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한 가닥에 마음 한 자락, 뜨개질을 하다

지역내일 2010-11-23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버려지는 요즘, 느리게 공들여 만드는 뜨개질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한 올 한 올 실을 뜨다 보면 엉켜 있던 마음도 어느새 자리를 찾아 평온해 진다는데. 뜨개질의 달인들이 운영하는 뜨개방, 손뜨개질 자격증을 가진 강사, 뜨개질을 사랑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 보았다. 그들이 말 하는 뜨개질의 매력, 올 겨울 뜨개질의 경향과 초보자를 위한 도움말까지.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 특별해요
장항동 금실은실 뜨개방 

 주엽동 태영 프라자에서 뜨개방을 운영하던 김옥주 씨가 지난 10월에 라페스타로 옮겨 문을 열었다. 10년 가까이 뜨개질 강사로 활동 해 온 김 씨는 뜨개질의 매력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 주는 특별함’이라고 말했다. 목도리 하나 만드는데 드는 실 값은 3만 원쯤으로 완성품을 사는 것이 싸고 편할 수 있지만, 좋은 실이라는 것을 따져보면 아깝지 않단다. “시중에 나온 실 가운데 고가 아니면 좋은 걸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싼 실로 짜면 고생만 하고 나중에 안 입게 되죠.”
 리포터가 찾은 오후 4시, 뜨개방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2년 정도 뜨개질을 해왔다는 장항동 박세연 씨는 “정신 수양을 위해 뜨개질을 한다”고 말했다. 반복해서 같은 동작을 하며 뜨개질을 하다보면 어느새 복잡한 마음이 풀린다는 말이다. 장항동 조영희 씨는 민감한 피부 때문에 뜨개질을 시작했다. 그는 시중에서 파는 니트를 입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입는다.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나 아기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직접 짠 뜨개질 소품이나 옷이 좋다는 것이 조 씨의 설명이다.
뜨개방에서 실을 사면 뜨개질 하는 방법은 무료로 가르쳐 준다.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아오며 그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덤이다.
위치 라페스타 D동 203호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9시
문의 031-904-9027

빨리 하기보다 정확하게 떠야 예뻐요
화정동 고은 뜨개방

 “사장님이 붉은 계열을 추천해주셨어요. 신세경 씨가 입고 난 이후로 많이들 뜬다구요. 남자친구한테 선물할 거예요.”
 리포터가 찾아간 날, 화정동 박혜경 씨는 겉뜨기와 안뜨기가 두 번씩 반복되는 기법으로 와인 빛 목도리를 짜고 있었다. 이날 처음 배운 것 치고는 그럴듯했다.
목소리가 고운 고은뜨개방 주인장 이영란 씨는 뜨개질을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그는 취재를 요청하는 리포터에게 ‘보여줄 것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공간이 넓지 않고 실들이 가득 쌓여 있어 부끄럽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박혜경 씨를 비롯한 뜨개방 손님들은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고 칭찬했다.
이영란 씨가 말하는 초보자를 위한 도움말 몇 가지. 뜨개질 할 때 바늘 사이를 너무 넓게 잡지 말 것. 구멍이 커져서 늘어나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뜨개질하다 중간에 방향을 거꾸로 뜨는 일이 많은데, 구멍이 생기고 높낮이가 달라지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바늘을 끼울 때 2.5~3cm정도 깊이 넣어 실을 빼면 코 간격이 벌어지지 않는다.
 “코와 코 사이가 1cm씩만 벌어져도 계산한 길이에서 두 배가 돼요. 뜨개질은 수학공식과 같아서 빨리 뜨는 것보다 정확하게 떠야 싫증나지 않고 예뻐요.”
위치 화정역 뒤편 요진타워 지하1층
영업시간 오전10시~ 오후8시
문의 031-979-9377

손뜨개 제품 세탁은 한 계절에 2번이 적당해요
중산동 지니#

 대학에서 니트학을 전공한 박정희 씨가 운영하는 지니샵은 의류제작을 주로 하는 뜨개방이다. 잡지나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 사진을 찾아오면 박 씨가 직접 제도를 해 준다. 지니샵의 자랑은 뜨개질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 디자인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주인장의 노력이다. “손뜨개 제품은 세탁기로 빨면 안돼요. 부분 오염만 세탁하고, 먼지를 털어 입고 한 계절에 2번 정도 드라이 하라고 권해드려요. 손빨래 하면 잘 건조시켜 신문지에 말아서 보관하는 게 좋아요.”
 박 씨는 뜨개방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길게 내다보고 준비하라고 말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다르죠. 뜨개질은 할수록 어려워요. 실력은 기본이고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는 실에 의해 손가락을 다칠 정도로 뜨개질을 할 만큼 ‘미쳐서’ 몰입해야 남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해볼까? 하지 말고 일 년 정도 시간을 두고 계획을 세워보세요. 책 한권을 마스터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스타일을 다 짜보세요. 그래야 남을 가르칠 수 있죠.”
 겨울 한 철만 바쁘다는 것도 창업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뜨개질도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제도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죠. 무엇보다 본인이 즐기고 노력해야 돼요.”
위치 중산동 9단지 상가 내
영업시간 평일 오전10시 30분~ 오후7시, 토요일 오후 5시까지.
문의 031-916-2833

“창업 꿈꾼다면 도전해 보세요”
손뜨개 자격증 강사 정영경 씨

 “남자의 자격에 손뜨개자격증이 나온 이후로 문의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요.” 중산동 하늘마을에 사는 정영경 씨는 사단법인 한국손뜨개협회의 창업과 자격증 대비 강좌를 하고 있는 강사다. 11년째 뜨개질을 하고 있으며 자격증을 딴 지는 5년이 되었다. 그는 “취미로 뜨던 사람은 1년, 초보자는 2년 정도면 딸 수 있다”고 말했다. 12명 정도가 등록하면 그 가운데 4~5명은 자격증을 딴다고 한다. 창업을 계획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기존에 뜨개방을 운영하던 이들이 자격증 강좌를 듣기 위해 찾아온다. 젊은 층이 조금 더 정확하게 지도해줄 것을 원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올 겨울 손뜨개 추세로 ‘워머’를 꼽았다.
 “넥워머는 겉뜨기와 안뜨기만 알면 할 수 있어요. 돗바늘이나 코 막음 기법으로 연결하면 간단하죠. 요새 외투가 팔이 짧아서 손등까지 덮는 핸드 워머도 많이 떠요.” 한번 시작하면 계속 하게 돼서 중독성이 강하다는 뜨개질. 그러나 머리 복잡한 일이 있을 때 잡으면 시간이 빨리 흘러 좋다고 한다. 침대 커버에서 아이 옷까지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블로그를 찾으면 그의 뜨개질 작품을 볼 수 있다. blog.naver.com/jdudrud(코코릴리)

***손뜨개자격증을 따려면...
 한국손뜨개협회에서 제작한 니트교과서를 보고 공부하거나 협회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는다. 교육 내용은 대바늘, 코바늘, 기계편물 과정과 강사, 디자이너 과정으로 나뉜다. 교육을 받고 난 다음 1차 검증을 통과하면 연간 2번 열리는 자격검증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시험은 필기와 실시로 나뉘는데 각 급수에 맞게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자격증을 따면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문화센터, 학교 방과 후 강사나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다. 취미로 즐기더라도 좀 더 체계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강사가 되면 만든 작품을 협회쇼핑몰에서 판매할 수 있다. 창업반 수강료는 3개월 30만원.
문의 (사)한국손뜨개협회 02-771-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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