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 밥상, 병든 몸과 마음 치료 합니다

내일이 만난 사람- 자연식운동가 민형기 대표

지역내일 2010-11-07 (수정 2010-11-07 오전 10:50:33)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 자연식이 먹을거리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탄수화물이나 지방?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소식(小食)으로 건강과 환경을 지키자는 다양한 음식문화 운동가들의 주장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미래 자연생활건강연구소와 유기농자연식뷔페 ‘청미래’를 운영하고 있는 민형기 대표(63)는 자연식 밥상의 중요성을 20년 이상 전파한 자연식운동가다. 제철에 생산된 친환경 식자재로 맛있고 다양한 건강밥상을 차릴 수 있다는 점과 직접 체험한 자연식의 위력을 널리 알리고자 2003년에 청미래 목동점, 2009년에는 청미래 잠실점을 열었다.


시한부 선고 받고 자연건강법에 입문해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겪으며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그는 학원 강사, 고등학교 교사, 농사꾼, 입시학원 원장 등을 거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매일 술 마시고 육식위주의 무절제한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어요. 약을 먹어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서 병원을 찾아갔더니 6개월~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때 제 나이가 30대 후반이었으니 청청벽력 같은 소리였죠.”
  그때부터 살아보겠다는 신념 하나로 스스로 자연건강법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우연하게 단식에 대한 정보를 듣고 단식원에 들어가 단식과 명상을 배웠다. 그는 “물만 먹고 버티는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지만 살기위해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면서 “단식을 마쳤을 때의 정갈한 기분은 잊을 수 없다. 몸에는 힘이 없었지만 알 수 없는 생명에너지가 샘솟는 기분 이었다”고 했다.
  단식의 효과를 제대로 체험한 그는 이를 계기로 자연식 밥상을 실천하기 위해 구룡산 자락에 땅을 마련해 농사를 지었다. 밭을 고르고 거름을 주고 상추, 치커리, 쑥갓 등 각종 야채 씨앗을 뿌리고 가꿔 곡채식을 위주로 식사를 하면서 또 한 번 놀라운 체험을 했다. 90kg에 육박하던 몸무게는 점점 줄어 60kg 전후로 자리 잡았고 여기저기 아픈 몸은 씻은 듯 나았다.
  “정말 믿을 수 없는 변화였죠.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각인시킨 계기가 된 겁니다. 식(食)이 곧 생명이고 건강이며 인성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학생들에게 공부그릇 먼저 만들어줘야
  가벼워진 몸과 맑아진 머리는 생각도 달라지게 했다. 이를 계기로 민 대표는 학원 운영 방향을 달리해 교육을 하더라도 공부를 담는 그릇인 몸을 제대로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대했다. 주입식 수업방식을 토론식으로 바꿨고, 직접 학원에서 현미밥을 지어 저녁을 먹여가며 사명감을 갖고 교육시켰다. 방학이면 몸살림 마음살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합숙훈련 시키면서 단식을 하고 자연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입시학원에서 단식을 시키고 교육방법이 독특하니 저항도 있었다. 부모들에게 그는 ‘자연식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공부는 부수입으로 생기는 거다. 인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서 논리적으로 열정을 갖고 설득시켰다. 민 대표는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들이 직접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가정에서 현미 자연식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어머니 교육도 여러 번 시켰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청미래 자연생활건강연구소까지 세웠다. 일반인들에게도 자연식의 중요성을 알리고 심신을 정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예비부부, 직장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했다.


하루 한 끼 자연식 밥상이 보약
  학원을 정리하고 자연식 먹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민 대표는 건강 잡지에 음식관련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외부강의도 했다. 또한 유기농출장뷔페로 자연식밥상을 전파하면서 식재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활용방법을 알리고 땅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고 건강도 돌보는 생명밥상운동을 펼쳤다.
  그는 “출장뷔페는 1200여회 넘게 진행 중이다. 친환경 밥상체험을 통해 일반인들이 자연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고 자부 한다”면서 “요즘에도 기업체나 결혼식에 주로 나가고 청미래 유기농뷔페 매장을 기반으로 ‘전 국민 하루에 한 끼 자연식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예비부부와 출산을 앞둔 부부를 대상으로 한 잉태?태교?출산?육아교육에 힘 쏟고 있다.
  “누구나 하루에 한 끼만 자연식을 먹으면 현재보다 2배 이상 건강해집니다. 여기에서 자연식은 제철에 생산된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 식자재로 만든 곡?채식 위주의 식단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 제가 꾸리는 청미래 식당이 수많은 식당들 중 한 곳으로 오아시스처럼 자리 잡길 원합니다.”
  민 대표의 꿈은 앞으로 구에 한 개씩 청미래 밥집을 여는 것이다. 자연식 건강 밥상을 7000원 정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대접하고 싶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