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에 뜻 품은 열정 가득한 여고생

빛날인-창덕여고 나휘영 양

지역내일 2010-12-19 (수정 2012-03-26 오전 11:28:17)

  세계화되면서 언어는 ‘도구’의 기능을 넘어 성공을 위한 ‘무기’로 변했다.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어학연수를 다녀오지만 유학을 다녀온 대다수의 학생들은 입 모아 말한다. 영어실력 하나 제대로 다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귀국 후에는 그것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창덕여고 2학년 나휘영 양은 오랜 외국생활에서 습득한 프랑스어와 영어 실력을 한국에 와서도 그대로 유지·발전시키고 있는 학생이다. 또한 일찌감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을 하는 등 향후 진로에 대한 목표도 확실하다. 




열린 사고의 기틀을 심어준 외국생활
  나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곧바로 프랑스에 건너가 2년 6개월여를 생활했고, 중등 시절 3년 가까이는 태국에서 살았다. 해외 발령을 받은 아빠를 따라 가족 모두 타국 생활을 하게 됐던 것.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불어와 영어를 익혔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그간 쌓아온 외국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책·음악·원작 공연 등을 통해 외국어실력을 이어오는 중이다. 나양은 “불어는 문화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소설책 읽기나 프랑스 가수 노래 듣기로 재미있게 하다 보니 더욱 잘 되는 것 같다”면서 “독서를 좋아해서 최근에는 ‘해리포터’ 불어판이랑 ‘정의란 무엇인가’를 재밌게 읽었다”고 했다.
  외국어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간간이 영어인증시험도 보고 프랑스어능력평가시험(DELF)에도 응시해 토플 114점, DELF는 B2 자격을 취득했다. 또한 전국고교생 프랑스문화경시대회에 나가 금상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방식을 존중해주는 개방적인 학교분위기에서 토론·작문 수업 위주의 교육을 받아오다 한국의 교육에 적응하려니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항상 신문 교육면을 관심 있게 봐요.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이를테면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면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은 공부 이외에 다른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없어서 많이 안타까워요.”




학교 동아리,  교외 활동 열심히 참여
  나양은 영자신문반과 독서토론 동아리에 가입해 지난 2년간 열심히 활동했다. 동아리활동에 대한 꿈이 컸기에 동아리를 두 개나 선택했다는 그녀는 동아리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얘기했다.
  “영자신문반에서 직업탐방, 연예인 인터뷰, 대학탐방 등을 진행했는데 혼자서 만날 수 없는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분들로부터 진로나 미래에 도움 되는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배우는 것도 많고요.”
  독서토론 동아리에서는 책을 읽고 토론하고 UCC제작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으로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을 기를 수 있었다.
  요즘 나양은 학교 내 불어과 명예교사로 위촉돼 동급생과 후배들에게 불어를 가르친다. 수업기획안을 직접 작성해 수업을 이끌고 프랑스 문화까지 함께 소개한다.
  대외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나양은 지난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했다. 그녀는 “해외 기자단 서울 유적지 탐방에서 안내자 역할을 했다. 영어실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학교 공문을 보고 신청해 이틀간 참여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많았던 만큼 사실 실망도 컸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과 기타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일반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사회적 기업을 꿈꾸다
  나양의 꿈은 사회적 기업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원래 정치인이 꿈이었다가 우선 사회적 기업 쪽으로 길을 정했다. 중1때 읽었던 ‘트레버’라는 책을 통해 아름다운 나눔의 의미를 깨달았고 사회적 기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점점 기업들도 윤리 경영을 내세우고 사회공헌활동에 많이 참여하잖아요. 이윤을 중시하던 회사에서도 이런 바람이 조금씩 일고 있으니 앞으로 사회적 기업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돼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따뜻하고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겨울 방학을 앞두고 나양은 사회적 기업에서 자원봉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알아보는 중이다. 외국어 실력을 발휘해 기사번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빅이슈 코리아(노숙자 자활 돕기 월간지)에 재능기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진로캠프도 참여했었어요. 공부 잘하는 것보다 꿈이 확실한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꿈이 없는 친구들에게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주변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이들을 접하다 보면 자신의 길을 정할 수 있을 거니까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