 대한 추론을 할 수 있기에 1960년대 이전 연구에서는 두 언어를 사용하는 아동은 언어적 지능이 낮고 학업 성적도 저조하며 정서적 문제를 지닌다고 보고 하였으나 1960년대 초반부터 이중 언어 사용이 긍정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6세 아동을 대상으로 외국어 경험 정도와 상위언어 능력과의 관계를 밝힌 연구에서 외국어 학습 경험은 상위 언어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상위 언어 발달과 음운, 단어, 통사 자각 정도를 측정하여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는 유아에게 영어 교육이 발달에 적합하게 시행될 때 영어 능력의 향상과 초보적인 상위 언어 능력의 발달을 촉진시켰으며, 전반적인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발달과업과 사고력


  유아들에게 영어 교육과 함께 현재 유아발달에 맞춰 이루어내야 할 발달 과업들과 유아 자기만의 독특한 사고와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일을 하는 것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반응’한다거나 ‘주의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과 같은 부정적 특성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는 원칙이며 아이들을 위해서 흔들려서는 안 될 큰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영어유치원이 단지 영어교육만을 우선하여 영어를 배우는 유아들에게 스파르타식으로 몰아치고, 부모님들은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또 다른 사교육을 통해 영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스템은 아이들의 정신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가 쓰는 모국어, 한국말처럼 자연스레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고력과 창의성을 함께 키워주는 영어조기교육이 유아들에게 언어를 통해 문화와 역사를 알고 세계를 배워가는 지름길이 되었으면 한다. 


SSPkids 영어유치원 이승희 원장


(아동학박사, 前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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