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에 대하여

지역내일 2010-10-27

 


  중간시험이 중학교는 거의 끝났고 고등학교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보다는, 허탈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특히 강남권 내신은 변별력 때문에 꽤 어렵게 나온다. 교과 과정 안에서만 내야 하니 말에 함정을 파고 말을 길게 늘어뜨리고 여러 단계를 결합하고 수학의 경우 숫자까지 지저분하게 만든다. 게다가 어떨 땐 준비한 게 아까울 정도로 쉽게 나온다. 왜 공부했나 싶을 정도로 허탈해진다.
  1년에 4차례씩 내신 대비를 하다보면 중고등학교 6년이 훌쩍 가버린다. 이른바 ‘내신형’ 아이들은 나름대로 내신 챙겨서 큰 문제없이 보내지만, 성실하거나 꼼꼼한 면이 없는 아이들에게 붙여진 이른바 ‘수능형’ 아이들은 내신 때문에 늘 속이 터진다. 내 자식도 타고난 천성 탓인지 잘 교육을 못 시켜서인지 나도 늘 속이 터지고 있다.
  어떤 유형이든, 내신 그 자체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일은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 같다. 어떤 때는 열심히도 했고 공부한 것도 적중해서 잘 나왔지만, 어떤 때는 공부했는데도 어이없게 점수를 맞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공부 자체가 잘 안 되기도 한다. 내신이 입시의 전부도 아니기에, 시험 범위 내에 꼭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을 챙기겠다는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아이의 진로에 대해 좀 더 장기적이고 대범한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 학교 시험은 배웠던 내용을 확인하려는 것이어서 성실한 학생이 잘 하게 되어 있지만, 최소한 강남권 내신은 사실상 사교육의 손에 맡겨진지 오래다. 방과후 학습이든 과외든 학원이든 많은 아이들은 내신 기간에 혼자서 공부하는 게 아니다. 이러다보니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 곳에서는 내신 범위 내에서 중요한 개념과 나올만한 문제를 추려서 강의하고 연습시킨다. 아이들은 혼자서 공부할 때보다는 훨씬 정리가 잘 되니까 그런 수업을 점점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 시험문제를 내는 주체는 학교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내신을 잘 받으려면 학교수업을 잘 듣고 필기를 잘 하고 자꾸 질문을 해야 한다. 방식도 교과서와 노트필기를 잘 공부하는 게 우선이다. 어느 누구도 학교 선생님이 낼 문제를 100% 맞출 수는 없다. 핵심 개념, 그 학교의 추세 등을 유의해서 가르칠 수 있을 뿐이다. 사실, 핵심을 추려내고 학교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안목만 길러주어도 점수가 꽤 잘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수학은 좀 다르다. 사실 수학은 학교 수업과 그 복습만으로는 강남권의 어려운 내신을 잡기는 불가능하다. 개념이해와 적용, 유형별 연습을 오랫동안 해야 어떤 유형, 어떤 난이도의 문제에도 대비할 수 있다. 그건 긴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수학의 경우, 내신 기간에만 내신 대비를 해서 되는 아이들은 자기 학년 개념이 이미 잘 정리돼있는 최상위권의 경우이다. 어떤 선행 공부를 하고 있더라도 내신을 잘 받고 싶으면 평소에 늘 내신대비 문제를 풀어야 함을 명심하자. 수학의 경우, 그게 어디로 가지는 않는다.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다시 자신의 수학 실력 향상으로 돌아온다. 단, 기계적 훈련이 아니라 개념 이해와 적용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이 전제된 공부를 한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 


이의경 원장 
현 상상학원 원장
문의 (02)50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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