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외고 합격한 송재린양

책 많이 읽다보니 자기주도학습능력 생겼죠

6살 때부터 독서·토론하며 ‘생각하는 힘’ 키워

지역내일 2010-12-16 (수정 2010-12-16 오전 11:48:35)

2011학년도 외국어고 입시전형 결과 대부분 외고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외고가 이번 입시부터 영어내신과 서류·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영어내신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송재린(본오중3)양의 안양외고 합격이 눈길을 끈다. 학원도 다니지 않았고, 영어내신 2등급도 한 개 있었던 송 양의 합격비결은 독서였다. 독서지도사인 어머니의 지도로 유치원 때부터 10년째 독서·논술을 해 온 송 양은 2단계 제출서류인 학습계획서도 직접 썼다.

책 쌓아놓고 읽는 게 소원
송재린 양과 2~3분만 얘기해도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학생임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학원 말고는 사교육비 안들이고, 독서를 하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웠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이해력이 높아져 공부가 쉬워졌다.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한 게 아니라 6살 때부터 독서지도사인 어머니 유명순 씨에게 독서논술을 배우며 생각의 힘과 표현력을 길러왔다. 그 덕분일까. 유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내성적이고 잘 울었던 아이가 점차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송양은 초등학교 때 컴퓨터에도 전혀 관심 없을 정도로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책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애들이 왜 컴퓨터에 매달려 있나 모르겠더라고요. 제 소원이 방안에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어보는 거였는데 5학년 땐가 방학동안 한번 해봤죠. 이쪽에 책 잔뜩 쌓아놓고 다 읽은 책은 반대편에다 쌓고...그때 한 오백권쯤 읽었을걸요.”
어릴 때는 창작동화를 주로 읽었지만 이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다. 책 중에서도 역사서나 딱딱하지 않게 풀어 쓴 과학서를 좋아하고, 추리소설도 즐긴다. 독서논술을 배우면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토론한 것이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책은 빨리 읽는 편이며, 한권을 다 읽고 다음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여러 권을 늘어놓고 내키는 대로 읽는 습관이 있다.

영어책 읽고 영화보며 영어공부
영어유치원 3년을 다닌 송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영어책을 읽고 비디오를 보고 테이프를 따라 읽으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원어민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영어회화도 잘 한다.  
“처음엔 엄마가 골라주신 비디오로 재미있는 영화 애니메이션 많이 봤어요. 쉬운 영화를 보고 따라 하니까 아기들이 말을 배우듯이 영어로 말할 줄 알게 되는 거예요.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독해도 쉽고, 문법공부를 따로 안 해도 잘못된 문장을 보면 이상하게 느껴져서 뭐가 잘못 됐나 찾아보고 문법을 알게 됐죠.”
초등학교 때 시험성적이 평균 95점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송양은 중학교 들어가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중학교 내신점수는 191점. 체육수행평가를 잘 못 봤고 중 2때 공부를 좀 안 한 탓에 이렇게 나왔다. 게다가 중 2학년 2학기 영어성적이 2등급이어서 안양외고 입시에서 영어내신만으로 선발하는 1단계 전형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했다고 한다.

학습계획서도 직접 작성해    
“어렸을 때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피아노 신동도 아니고 피아노로는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싶더라고요. 딴 애들보다 영어를 좀 잘 하니까 외교관은 어떨까 하고 찾아보다가 외교관을 목표로 공부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 외고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안양외고 2차 전형에 제출하는 학습계획서는 송 양이 직접 썼다. 자기 생각이 분명한 송양으로서는 지원동기, 진로 계획 등을 쓰는 학습계획서를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면접 준비도 철저히 했다. 영어로 우리나라 소개하는 것까지 준비했는데 ‘공부 안할 때는 뭐하냐?’는 식의 질문만 받아 실망스러웠다고 한다.  
송 양이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유니세프에서 일하며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다. 아무 잘못도 없이 고통 속에 사는 세상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단다. 궁극적으로는 외교관이 되어 나라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송재린 양. 며칠 전에는 인터넷 한국홍보사이트인 ‘반크’(VANK)에 가입했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민간외교관 활동을 하면서 외교관에게 필요한 기초를 쌓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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