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3학생들부터 적용될 2014학년도 대학입시가 크게 개편될 예정이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후 몇 번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개편안은 기존 수능체계의 전면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개편안의 세부내용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중3학부모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 개편안 취지를 무색하게 오히려 사교육비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2014학년도 수능개편안 주요내용
먼저, 1년에 한 번 치르던 수능이 11월에 15일 간격으로 2번 시행될 전망이다. 수험생은 희망에 따라 수능을 1회 또는 2회 응시한 뒤 점수가 좋은 과목의 성적을 골라서 대학에 제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는 1차 성적, 수학은 2차 성적을 뽑아서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응시영역은 현재의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이 국어, 수학, 영어로 이름이 바뀌고 이들 세과목은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구분된다. B형은 현행 수능 난이도 수준,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를 줄이고 쉬운 수준이다. 수험생은 진학할 대학 계열과 자신의 학력수준에 따라 A형과 B형을 선택 응시하게 된다.
탐구영역은 유사 분야끼리 과목이 통합되고 응시과목 수가 줄어든다. 현재 11과목인 사회탐구를 예로 들면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는 ‘지리’, 법과 정치/사회․문화는 ‘일반사회’,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는 ‘세계사’로 통합되며, 한국사, 경제, 윤리까지 6과목으로 줄어든다. 현행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의 경우 11과목 중 최대 4과목, 기본 2과목을 선택하지만 이제는 1과목만 선택해 공부하면 된다.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은 대입반영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현저히 낮고 평가방식의 한계점 때문에 별도의 국가인증시험을 개발해 수능에서 분리하는 작업이 추진됐지만 개편안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외형적으로는 과목 축소지만 수능 부담 여전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살펴보면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현행 입시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송파청솔학원 신명일 원장은 “최상위권 대학들은 과목별로 A형, B형을 지정할 것이고 결국 중상위권 대학들도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슷하게 갈 것이다. 특히, 인문계의 경우 지금 수능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국어와 수학 두 과목 모두 B형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를 선택할 것이고, 상위권대학들은 외국어 영역에서 B형 시험 성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연계열은 쉬운 국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과학탐구 과목 축소와 더불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결국 B형 시험을 위해 더욱 심도 있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한 과목씩만 선택한다지만 여기서 한 과목이란 현행 수능에서는 두 과목과 같은 출제범위에 해당해 선택과목을 최대 4과목에서 한 과목으로 줄였다고 보기 힘들다. 신 원장은 “현재 입시에서도 탐구과목을 4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밖에 없고 이외 대학들은 두 과목만 반영하고 있다. 이는 결국 탐구영역의 유사 분야가 통합돼 탐구과목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일 뿐 실제 공부할 분량은 현재와 같다”고 풀이했다. 또, “최상위권 학생 간에 수능 변별력이 약해지는 만큼 최상위권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학별고사(논술)나 비교과영역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진로 정하고 미래 목표 확실히 해야
현재 중3학생들은 우선적으로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해당하는 국․영․수 주요과목의 선행학습과 과거 부족한 과목을 보완해야 한다. 이런 교과 과정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독서 이력 및 비교과에 해당되는 다양한 스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진로를 빨리 선택해 그에 맞는 학습방향과 기타 활동 등의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부분 교과 성적과 본인의 적성,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각 대학의 전형 및 모집단위별로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게 선발하는 전형이므로 대학마다 선발 방법이 다양하고 각 모집단위마다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무엇보다 목표로 하는 대학과 전형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다양한 이력을 쌓기보다는 일관된 활동이 중요하므로 자신이 원하는 진로 분야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이력을 쌓아 나가야 한다.
신 원장은 “고2 겨울방학까지는 비교과영역에 해당되는 봉사활동이나 수상경력, 체험활동, 독서이력 등으로 자신만의 스펙을 쌓고 고3이 되는 시점에서는 교과공부 즉,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 활동 내역은 본인의 성공일지 또는 진학일기를 쓰듯 차곡차곡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송파청솔학원 (02)2202-440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