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함과 성실함, 둘 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재산이다. 특히 학창시절에 학습, 또래관계 및 적응을 위해서 절대적인 요소라 볼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선희와 2학년 선우 연년생 남매를 두고 있는 어머니는 두 자녀가 너무 대조적이어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부모역할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누나인 선희는 아침에 알아서 일어나고 등교준비도 척척이다. 거울보는 시간이 길어서 아침식사가 바쁘긴 하지만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챙기는 편이다. 방과후 학원도 시간 지키며 충실하게 다니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주의집중이 짧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나온다는 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점차 떨어지고 자신감도 없어지는 모습이 안쓰럽다.
동생 선우는 정반대 성향이다. 깨우지 않으면 매일 지각이다. 초등학생 때에는 늦게 일어난 핑계로 결석한 적도 몇 차례 있었다. 방은 항상 엉망이고 씻기, 옷입기, 물건 챙기기 모두 관심사가 아니다. 그런데 타고난 집중력은 중학생되어 더 빛을 발하여 수학성적이 오르고 수학 과목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암기과목들은 대부분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것 같은데 투자한 시간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온다.
선희는 성실함, 선우는 총명함이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선희는 총명함이 부족하고 선우는 성실함이 부족하다. 두 손자를 지극히 아끼시는 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만약 남매 중 한 아이가 둘 모두 갖추고 한 아이는 둘 다 갖지 못했다면 어찌되었겠냐. 부족한 점을 속상해하기 보다는 장점을 칭찬해주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내 아이가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 중에 강점과 취약점이 어떠한지를 돋보기보듯 들여다보자. 대다수 부모들이 많은 것을 갖춘 ‘엄친아’를 기준으로 하여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들을 들추어내고 더 잘 하도록 재촉한다.
성실한 아이들은 성실함을 무기삼아 학습방법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아이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서 맞춤 준비를 한다면 총명함이 다소 떨어진다해도 길이 있을 것이다. 총명함만 있고 기본적인 생활력이 없는 아이들은 ‘머리만 좋으면 소용있냐’ 식으로 자존감을 낮추기 보다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과 부모의 모델링을 통하여 지름길만 찾지 않고 과정에 충실할 수 있는 경험들을 쌓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자녀가 학교, 학원에서 돌아오면 칭찬 한마디~~
김지신아동청소년상담센터
김지신 소장
(02)401-047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