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과 교내에서의 활동성과가 대입의 큰 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학생들 역시 자연스럽게 교외에서 교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교내활동도 다양해지고 수준이 높아졌다. 학교마다 다양한 방과후학습과 동아리활동, 특별활동 등을 펼치고 있고 학생들의 참여 또한 많이 적극적. 한영고 위민복(2·이과)군은 자신의 가장 강점인 자기주도학습과 아울러 수학·과학 교내인재육성반을 통해 자신의 특기과목을 계발,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한영고 빛날인이다.
과학, 흥미가 진로로 이어져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위군은 어릴 때부터 과학과 관련된 많은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과학만화책은 그에게 많은 과학적 지식과 흥미를 가지게 해 줬다.
위군은 “만화책이라고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해 읽지 말라고 하는 어른들도 있는데, 저에게 과학관련 만화책은 많은 정보와 재미를 가져다 준 알짜 참고서”라며 “다양한 과학만화책은 읽으며 자연스럽게 관련방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관심은 학습에까지 이어졌고, 초등학교 때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다닐 정도의 실력도 함께 갖추게 됐다.
고등학교 진학 후 그의 과학학습은 불을 지핀 것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인재육성반. 한영고는 과학과 수학 인재육성반을 운영, 학생들에게 심화수업과 논술대비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위군은 외부강사에 의해 진행되는 과학수업이 마음에 든다고.
위군은 “이론은 물론 실험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간으로 과학고등학교 수준의 수업이 진행된다”며 “수업 시간에 할 수 없는 심화학습과 논술수업도 할 수 있어 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과학심화반 수업과 방과후학습 등 모든 과학관련학습을 교내수업으로 해결해나가는 위군은 교내대회 실적도 우수하다. 1학년 때 교내 과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2학년 때 참가한 교내 과학경시대회에서도 또 대상을 거머쥐었다.
고등학교 1학년 당시 방산고에서 진행하는 과학실험학교 캠프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위군은 동아리 역시 ‘물리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학, 지나친 선행보다 스스로 학습 중요해
수학 역시 인재육성반 수업을 듣고 있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다지 뛰어난 성적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위군의 현재 성적은 ‘최상위권’. 그 성적의 밑바탕에는 수학실력이 자리 잡고 있다. ‘옆집 엄마들’이 흔히 말하는 ‘고등학교 진학 전 고등학교 전 과정의 수학을 마쳐놓아야 이과 진학 시 최상위권이 될 수 있다’는 공식도 위군은 뒤집었다. 중3겨울방학 때까지 10 가·나만을 한번 훑고 고1인 된 위군은 선행학습을 하지 않았다는 걱정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수학은 얼마나 선행을 하고 몇 번을 봤는지는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스스로의 학습이죠.”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수학공부에 몰두해 온 위군은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빨리 많이 문제를 풀까’를 고민하기보다 ‘답을 구하는 데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를 먼저 고민했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문제를 풀고 나면 꺼림칙해 항상 더 나은 방법을 고민했다는 위군.
위군은 “많은 문제를 풀고 혼자 고민하다 보니 문제 푸는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수학은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밖에 길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공부한 결과 위군은 1학년 때 교내수학경시대회 금상을, 2학년 때에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멘토인 아버지와 든든한 지원자 어머니
위군에게 아버지는 멘토이자 같은 분야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 나눌 수 있는 든든한 전공 선배다. 신소재 관련과를 전공하고 현재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꿈을 키운 위군. 아버지의 서재 겸 공부방인 그곳에서의 어릴 적 하루하루가 소중하기만 하다.
“영어로 된 책들과 어려운 말로 된 전공 서적들을 보며 ‘아버지가 이런 일을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로는 괜히 한 번 책을 꺼내 펼쳐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아버지와 전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이러저런 대화를 할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어머니 역시 위군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제까지 단 한번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은 어머니는 전공이나 진로 역시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며 믿고 맡긴다.
“공대에 진학해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이나 유명한 CTO(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가 되고 싶어요. 제가 한 공부가 나라나 모두를 위해 더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어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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