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신 소장 컬럼

한글학습이 늦는다면

지역내일 2010-11-15

부모들은 자녀가 빨리 한글을 깨우쳤으면 한다. 문자를 해독하면 그만큼 탐색범위가 넓어지고, 궁금한 것들이 더 많아지고 따라서 인지발달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 또는 교사와 함께 한글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그런데 드물게는 한글학습 과정이 순탄치않고 이로 인해 정서적으로도 위축되는 경우가 있다.
 7살 한미는 요즈음 얼굴빛이 어둡다. 즐거운 이야기를 하다가도 엄마 눈치를 살피고 짜증을 내거나 주눅들어 있기 일쑤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엄마가 학습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가 한글 학습지를 처음 시작한 시기는 다섯 살. 또래에 비해 빨리 시작한 편은 아니었지만, 한미는 자음과 모음을 합쳐 소리내는 것을 너무 힘들어하였다. 기억 기반이 약하여 어제 학습한 단어를 오늘 물어보면 다시 모른다고 하였다.
 4살부터 한글공부를 시작하여 지금 초등 2학년인 한수는 더욱 심각하다. 문자를 쳐다보는 시선부터 약하고 회피적이다. 문장을 읽으려면 한줄 씩 건너뛰거나 같은 줄을 반복하여 읽기도 한다. 읽는데 온 힘을 다하다보니 정작 무슨 내용인지는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 연필잡는 힘이 약하고 칸에 맞추어 크기 조절하는 것도 힘들어서 쓰기 거부증이 생겨버렸다.
 모든 교과목을 골고루 잘 하는 아이는 비율적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한글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학습과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자녀에게 맞는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미, 한수가 한글학습을 힘들어하는 것은 게으르거나 선생님을 싫어하거나 또는 노력 부족과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한미에게는 시각, 청각, 촉각적인 다양한 자극들로 자음과 모음, 단어들을 구성하고 찾아내기, 변별하기, 짝짓기 등을 통해 친숙해지도록 하는 엄마의 지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수에게 ‘쓰는 작업’은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 이상 노력이 필요하다. 연필 뿐만 아니라 보드마카, 부드러운 크레파스, 불어펜 또는 아주 가는 펜 까지 동원하여 글자의 형태와 크기를 조절하고 쓰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접근해야 한다. 시지각의 발달이 늦거나, 소근육 조절이 유연하지 못하고, 집중이 안되면서 충동성이 높은 아동이라면 그러한 취약점들을 고려하여 아동에게 적절한 한글학습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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