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1, 영어 학습 전략

지역내일 2010-11-16

 이안어학원
 이안 원장 

 며칠 전 출근하기 전에 집근처의 산을 산책한 적이 있었다. 동네 근처의 산이라고는 해도 인적이 많지 않은 탓에 오솔길은 떨어진 낙엽이 그대로 쌓여 주단을 덮어 놓은 듯 아름답고, 여름내 산에만 오면 땀에 젖은 귓가를 윙윙거리며 보채던 날벌레들도 이젠 다 숨어버렸다. 11월의 산은 참 아름답고, 고요하다. 그러나, 일단 출근을 하면 다르다. 11월의 학원은 정신이 없을 만큼 바쁘다. 학원은 물론이고 수능을 앞둔 고 3학생들, 그들의 학교에는 긴장감과 초조감이 지배하는 잔인한 달일 것이다. 이에 더불어 고등학교에 진학을 앞둔 중 3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에게도 11월은 결코 만만한 달이 아니다. 
  11월 중순 외고입시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각자의 진학 결과와 학습계획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고등과정의 선행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예비고 1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11월 말부터 2월말까지 약 100일 정도의 기간은 활용하기에 따라 특정 과목의 기본을 확실히 다질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상위권 또는 최상위권으로의 도약이 충분히 가능한 기간이다. 반대로 이시기에 어떤 과목에서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반복한다면, 그 반대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기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영어라는 과목’에서 필요한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무엇을 공부할것인가를 명확히 설정하라. 멀리는 수능을 가깝게는 고1, 2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고등학교과정의 모의고사나 수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더 난이도가 높은 TEPS나 TOEFL등의 실용영어를 공부할 것이지를 결정해야한다. 적지 않은 판단기준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영어실력’이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현재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좀 더 손쉬운 수능영어를 정복하는데 시간을 투자할 것인지, 그보다 상위 목표를 정해 TEPS등의 실용영어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한다.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면 학교의 선생님이 학원 또는 주위에서 먼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선배 학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TEPS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운영하기는 하지만 모든 고등학생들에게 TEPS를 하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고득점이 쉽지 않은 영어시험이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 좋은 점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 각자에게 적합한 과정의 제시는 학습자체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TEPS등의 실용영어를 준비하든, 처음부터 수능을 준비하든, 수능영어의 변화 추이는 계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능의 초기부터 최근까지도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중에서 외국어 영역은 가장 난이도가 낮은 과목으로 생각되었고, 따라서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을 막론하고 모든 등급의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 과목 중 하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특히 올해의 모의고사의 경향은 주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국모의고사의 난이도와 실제 수능에서의 난이도는 일정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을 볼 때,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5문항의 오답률이 언어영역은 각각 66.11%, 47.98%, 47.68%, 47.04%, 46.41%이었던 것에 반해 외국어영역(영어)은 각각 66.3%, 62.39%, 59.54%, 56.77%, 56.07%이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어영역의 모의고사 난이도가 언어영역에 비해서 낮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이 수능에도 반영된다면 상대적으로 영어를 소홀히 했던 수험생들은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국어영역에서의 변화가 올해 수능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면, ‘한국형 영어시험’의 언급과 함께 올해에만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TEPS, TOEFL을 준비하든, 처음부터 수능을 준비하든 영어 학습은 더욱더 수준에 이르도록 철저히 준비해만 한다.
 셋째, “영어공부는 문법에서 부터”라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영어실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많은 학부모님들이 문법을 한 번 쯤 정리해야만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문법수업에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여 오히려 꼭 배워야할 많은 것들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수능외국어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문법문제는 전체적으로 볼 때 그 양이 많지도 않으며, 실용영어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되는 필수적인 부분에 대한 측정에 한하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이다. 고등학교 내신시험의 경우도 이전과는 달리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는 다소 억지스런 ‘문법을 위한 문법문제’는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따라서 두꺼운 문법책을 줄줄 외워야만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은 TEPS나 TOEFL등의 실용영어에서는 물론이고 수능에서도, 내신에서도 맞지 않는 말이다. 문법 공부는 자신이 선택한 영어 학습에 따라 정확히 필요한 부분만을 가려내어 학습하려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지금부터 고등학교에 입학 전까지의 3개월 남짓한 기간은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고등학교 생활의 많은 부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부디 현명한 판단과 그에 따른 노력으로 실속 있는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의: 031-91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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