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물건은 기본, 情까지 덤으로 얹어 드려요

지역내일 2010-12-14

알뜰한 주부들의 아지트, 우리 동네 알뜰장터

 요즘 마트에서 파 한 단에 고등어 한 손, 사과 한 봉지 살라치면 만 원 한 장으로는 어림도 없다. 날로 치솟는 물가에 절로 움츠려드는 손. 그러나 아파트에서 열리는 요일별 알뜰장터를 잘 이용한다면? 오히려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하고 푸짐하게 장을 볼 수가 있다고 또순이 주부들은 입을 모은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입소문난 우리 동네 알뜰장터. 그곳을 찾았다.

재래시장 버금가는 규모와 저렴한 값에 두 번 놀라요, 문촌마을 6단지·7단지 알뜰장
 주엽역 롯데마트 뒤편으로 죽 이어진 6단지와 7단지 아파트. 매주 화요일이면 두 곳 아파트에서 공동으로 알뜰장이 열린다. 아파트는 두 곳이지만 실상 서는 장은 세 개. 관리하는 곳이 각각 다르기 때문인데 덕분에 주민들은 대규모의 장을 매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채소, 생선, 과일, 의류, 즉석어묵, 족발, 곡류 등의 품목이 두 곳 이상인데다 그 외에도 즉석한과, 녹두, 빈대떡, 칼국수, 돈까스, 떡, 엿, 밤, 젓갈, 이불, 김, 과메기, 묵, 죽, 즉석 참기름 코너까지 갖추고 있어 웬만한 재래시장은 저리가라 할 정도. 6단지 생선코너에서 만난 김혜연(37) 주부는 “집이 의정부인데도 일 때문에 일산에 오게 되면 항상 이곳 알뜰장터를 찾는다”고 말한다. 6단지 생선코너에서는 시중에서 잘 볼 수 없는 귀한 국산 박대(서대)를 1두릅(10마리)에 1만 5000원, 건우럭 3마리에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생선코너 김학중(41) 씨도 “품질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강조한다.
7단지 묵코너에서는 직접 쑨 묵과 죽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도토리묵, 메밀묵, 올방개묵, 청포묵 4가지 종류의 묵이 각각 2천원, 호박죽과 팥죽은 각각 3천원이다. 직접 쑨 묵으로 만든 시원한 묵국수 역시 3천원.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탱탱한 묵국수 한 사발 들이키면 속까지 뻐근한 시원함이 몰려올 것 같다. 6단지와 7단지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즉석한과 코너. 경력 14년의 심헌섭(53) 사장이 직접 만드는 강정과 한과들은 달지 않으면서 은은한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이에 들러붙지 않아서 어르신들이나 어린 아이들 간식으로도 손색없을 정도. 호박씨, 콩, 참깨, 들깨가 들어간 강정부터 유과, 센베이 과자까지 없는 게 없다. 거기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져 이곳 장터에서 인기 코너. 400g 한 봉지에 강정은 7천원, 유과는 3천원이고 추억의 센베이 과자는 2천원에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위치 : 주엽동 문촌마을 6단지와 7단지 아파트
영업시간 :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30분 

행운권 추첨, 대박할인행사 등 이벤트 많은 풍동 은행마을 1단지 알뜰장
 얼마 전 새로운 팀으로 새 단장한 은행마을 1단지 알뜰장. 다른 장터에 비해 젊은 사장들이 많아서인지 분위기가 활기찬 편. 장터의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행운권 추첨을 하기도 하고 또 대박 할인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호응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느 장과 마찬가지로 채소, 생선, 과일, 스낵, 양말, 뻥튀기, 호떡 등의 코너가 입점해있고 여기에 중고서적 코너도 격주로 들어오고 있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 새 책과도 같은 상태 좋은 중고서적의 경우 차일드애플 전집이 1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고 다른 수학동화나 여러 전집류가 10만원 대 초반부터 20만원 대로 구입할 수 있다. 보통 새 책 기준으로 많게는 60~70% 할인된 가격이라 잘 고르면 횡재가격으로 얼마든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선물할 수 있다고.
장터에서 만난 이정애(31) 주부는 “아이가 연년생으로 둘인데 아직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돌보고 있다. 그래서 다른 집보다 책을 좀 더 많이 구입하는 편인데 새 책을 사자면 가계 부담이 크다. 중고서적 아저씨가 오는 날이면 손품을 팔아 열심히 골라 정말 누가 봐도 새 책이다 할 만큼 상태 좋은 책을 고르는 게 내 살림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녹차호떡은 3개 2천원, 와플은 1천원이면 맛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스낵카의 튀김이 5개 2천원, 떡볶이와 순대가 각각 1인분에 2천 5백원이다.
위치 : 풍동 은행마을 1단지
영업시간 :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30분

이것저것 먹을거리가 많아요, 후곡마을 18단지 알뜰장
 “자, 무 한 자루가 7천원, 만원. 싸다, 싸! 유기농 호박은 2개가 천 5백원, 나물은 3봉지에 5천원. 콩나물은 한 봉지에 천원에 가져가요.” 힘있게 외치는 채소 코너 우춘식(55) 사장. 새벽마다 가락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가져와 매주 목요일 이곳 후곡마을 18단지 장터에서 저렴한 값에 주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건강을 지켜주는 보석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백년초도 한 팩에 2천원이면 살 수 있다. 한 자루에 5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들어있는 무도 7천원과 1만원 두 가지 종류로 구입할 수 있다. 보통 대형마트에서 무 1개에 2~3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마트와 비교한다면 정말 저렴한 셈. 배추도 3개들이 한 망에 1만원이고 그 외에도 많은 싱싱한 채소들을 마트보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주부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충남 제천이 고향인 손맛 좋고 화끈한 이정숙(56) 사장이 직접 무친 젓갈 또한 발길을 끄는 곳. 광천에서 직접 공수해온 새우젓은 어디 내놔도 품질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정숙 사장. 오징어젓 한 근(400g) 4천원부터 여러 가지 젓갈이 7천원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시골에서 젓갈뿐만 아니라 시골된장까지도 직접 가져와 팔고 있으니 마트에서 파는 된장맛이 아닌 옛날 시골집 된장맛이 그리운 이들은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 외에도 직접 삶아내는 족발 코너와 스낵, 건어물, 과일, 생선 등의 코너도 입점해 있다.
위치 : 후곡마을 18단지
영업시간 :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30분

훈훈한 사람의 향기에 취해보세요, 교하 책향기마을 우남 14단지 알뜰장
 유모차를 끌고 있는 신세대 엄마들이 제법 보인다. 14단지 알뜰장이 교하지구에서는 그래도 제법 활성화된 장터라 그런지 다른 단지에서도 엄마들이 원정을 나온 것. 채소, 과일, 생선, 건어물, 밤, 한과, 금은방, 타꼬야끼, 스낵 등 골고루 입점해있는 코너들 한 바퀴 둘러보고 스낵카 간이 테이블에 앉아 순대며 떡볶이에 튀김까지 한 접시 시켜놓고 수다 삼매경에 빠진 엄마들. 옆에서는 아이들이 칭얼대고 엄마들은 아이 달래랴, 먹으랴 정신이 없지만 이런 것이 장터의 훈훈한 모습이 아닐까.
8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장도 보고 친구도 만날 겸 나온 조미라(29) 주부는 “처음에 남편 직장 문제로 교하에 이사 왔을 때는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어요. 아이 낳고 혼자서 육아에 지쳐있어도 친정이 가깝나, 친구들이 있나 정말 외롭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가을에 아이랑 장터로 나왔다가 또래 엄마들을 만나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답니다. 이제 장이 서는 날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장에 나와 장도 보고 떡볶이도 먹으며 수다 떠는 게 제 낙이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장터에서는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푸짐한 인심에 훈훈한 정까지 덤으로 얹어주고 있는 셈. 1년 넘게 14단지에서 타꼬야끼(문어빵)를 판매하는 김영옥(25) 씨. “이곳이 신도시라 그런지 젊은 엄마들이 많아요. 임산부도 제법 보이구요. 우리 고객들 대부분도 젊은 엄마들이나 임산부지요” 5년 경력이지만 아직도 타꼬야끼를 뒤집는 게 만만하지 않다며 진지하게 반죽을 뒤집는 그이의 앙증맞은 스낵카 뒤로 어느새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었다. 타꼬야끼(문어빵) 10개 3천원, 14개 4천원.
위치 : 파주 교하신도시 책향기마을 14단지
영업시간 :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박정은 리포터 mintlady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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