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멜로디와 예쁜 노랫말 전파하는 동요 선생님

내일이 만난 사람- 동요작곡가 이성동

지역내일 2010-11-30
 밝은 멜로디와 예쁜 노랫말 전파하는 동요 선생님

  밝은 멜로디와 예쁜 노랫말이 들어있는 동요는 아이들 누구나 즐겁고 쉽게 따라 부르는 노래다. 귀에 익은 동요를 통해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마련이다. 이처럼 동요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열쇠가 담겨있지만 평상시 동요를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은 참 아쉬운 일이다.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지난 22년 동안 어린이를 위한 동요를 발표해온 이성동 교사(광진초․53세)는 MBC창작동요제를 비롯해 국악동요제 등 각종 동요대회를 통해 ‘동요 알리기’를 해오고 있는 동요작곡가다. 창작동요제 본선에서 수상한 곡만 30여 곡, 초등 음악교과서에 실린 곡도 4곡이나 된다.




작곡가로 나선 특별한 선생님


  “작곡자는 자신의 곡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죠. 때문에 자꾸 대회에 곡을 출품하게 되고 거기서 입상하게 되면 말할 나위 없이 기쁘죠. 내가 만든 노래를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힘들지만 계속 이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교사는 음악이 좋아서 초등음악교육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당연히 초등학교 교사가 됐고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공부했다. 배운 대로 직접 조금씩 곡을 쓰면서 교육자의 길과 작곡가의 길 사이에서 고민도 했다.


  “사실 대다수 교사들의 목표는 교감, 교장이 되는 것이지요. 저도 교사가 직업이기에 20대 때 교사에 매진해야 할지, 좋아하는 작곡활동을 계속 해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남과 다른 길을 가보자는 것, 작곡을 계속 하자고 마음먹었지요.”


  그 때부터 합창곡, 복음성가, 가곡, 유치원 곡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곡을 썼다. 그러던 중 매일같이 함께하는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다 91년 MBC창작동요제에 참가해 ‘숲속은 즐거워’라는 곡으로 은상을 받았고, 동요작곡가로 데뷔하게 됐다. 이때부터 ‘대회를 핑계로 내 곡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매년 5~6개의 곡을 발표했다.




국악동요 선도자 역할 자처해


  이 교사가 만들어 세상에 알린 30여 곡 중에서 절반이상은 국악동요가 차지한다. 그는 “국악과 양악을 접목시켜서 ‘달공달공’이라는 곡을 만들어 98년도에 국악동요제에 출품했는데 운 좋게 대상을 받았었다”면서 “이것이 계기가 돼서 본격적으로 국악동요를 쓰게 됐다”고 했다.


  큰 대회에서 대상을 받다보니 주위에서 국악동요전문가로 인식하고 심사 등 갖가지 부탁을 해왔다.     “사실 그 당시 국악에 대한 식견이 깊지 않았기에 참 난감했었어요.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 국립국악원에서 진행하는 향토소리문화 기행이라는 강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각 지방 인간문화재를 찾아가 그들의 소리, 우리 전통음악을 배우는 수업이었죠. 우리 음악의 뿌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커서 10년 간 계속 참여했습니다.”


  몸으로 익힌 우리 음악을 국악동요작곡에 적용하고 다양한 기법이나 장단, 선율 등을 가미해 시도했다. 국악이 양악에 비해 소외당하는 현실이지만 신기하게도 아이들에게 국악동요를 들려주면 반응이 정말 좋았다. 이 교사는 “국악동요를 만들면서 우리 속에는 우리 것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국악자체가 재미있고 국악동요 곡이 많지 않아서 새롭게 시도하는 재미가 크다”고 얘기했다.




꿈과 희망을 전하는 동요, 아이들 변화시켜요


  이 교사는 우리 동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동요작곡가 모임인 ‘우리동요사랑회’라는 모임을 창단해 동요보급에 힘쓰고, ‘이성동의 음악세상’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동요 악보와 음원을 넣어 공개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로 ‘뮤직아카데미’를 운영해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작곡을 가르치고, 합창지도를 한다.


  “요즘 고학년 아이들에게 동요 부르자고 하면 수준 낮다며 창피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동요를 들려줘보면 싫어하는 아이는 없어요. 국악동요를 들려줘도 어깨 들썩이며 흥미를 보입니다. 아이들이 가요를 좋아하는 분위기는 결국 어른들 책임이라 생각됩니다. 평상시에 동요를 접할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요.”


  때문에 그는 동료 교사들에게 좋은 동요를 소개해주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를 권한다. 이 교사는 “동요 노랫말에는 꿈과 희망이 담겨있다. 아이들의 인성을 변화시킬 수 있고 정서적으로 유익하다”고 동요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 동요 작곡가들과 동요합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창작 합창곡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서 지휘자나 합창 지도자들에게 곡에 대한 정보를 주기위해서다.


  “능력 있는 젊은 작곡가들이 많이들 데뷔하고 있어서 대회를 통해 곡을 알리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하지만 힘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 퇴직 후에는 아마 본격적으로 작곡을 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 동요 많이들 사랑해 주세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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