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1=3, 2-1=0 이래요. (2)

지역내일 2010-08-25

 



3. ‘낀 세대’ 탈출을 위한 몇 가지 제언


언젠가 TV에서 ‘테일러는 12살’이라고 하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여자 주인공인 테일러가 좌충우돌, 성장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테일러의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깊숙이 들어왔다. 테일러 이외에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 각각의 역할이 있었지만 모두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공통적이고 그러면서도 테일러의 눈높이에 맞춰가는 가족들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아빠 또한 예외가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아빠가 아이 옆에 함께 있는 시간은 무조건 아이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아빠와 함께 한다는 것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차이를 인정하자. 그리고 내 생각이 항상 옳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많은 아빠들이, 특히 성공한 아빠들일수록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가치기준에 바탕 하여 상황을 판단하고, 아이에게도 자신처럼 따라 올 것은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간간이 자신을 꼭 빼어 닮았다는 생각에 더 큰 기대와 요구를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부모, 자식 간에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도 생김새가 다르고, 행동거지가 다르듯이 성격이나 능력도 똑 같을 수는 없다. 또한 우리가 컸을 때보다 훨씬 다양해진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이 지금의 아이들이다. 차이를 인정하고 먼저 눈높이를 맞추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본인은 아이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박하다. 아이들의 생각을 내 논리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고 있는지, 얼마만큼 공감이 되는지, 그리고 아빠의 마음이 아이에게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지시하고 확인하기 이전에 먼저 듣자. 하루 종일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고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던 아이에게 아빠마저 지시자 혹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하다 보면 안 그래도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빠는 아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더 잃게 된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고 눈높이를 맞추어 아이의 생각과 고민에 다가가는 자세가 아이의 마음을 열고 교감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렇게 하려면 들어야 한다. 듣다 보면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내 아이가 좋아하는 인기가요가 무엇인지, 공부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보이기 시작한다. 맞장구도 훨씬 쉬워진다.
엄마의 관점에 서보는 것도 참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필자가 느끼기에 아빠들이 변화를 따라잡는데 부대끼는 반면에, 엄마들은 시대의 변화를 너무(?) 앞질러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필자의 경험으로는 엄마의 관점에 서보면(혹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잘 듣다 보면) 적절한 중간 지점에서 해답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아무리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이 든다고 해도, 집에 들어와서는 나만의 공간으로 가는 일은 잠시 미루고,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투자하자. 직장 일이 아무리 바쁘고 힘이 든다고 해도 그것이 가정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아빠의 역할을 떠 넘길 수 있는 핑계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가정에서는 아빠가 해야 할 역할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아빠가 이 임무를 소홀히 하는 순간, 아이는 엄마로부터 반쪽짜리 도움 밖에 받지 못하게 된다.
넷째, 에너지를 투자할 때는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그 순간 최선을 다하자. 대화를 나눌 때는 아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은 잠시 뒤로 미뤄놓고 대화에 충분히 공을 들이자. 아직 어린 아이와 놀아 줄 때는 내가 아이가 되어 어린이처럼 놀아보자. 남녀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연애에 몰입하듯, 내 아이를 상대할 때도 그렇게 해보자. 그렇다고 해서 아빠의 본성이 어디로 사라지고 아빠의 역할이 크게 왜곡되어 나타나겠는가? 혹시라도, 아이와 함께 있는 많은 시간들이 정서적인 교감이 오가는 시간이 아니라, 직장 일에 신경이 쓰이고 왠지 불안해지는 시간이 아닌지, 혹은 아이와 놀면서 막상 관심은 TV나 처리해야 할 업무에 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돌아볼 일이다.
수학에서는 1+1=2이고 2-1=0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두 사람의 힘이 합쳐지면 1+1=3이 되고,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게 되면 2-1=0이 된다.


BFC 학습클리닉
김재훈 원장
02-3412-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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