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더 이상 포기할 질환 아니다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박사에게 듣는 귀질환 이야기(2)

지역내일 2010-09-09 (수정 2010-09-09 오전 10:18:02)
 영원히 들을 수 없다? 이젠 옛말!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무수히 많은 명곡을 남긴 베토벤. 아마 베토벤이 21세기에 태어났다면 청력을 잃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귀 전문 의학의 발달로 듣기 불가능한 난청은 이제 매우 드문 일이 됐기 때문이다. 예전엔 소리 듣는 것을 포기했을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소리를 되찾을 길이 열렸다.






난청의 증상과 원인, 진단과 수술, 재활치료에 이르는 모든 것을 전영명 원장에게 들어봤다.


노인성 난청, 청력 높이는 다양한 방법 모색해야


난청의 가장 대표 질환인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가 들고 방치할수록 그 증세가 더 나빠진다는 데 있다. 40~50대에는 주로 고음만 안 들려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화에 불편을 느낄 만큼 소리가 들리지 않는 소위 ‘가는 귀 먹은’상태가 된다. 또 진행자체가 서서히 진행되어 청력이 나빠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환자 본인이나 가족의 세심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대개 ‘스’나 ‘츠’ 같은 발음을 잘 듣지 못하고 남자 목소리보다 고음인 여자의 소리를 더 잘 알아듣지 못한다. 옛말에 ‘시어머니가 아들 이야기는 잘 듣고, 며느리 이야기는 못 듣는다’는 말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말인 것.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대화하기가 힘들어진다면 이 또한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 원장은 “노인성 난청의 경우 말소리는 들리나 그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사회나 이웃과의 정서적 격리를 초래할 수 있다”며 “노인성 난청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반드시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 정확한 청력검사를 받고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성 난청의 가장 효과적인 대처방법은 보청기 착용이다. 보청기 사용은 선진국의 경우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될 만큼 자연스러운 난청 해결방법으로 소리인식은 물론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보청기 이외에도 골도보청기(BAHA), 인공와우 이식술로 청각재활이 가능하다.


치료 가능한 돌발성 난청과 전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과 달리 돌발성 난청과 전음성 난청은 치료효과가 높아 특히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난청이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고도난청과 귀울림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통 하루나 수일에 거쳐 귀막힘과 이명을 동반, 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때로는 현기증과 구역질을 동반하기도 한다.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면서 들리지 않거나 잠들기 전의 청력과 일어난 후의 청력에 차이가 있고 이명이 들리면서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전 원장은 “돌발성 난청은 특히 빠른 치료가 필수”라며 “발병 일주일 내에 치료를 하면 70%가 넘는 회복률을 보이지만 1~2주가 지나면 치료율이 50%, 2주를 넘기면 30%미만으로 치료율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음성 난청은 외이에서 달팽이관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난청이 발생한 경우다. 머리를 다치거나 급격한 압력변화 후 고막이 터지는 경우, 급성중이염・삼출성중이염과 함께 감기를 앓은 후 중이 내에 물이 고였을 때 전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난청은 약물이나 수술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소아난청,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길 열려


소아난청의 경우 유전성이 높다. 전체 난청의 50%는 유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 부부에서 무조건 청각장애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전 원장은 “부부의 난청 원인이 서로 다르거나 부부 모두 유전성 난청이라도 원인 유전자가 서로 다를 경우 정상 청각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다”며 “따라서 유전성 난청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생 시 신생아 난청선별 청력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꼭 유전적이 아니라도 소아난청은 나타난다. 부모가 청각장애가 없더라도 신생아가 난청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은 1000명에 1~3명꼴이며, 이 중 한명은 양쪽 귀 모두 고도난청을 갖고 태어난다.


 전 원장은 “이러한 유병률은 출생 직후 일률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보다 더 높은 빈도”라며 “출생 후 1년까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어려워지는 만큼 신생아 난청선별 청력검사는 매우 중요한 검사”라고 강조했다.


이런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 아이가 말문이 트이지 않아 병원을 방문, 원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적인 검사 결과 난청의 원인이 밝혀지면 거기에 적합한 치료나 수술이 진행되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청각장애아동들은 의사소통은 물론 언어학습의 어려움, 가족의 정각장애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 사회의 청각장애 이해 부족 등으로 행동문제까지 보이게 된다. 소아 역시 보청기, 골도보청기(BAHA), 인공와우 이식술 등으로 난청을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예전엔 해결이 어려웠던 고도 난청 역시 다양한 수술과 방법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 원장은 “‘한번 청각을 잃으면 영원히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환자들의 오해로 들을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영원히 소리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 수술로 소리를 되찾는 기회를 꼭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말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INTERVIEW-전영명 원장




“꾸준한 재활 치료로 잃어버린 소리와 시간 되찾아야”


 난청은 난청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와 수술도 중요하지만 특히 재활이 중요한 분야다. 잃었던 청력을 다시 얻거나 처음으로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과의 소통인 동시에 이제까지와는 다른 소리세상을 받아들여야하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원장은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귀 전문 병원 내에 재활센터를 만들어 수술이나 치료만큼 재활에 큰 힘을 쏟아왔다”며 “언어치료나 음악 치료 등 다양한 재활환경과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 원장은 “난청환자들은 전문 청각재활센터에서 꾸준히 청각재활치료와 훈련을 받아야 하며 청각관리프로그램을 통해 평생 동안 관리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러한 재활과정을 통해 언어발달은 물론 생활 전반에 대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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