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Pkids 영어유치원 이승희 원장 컬럼

5살인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야 할까요

지역내일 2010-11-30

  요즘은 조기교육이 정말로 일찍 시작되어 백화점이나 마트 문화센터 전단지를 보면 생후 5개월부터 엄마와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아동학을 전공한 나 또한 첫아이의 생후 6개월부터 전단지를 보며 ‘나도 가볼까’하며 열심히 쳐다보면서 과연 아이가 생소한 환경에서 잘 놀아줄까 반신반의하며 ‘조금만 참자’하며 참은 적이 있다. 그 뒤로 24개월 때 영유아발달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을 화요일과 목요일에 다른 선생님이 진행하는 곳에 가보았지만 나의 첫아이는 너무도 무참하게 엄마를 당황케 만들었다. 다른 아이들은 너무도 즐겁게 엄마와 놀이를 하는데 내가 직장 맘이어서인지 아이는 나와도 떨어지지 않고 놀이에도 그렇게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아 항상 내 무릎에서 나와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동학 박사까지 공부한 나이지만 어쩔 수 없는 한국 엄마의 모습이었다.


‘언제 한글을 가르쳐야 할까요?’
  영어유치원에 상담을 오시는 어머님들이 가끔 ‘언제 한글을 가르쳐야 할까요?’, ‘ 5세 때 또는 6세 초반에 한글을 읽고 와야지요?’라며 물어보시곤 한다. 어떤 영어유치원에서는 한글을 모두 알고 와야 한다고 아예 입학상담에서 말씀을 하신단다. 유치원에서의 여러 가지 교육과 활동들의 대부분은 글을 알아야 하는 경우보다는 여러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 더 많아야 한다. 물로 영어유치원에서도 5세, 6세 아이들에게 매일 몇 십 분씩 영어 단어를 쓰게 하고, 외우게 하는 영어교육보다는 재미있게 원어민 선생님들과 대화하며 생활하고, 영어 그림책의 경험 등을 통해 구어와 문어적 경험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지식을 구성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언어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들이 한글 책을 읽어달라고 하거나 오빠나 형이 책을 읽을 때에 옆에서 관심을 가진다면 문자 학습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에게 문자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어졌다고 보이면 문자 학습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아이의 성향에 맞게 학습활동을 하면 된다. 아이마다 한글을 통문자로 가르칠 때 더 쉽게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고, 논리, 순차적으로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나서 그것으로 글자를 만들어보는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다. 아이가 언어를 획득하는 방법은 아이마다 다르며 다른 아이에게 최고의 방법이 내 아이에게 최악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들이 아셨으면 한다.


한글과 영어의 차이
  요즘은 아이들이 일찍 한글을 배우고 학습지 등을 통하여 숫자교육도 일찍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일찍 한글을 배우고 영어를 배우는 것이 초등학교 이후의 학습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외국어의 경우 영어 환경에 노출을 유아기부터 받은 아이는 보다 영어를 학습이 아닌 언어로써 받아들인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영어를 읽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듣고 말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많이 듣고 말 할 수 있는 경험이 문자에 호기심을 보여 읽기가 가능해지며 쓰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글과 영어 교육방법
  생후 36개월 부터처럼 너무 일찍 글을 배우는 것을 시도한다면 글을 배운다는 것 자체에 아이가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를 익힐 때도 강한 부정적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책을 펴고 글자를 배워나가는 것보다는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보거나 읽어 주시는 이야기책들을 통해서 글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글자를 알고 싶어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영어에 부정적 거부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앉아서 하는 영어 학습을 하는 곳이 아니라 활동과 함께 영어를 체험해서 호기심과 동기 부여를 함께 할 수 있는 원을 찾는 것이 더욱 아이에게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 글을 가르치실 때에는 아이의 주변에서 쉽게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사물이나 TV 등의 시청각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이름이 어떤 글자로 이루어졌는지,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또 아이가 즐겨 보는 TV 만화의 제목이나 주인공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떻게 쓰는지를 가르쳐 주며 흥미를 일으킬 것이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흥미를 느끼는 사물부터 하나씩 하나씩 그 이름을 알아가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아이가 부담을 갖지 않고 한글과 영어를 익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흥미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교육은 그 아이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주지 않아 학습능력과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가장 중요한 아이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모든 교육의 시작은 사고 할 수 있도록 하는 호기심이다.

SSPkids 영어유치원 이승희 원장
(아동학박사, 前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연구위원)
(02)420-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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