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런 빛날인 배명고등학교 박문규 군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이길 거예요

지역내일 2010-09-25

 ‘딱~’ 소리와 함께 하늘을 가르며 녹색 그린 위에 안착하는 하얀 공. 이 하얀 공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있다. 바로 골프선수 박문규(배명고 2년) 군이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연습으로 보내며 실력을 쌓고, 대회에 임할 때면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마음 가다듬기도 쉬지 않는다. “골프는 실력을 쌓아 남들보다 타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인내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문규군. 오늘도 열심히 자신과 전쟁 중인 문규군을 만났다.




골프의 길로 인도한 프로골퍼, 형


 문규군이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현 프로 골프선수인 형의 영향이 컸다. 5살 터울인 형 장규씨가 중3일 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문규군은 골프가 무작정 좋아보였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쳤다고. 그래서 학원을 빼먹어가며 형이 다니는 연습장을 무작정 따라다녔다. 그러기를 며칠, 부모님께 학원 빠진 걸 들켜버린 문규군은 ‘골프가 정말 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졸랐다. 그때 흔쾌히 그의 말을 들어준 것은 아버지였다. 당시 고등학교 체육교사이던 아버지 박용일씨는 현재 월드프로골프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한 번 시작해보라’고 허락하셨어요. 골프에 대해 잘 몰랐던 그 때에는 형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큰 소리도 쳤죠. 그 당시 형은 제게 우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거든요.”


 먼저 골프의 길을 걷고 있던 형과 누구보다 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아버지는 그때부터 문규군에게 든든한 후원자 겸 버팀목으로 그를 지지해줬다.




든든한 조력자, 아버지


처음 골프채를 잡고 1주일 만에 오른 라운딩, 그는 103타를 기록했다. 이어 15일의 전지훈련을 떠난 박군은 전지훈련 후 라운딩에서 92타를 치는 실력을 발휘했다. 다들 놀라워하는 좋은 점수였다.


 “항상 형이랑 같이 연습하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형이 워낙 연습벌레라 같이 있으면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죠. 또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다보니 자연히 빨리 몰입해서 골프를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두 아들과 자신을 위해 골프티이칭자격증을 따고 항상 골프 관련 책을 가까이 하는 아버지였기에 문규군에게 가르치고 바라는 것 또한 ‘완벽’했기 때문이다.


 문규 군은 “아버지에게 칭찬 받을 때도 있지만 혼날 때가 훨씬 더 많았다”며 “힘들어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그 모두가 나를 위한 것임을 알기에 이젠 그 모두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골프선수인 박군이 한 해에 참가하는 대회는 1년에 15~20여개. 지난 8월 열린 전라남도지사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3등, 익성배 골프대회에서 7등이라는 좋은 성적도 거뒀다. 이 성적으로 참가자격이 주어져 박군은 현재(9월1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나의 멘토, 로리 매킬로이


박군의 장기는 퍼팅이다. 골프의 다른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퍼팅은 특히 섬세함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박군 역시 “퍼팅을 잘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과 정신력”이라고 말한다.


 “실력보다 잘 될 때도 있고 뜻대로 안 될 때도 있는 게 골프거든요. 컨디션이 안 좋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면 홀컵에 공이 안 들어갈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럴 때마다 ‘잘 될 것이다’ ‘꼭 들어갈 것이다’는 마인드컨트롤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박군이 가장 좋아하면서 존경하는 골프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어린 나이에 이미 세계를 제패한 프로선수다.


박군은 “로리 매킬로이 선수는 19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체력과 인내심, 평정심, 정신력 등 골프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골프를 하며 골프가 요구하는 다양한 것들을 채워가고 있는 박군. 그는 앞으로 이뤄야 할 게 많다.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국가대표상비군이 되는 것. 물론 국가대표도 되고 싶다. 또 나중에는 일본투어에서 뛰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길이 험난하다는 걸 알기에 박군은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장을 찾는다. 하루 10시간을 넘게 연습장에서 보내는 문규 군. 그는 아직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홀인원을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홀인원이라는 행운 역시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보너스라 믿기 때문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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