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엄마들과 소통하다, 제1기 송파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 (5)

아이가 아닌 ‘나’를 변화시킨 시간

지역내일 2010-09-25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시작된 제1기 송파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가 선선한 바람과 함께 끝이 났다. 첫날의 설렘과 기대가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는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매회 다른 주제와 내용으로 각 분야 전문가가 이끌어가는 강의를 들으며 많은 수강생들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은 물론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변화시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까지 그 열기가 뜨겁기만 했던 5회차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요즘 화두는 뭐? 자기주도학습!


 TMD 교육그룹 고봉익 대표가 맡은 첫 시간 강의는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공부습관’. 요즘 어디에서든 단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이기에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뜨거웠다. 학생들의 실례가 담긴 영상을 보며 동감이라도 하듯 넘치는 웃음 뒤에 느껴지는 씁쓸함이란... 마지막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도 변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부감성과 습관. 이것을 키워주기 위한 세 가지 요소에 대한 설명이 이번 강의의 핵심이었다. 공부희열도와 공부의지도, 공부미래확신도가 그 세 가지 요소.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1위 요소가 바로 공부희열도. 새로운 지식을 쌓아갈 때 기쁨을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아주 짧은 책 한 권을 읽어도 공부희열도에 따라 아이가 느끼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생기기 마련. 그렇다면 공부희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바로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학습이다. 모든 단원을 대강 훑기 보다는 한 단원을, 전 범위를 모두 외우려하기보다는 단 몇 페이지라도 정확하게 이해하며 공부의 기쁨을 느끼라는 것.


 공부의지도는 말 그대로 의지적으로 책임감 있게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청소년의 경우 시간 관리나 유혹으로부터 관리가 스스로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시기에 공부의지도는 ‘자존감’에서부터 비롯된다.


 고 대표는 “아이 미래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야말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힘”이라며 “현재 상태로 미래를 규정하는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긍정적이고 믿음이 있는 말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라”고 말했다.


 공부미래확신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미래 결과에 대한 확신 뿐 아니라 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단계별 지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롤모델을 만나거나 로드맵을 작성 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GROW’질문법을 통해 꾸준히 공부미래확신도를 키워나가야 한다. GROW질문법이란 단·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목표(Goal)를 짚어가고, 현재 상태(Reality)를 수시로 점검해야 하며, 방해물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Option)을 제시해가며, 실행의지(Will)를 체크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고 대표는 “공부희열도가 높으면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말려도 공부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다”며 “공부희열도가 높은 학생들은 학습목표나 자존감이 낮아도 공부를 잘 하는 경우가 많다”고 공부희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관계’의 힘이 바로 부모력


 사춘기 자녀를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이 가는 주제 ‘오늘도 방문 걸어 잠근 사춘기 자녀와 대화법’ 강의는 큐이디 부모학교 연구위원이자 ‘명품자녀로 키우는 부모력’의 저자 송지희 강사가 이끌었다.


 사춘기의 특징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부모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점검을 통해 자신이 권위와 비판으로만 자녀를 바라본 명령형 부모였는지, 과잉보호만 하고 규율은 없는 심부름꾼이었는지, 일관성 없이 감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자녀를 대하는 감정형이었는지를 짚어보고 자녀의 문제는 결국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의 유무에 따른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부모력의 핵심인 것. 부모는 아이에게 앞으로의 인생을 안내해주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강의의 주제. 일관적인 태도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다양한 질문으로 아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해 주는 부모가 아이를 자신감 있고 책임감 있는, 아울러 인간관계도 원만한 사람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항상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아이의 단점만을 지적하기보다는 강점을 칭찬해줄 수 있는 부모가 진정한 멘토형 부모가 아닐까.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우제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다.


 “어느 원주민 부족은 비가 오지 않을 때 기우제를 지내는데 그 부족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답니다.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도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렇게 되리라 끊임없는 믿음을 주면 말이죠.”


 송 강사는 “아이의 성적이 내 아이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학업으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몫”이라는 말로 강의를 끝마쳤다.




객관적으로 아이 보는 기회, 부모의 역할 되짚어봐


 이날 브런치 강좌를 마무리한 학부모들은 ‘고마움’과 ‘아쉬움’으로 강좌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이동재(방이동) 주부는 “일하는 엄마다 보니 아이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이런 강의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며 “강의를 들으며 이제부터라도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 지역에서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딸이 고등학교 1학년인 이정미(성수동) 주부는 “학교에서의 수업 분위기를 현장감 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우리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특히 만족한다”며 “생활 속 모든 것들이 우리 아이를 위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이형숙(광장동) 주부는 “강의시간이 오전이라 회사에 월차를 내고 강의에 참석했다”며 “직장맘들도 마음 편하게 참가할 수 있는 시간대에도 강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정애(문정동) 주부는 “교육의 큰 흐름을 알고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은 좋았지만 참석한 학부모들의 연령대가 너무 광범위해 학년별, 연령별 세부 사항에 대한 지식은 많이 얻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미즈내일> 교육전문카페 ‘에듀내일(cafe.naver.com/edunaeil)’ 브런치 교육 강좌 전용 게시판에 도 여러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준이맘’은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으며, 아이디 ‘sunnyncool''은 “한 강의 한 강의를 들어가면서 뭔가 머릿속이 정리되는 듯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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