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흉부외과 김성철 원장이 전하는 이야기

사람이 그리운 까닭에 아직도 나는 목마르다

대학병원에서도 마다한 수술 성공적으로 끝내…싱가포르와 교류 체결

지역내일 2010-08-27 (수정 2010-08-27 오후 2:22:10)

 몸이 아프거나 힘들 때 우리는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 만나는 수많은 의사들 가운데 과연 우리가 기억하는 의사는 몇 명이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존경하기보다는 아픈 나의 몸을 치료해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살짝 들쳐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장 많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래서 기쁨과 슬픔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강해져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환자들을 만나다보면 감정이 무뎌질 만도 하지만 수술실에 들어서면 언제나 처음처럼 긴장되고 수술을 마치고 난 뒤 환자의 얕은 숨소리를 들을 때면 안도감과 함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의사가 있다.


어느 날 받은 전화 한 통, 환자의 삶 바꾸어 놓다
 일분일초의 여유를 찾아 볼 수 없는 ‘삼성흉부외과’ 김성철 원장은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S 대학병원에서 인공심장판막 교체수술을 받고 항혈전제 와파린을 먹고 있는 환자의 하지정맥류 수술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S 대학병원은 몇 해전 500여명 하지정맥류 환자의 치료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김 원장의 ‘하지정맥류 최신치료기법 및 우수결과 발표’ 논문을 보고 환자의 수술 성공여부를 이미 가늠한 상황. 인공심장판막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은 심장이 뛸 수 있게 와파린을 꼭 복용해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인공심장판막 수술을 받고 난 환자가 하지정맥류를 호소하면서 다리에 쥐가 나고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서도 거절한 환자의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 끝에 김 원장은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저는 동맥을 건드리는 수술이 아니기에 성공적으로 시술 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였다. 사실, 인공심장판막 교체수술을 받은 뒤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먹고 있는 상태에서 환자의 정맥류를 레이저로 수술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보고 된 바가 없다. 만약 수술 중간에 지혈이 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뿐더러 이런 수술은 전대미문하기 때문에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다고 한다. 수술실에 들어선 순간 김 원장은 ‘오늘도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을 갖고 레이저로 혈관을 태우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일로 보통 사람마다 혈관의 크기가 다른데 만약 혈관이 클 경우 치료가 아예 잘 되지 않거나 재발 및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때 레이저를 혈관에 협착시키는 것이 관건. 협착이 잘 되어야 치료 효과가 높고 재발될 확률도 낮아진다. 만약 협착이 되지 않으면 혈관 주위의 신경까지 레이저로 태우게 되어 또 다른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손에 진땀이 날 정도로 조심스레 레이저를 다루는 김 원장은 수술이 끝나고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뤄냈다는 의미였다. 무엇보다 환자의 상태가 좋았고 의뢰를 부탁한 대학병원의 교수까지 김 원장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힘든 수술을 마치고 난 뒤 주변의 반응도 달라졌다. 대학병원보다 로컬병원의 기술이 더 좋다는 소문이 퍼져 김 원장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이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3개월 전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혈관전문의 닥터 루이가 김 원장을 찾아왔다. 닥터 루이는 싱가포르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혈관전문의 의사로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선진 레이저 기술에 참관하고 연수까지 받은 상태였다. 싱가포르 병원의 대부분은 완벽한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만 수술 적인 방법이 미흡한 상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합한 의사를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하지정맥류 논문을 갖고 있는 의사가 드물고 우리나라에서는 한, 두 군데의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을 검토하다가 김 원장의 논문을 보고 닥터루이는 삼성흉부외과에서 연수를 받고 싶다고 연락한 것이다.

 이후 닥터 루이는 김 원장을 만나 그가 완벽하게 수술하는 모습을 보고 한 번 놀라고 환자들이 레이저 치료 후에 바로 걸어나와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또 한번 놀랬다는 후문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하지정맥류의 수술 성공도 낮고 수술한 뒤에도 곧바로 생활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닥터 루이는 삼성흉부외과와의 의료기술 노하우를 익혀 싱가포르 현지에서 적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김 원장과 심도 있는 교류를 갖기로 약속하고 떠났다. 

 이제 김 원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의사로서 무엇이 가장 최선이고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선택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렇지만 건강하게 병원 문을 나서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삶과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부한 질문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고. 그러나 아직도 김 원장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에 목말라 하고 있고 그 깨달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