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는 내 스스로 만들어가요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학교 내 활동은 물론 교외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서연양은 자양중학교에서 누구나 손꼽는 모범생이다. 학급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챙겨줘 학급분위기를 이끌고, 궂은일에도 늘 앞장선다. 이러다보니 서연양은 학급 친구들에게 ‘서연 언니’ ‘서연이 형’으로 불린다. 성적까지 상위 2~3%를 차지하고 있어서 얄미움을 살 법도 하지만 내 것, 내 공부 보다 친구들을 챙기며 매사에 열심이다 보니 친구와 선생님들로부터 신임을 받는다.
담임 백호수 교사는 “서연이는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이고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해내는 학생으로 자양중을 대표하는 뛰어난 학생”이라면서 장서연 양(3학년)을 자양중학교 빛날인으로 적극 추천했다.
‘또래상담반’ 활동하며 제 마음도 커가요
서연양은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방법을 조언해주는 상담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학교 특별활동으로 선택한 시립성동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 ‘친구마음을 이해하는 법’ 이론 강좌를 8개월에 걸쳐 이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는 연계과정으로 상담실습 과정을 밟으면서 또래상담가로서 자격을 제대로 갖췄다.
“학교 내 상담전문선생님이 배정한 왕따 친구나 교실 부적응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상담하고 있어요. 사실 상담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얘기 들어주고 제 생각을 얘기하는 대화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처음에는 막막했고 서로 서먹서먹했지만 지금은 친구처럼 편하게 잘 지내요. 상담 받는 친구들 중에 저와 만나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친구도 있으니 상담가 역할을 잘 한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호호호.”
상담 받는 친구들이 좋은 모습으로 변하는 것처럼 서연양의 마음크기도 덩달아 자란다. 친구들의 불우한 환경,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다보면 자신도 느끼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서연양은 “상담하고 상담해주는 과정에서 서로 발전되는 것 같다”면서 “학급마다 왕따 문제로 상처받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야기를 듣다보면 ‘친구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 ‘사소한 얘기라도 친구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말자’고 저절로 다짐하게 된다”고 전했다.
환경캠프, 한일 학생 교류로 꿈 키우다
서연양의 꿈은 기후협회 등 환경을 연구하는 국제기구나 단체에서 활약하는 외교관이 되는 것이다. 이 꿈은 초등 4학년 때 어린이환경캠프에 참가해 백두산을 다녀온 후 마음속에 품었다. 서연양은 “책에서 배운 대로라면 백두산은 분명히 우리나라 것인데 중국을 거쳐 오른 백두산은 우리나라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안내판의 설명은 중국어 일색이었고, 중국인들이 관리하는 모습이 어린 마음에 이상했던 것.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힘이 더 셌다면 이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뭐든지 열심인 서연양은 올 5월 성동교육청에서 선발해 실시한 한일중고생교류캠프에 다녀왔다. 일본 외무성과 현지 중학교를 방문해 일본학생들의 모습을 둘러보고 온 것. 서연양은 여기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교류단 전체 대표로, 대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일본 친구들과 질의응답시간에 한국 연예인을 아는지 질문했는데 친구들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한류 덕택에 우리나라 연예인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주제가 있어서 더욱 얘기가 잘 통했어요.”
일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서연양은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과거에는 두 나라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공통된 문화를 만들다보면 서로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우호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다. 서연양은 “얼마 전에는 일본인 친구가 한글로 이메일을 보내 놀랬었다”면서 “한류드라마 때문에 한국에 빠진 그 친구 엄마가 한국어를 배워 대필해줬다는 걸 알고 마음이 기뻤다”고 했다.
국제고 영재교육원에서 꿈을 다지다
현재 서연양은 서울국제고 영재교육원생 1기로 선발돼 2년째 수업 받는 중이다. 매사에 할 수 있는 것을 직접 찾아 경험을 쌓은 것처럼 이 수업도 스스로 도전해서 얻어낸 것이다.
“저는 학교에 오는 공문에 관심이 많아요. 학교 밖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으니까요. 국제고 영재원 선발도 학급 벽보에서 발견했고, 그걸 본 순간 내가 갈 곳은 여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역사, 사회, 정치 등 인문?사회분야의 심화된 수업을 실시하는 국제고 영재교육원 수업을 받으며 서연양은 꿈을 더욱 구체화시켰다. 같은 조 친구들과 함께 주제를 정하고 탐구해 논문도 2편이나 작성했다.
“우수한 친구들과 함께 국제고 선생님께 수업 받는 거라서 배우는 점이 많아요. 관심분야를 공부하므로 재미도 있고요. 외교관이 꿈인 만큼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고 국제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국제고에 진학해 꼭 공부해보고 싶어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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