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길을 묻다!

지역내일 2010-09-29

엄마들의 영원한 숙제, 영어 그 풀리지 않는 실타래 과연 풀 수 있을까?

 ‘강남엄마 따라잡기’, ‘공부의 신’ 등 교육 소재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니 최근엔 예능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해 화제다. 케이블 방송 ‘엄마, 영어에 미치다!’가 그것. 영어교육에 미친(狂) 엄마들에게 효율적으로 영어 교육에 미치는(及) 방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영어 발음이 잘 안 되는 아이에게 혀를 길게 하는 설소대수술을 하는 사례가 소개되는가 하면 영어유치원 단어 시험에서 1등을 하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아빠, 14개월부터 영어에 투자한 돈이 1억이 넘는다는 영어공포증에 시달리는 6살 아이 등이 출연해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간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방송 소재로 치부해 버리기엔 제 발 저린 엄마들이 많은 것이 현실. 영어교육 열풍에 빠진 대한민국 학부모들. 그들이 범하는 오류를 들여다본다.

영어교육에 목숨 거는 엄마들을 향한 쓴 소리
우리나라 초등 영어 교육은 1982년 특활 영어 형식으로 시작해 1995년부터 학교 재량 시간 교과로 변경되었고, 1997년 초등 3학년 영어교육이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2000년부터 초등 3, 4, 5, 6학년 영어가 정규과목으로 도입되었다. 더불어 영어유치원, 조기유학, 영어 몰입식교육 등 참으로 오랜 동안 영어에 전념해왔다. 덕분에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는 있지만 공교육의 시행착오, 학부모와 자녀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등으로 인해 영어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 또한 늘고 있는 것이 현실.
지난 12년간 목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해온 포티언어학원 권세진원장은 “열정은 넘치지만 방법을 몰라 혹은 선입견 때문에 영어교육에 골머리를 앓는 엄마와 학생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습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 많은 학원을 강요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흥미도와 중요도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과감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또 엄마가 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하는데, 남들처럼, 남들만큼 이라는 절대기준을 쫒기 보다는 저마다의 개성을 존중하자고 덧붙인다.
권원장은 유치부와 초중등부의 경우 소위 말하는 스타강사의 강의보다는 세심하게 학생을 파악하고 관리해 주는 강사가 더 이상적이란다. 학생과 교사 간 feedback이 원활해야 학생의 상황을 파악해 실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또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listening과 reading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writing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영어 인터뷰나 각종 보고서 작성의 예만 보더라도 speaking과 writing이 점점 중요해 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나치게 영어 발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금물. 정확한 발음도 중요하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정도의 발음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자녀에게 발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모국어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말자. 통역사가 모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한 채 단순히 영어만 잘한다면 제대로 된 통역을 할 수 없다. 정확한 모국어 구사가 되어야만 완벽한 통역이 가능하다.
원어민 교사를 지나치게 선호한다는 점도 학부모들이 범하는 오류다. 학원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효과적인 수업을 하기 위해선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교사보다는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교사의 정확한 설명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는 사실. 즉, vocabulary나 grammar수업에서 의미를 전달할 때 우리말 설명을 통해 더욱 정확한 전달이 되는 경우가 그것.

영어, 공교육이 살아야 한다!
 권원장은 “영어 실력이 좋은 중학생들은 학교 영어수업을 우습게 생각하는데 이것은 큰 잘못”이란다. 학원만 믿고 학교 수업을 등한시할 경우 높은 내신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권원장의 주장. 수업시간에 시험에 대한 tips를 빠짐없이 듣고 학교 교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는 학생은 학원 수업과 연계해 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학교 교사를 존중하고 집중하는 습관은 학원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 또한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일. 한편 권원장은 영어학원의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한다. “학원이 점점 학교화 되어가고 있다. 학원은 학교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고 심화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저 습관처럼 가방만 메고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관리를 하지 않은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는 영어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학원이 담당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 최근 영어학원의 클래스당 학생 수가 너무 많음을 지적한다. “한 반의 학생 수가 10명이 넘을 경우 관리가 쉽지 않다. 학원 운영의 편의성 보다는 진정 학생을 배려하는 운영이 요구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권원장은 교육 당국에서 좀 더 장기적인 계획으로 영어 교육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친다. 중고교 영어교육의 성급한 변화 보다는 초등 저학년의 영어 교육 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어 도중에 우왕좌왕 하지 않는 장기적인 안목이 아쉽다고 전한다.
 ‘엄마, 영어에 미치다!’ 프로그램의 사례처럼 영어교육에 미친(?) 엄마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와 선입견, 잘못된 교육 방식 등으로 지금 내 자녀 영어 교육이 멍들고 있지 않은지 다시금 자문해 봐야 할 때다.
도움말 : 포티언어학원 권세진원장
문의: 02-2643-0044
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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