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졌다. 이제 예비 고3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차례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이제 앞에 붙은 ‘예비’자를 걷어내고 고3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고3 시작은 3월이 아닌 겨울방학부터기 때문이다. 겨울방학부터 헤아려도 수능(2011년 11월 10일)까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능 성적과 진학할 대학교가 달라질 수 있다. 로고스 학원 김재현 원장이 이들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내신, 수능 모두 잡아야
서울대가 2012학년도 정시모집 2단계 전형에서의 수능 비율을 올해 20%에서 30%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수능 비율은 확대하고, 그만큼 내신 반영 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이런 발표에 성급한 학생들은 벌써부터 ‘그럼 정시를 위해서라면 수능에 올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신을 등한시하려는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내신보다 수능의 중요성이 조금 더 강조될 뿐, 내신과 수능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로고스 학원 김재현 원장은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내신과 수능 점수 차가 심하게 나는 경우는 드물다”며 “특히 고3 내신은 수능과 어느 정도 연계되어 있는 만큼 두 가지 모두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남은 1년을 어떻게 준비하면 내신과 수능 모두를 잡을 수 있을까. 여기에 또 하나, 논술 준비도 빠뜨릴 수 없다. 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수능까지의 1년을 크게 3등분 하되 그 기간에 이뤄야 할 집중적인 목표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 시작은 2학년 2학기 겨울방학부터다”고 말했다.
Period 1. 겨울방학~3월 첫 모의고사
수능유형본격학습 기간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바로 내년 3월 둘째 주에 있을 3학년 첫 모의고사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3월 시험은 수능성적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는 동시에 이 시험을 통해 자신의 영역별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지금부터는 수능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 원장은 “수능 실전대비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능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한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계 학생들이라면 ‘수리 가’에 보다 집중하고 과학탐구영역 역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상태까지 짚어둬야 한다.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아직은 논술 대비에 돌입하지 않아도 된다.
인문계 학생들 역시 ‘수리 가’에 집중해야 한다. 자연계 만큼은 아니지만 인문계 역시 대학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데 수리영역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유지를 위한 학습에 중점을 두고 사회탐구 영역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수포자가 많은 중하위권의 경우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수리 영역 1~2등급 상향을 목표로 언어와 외국어 사회탐구영역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한다.
김 원장은 “수학의 개념 정리만으로도 2등급 정도는 올릴 수 있다”며 “인문계라고 하여 수학을 완전히 포기하지 말고 개념을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eriod 2. 3월 둘째 주~6월 모의고사
장점은 최상으로, 단점은 보완하는 시기
3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면 이내 중간고사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내신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시험. 내신은 학교 안에서의 상대평가인 점을 감안해 2주 정도 집약적으로 몰입해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떨어지는 부족한 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에 집중, 성적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에 대비해 자신의 취약과목을 한 등급 올리는 것보다 강점과목의 등급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점과목은 최상으로 유지하되, 단점을 보완해나가는 전술이 필요하다.
3학년 첫 내신시험이 끝나고 한 달 반이 지나면 6월 모의고사가 학생들을 기다린다. 6월 모의고사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시험이라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다. 이제부터는 실제 시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Period 3. 6월 모의고사 끝~9월 수시원서접수
실질적인 파이널, 논술 점검 & 수능 마무리
6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부터 9월 수시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때까지의 기간은 실질적인 파이널 기간으로 이제까지의 학습을 총 마무리하고 희망하는 학교에 따른 논술을 준비하는 시기다.
김 원장은 “상위권 학생이라면 늦어도 여름방학부터는 수시전형을 위한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며 “수능 역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흔히들 9월부터 11월을 마무리 단계로 생각하는데, 이때는 원서접수와 추석연휴가 겹쳐 뭔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엔 늦은 감이 있는 것이 사실. 이 기간은 이제까지의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스스로의 공부에 집중해야할 시기다.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과 논술 준비에 집중해야 하고 중하위권 학생들이라면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에 집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위한 등급을 받을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로고스 수학과학 학원 (02)416-5540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김재현 원장 미니 인터뷰
Q. 상위권 학생을 위한 논술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A. 고2겨울방학 때 방학특강을 이용해 논술의 기본틀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기 중 논술의 개념을 정리하고 여름방학을 이용, 내용·패턴별 실전연습 과정을 거치면 좋다. 10월 수시논술을 위해 학교별 최종논술을 점검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Q. 탐구영역과목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점은?
A. 좋아하는 과목보다는 잘 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또 목표하는 대학의 조건도 간과해선 안 된다. 2학년까지는 일단 선택한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되, 3학년 진학할 때에는 시험 치를 과목을 반드시 택해야 한다.
Q. 수시와 정시를 위한 최고의 공략법은?
A. 수시의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3~4개 정해놓고 대학별 논술을 준비하라. 이와 함께 수능최저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정시는 꾸준함의 연속이다. 자연계라면 수학과 과학탐구영역을, 인문계라면 수학과 언어·외국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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