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답안, 창의력을 담아라

지역내일 2010-12-31

 
 
 WE논술 대표 허선행
 문의 031)911-3377

 
 창의성과 기발함은 무엇이 다를까. 논술 답안은 기발함이 아닌 창의성을 담아야 한다. 흔히 남과 다른, 차별화된 것들을 선호하는 것이 이른바 요즘의 트렌드다. 논술답안에서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답안에 점수가 후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논술답안을 채점하는 주요한 평가기준 가운데 ‘창의력’에 대한 항목이 있다. 서울대학교는 창의력 평가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심층적인 논의전개
 - 본인의 주장이나 논거에 대해 스스로 가능한 반론들의 고려
 - 본인의 논의가 지는 더 나아간 함축이나 귀결들에 대해 고려
 - 묵시적인 가정이나 생략된 전제에 대한 더 나아간 고찰

(2) 다각적인 논의 전개
 - 발상이나 관점 전환을 시도
 - 가능한 대안들에 대한 고려
 - 여러 개념들의 종합
 - 암묵적으로 가정된 전제에 대한 비판적 고찰

(3) 독창적인 논의 전개
 - 주장이나 논거에 새로움
 - 문제를 통찰함에 있어 특이함
 - 관점이나 논의 지평이 참신함

 창의력을 남과 다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경우라면 논술 답안에서 창의성은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논술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가 합리적이고 명백할 것을 핵심요소로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기발한 주장일지라도 논리적인 근거를 갖추기는 힘들다. 주어진 논제에 답해야 하는 시험상황이라면 기발한 생각을 답안에 담는 것이 오히려 올바르지 않은 내용전개에 해당하는 경우가 더더욱 많다.
 사례로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술할 것을 요구하는 논제를 생각해보자. 제시문에서 기본적으로 논의 전개의 방향을 제시해 온 출제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이를 해결하는 방안 또한 제시문과 관련해서 논의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출제자의 의도로 볼 수 있다. 이 때 창의적인 답안을 작성하겠다는 생각에서 고령사회에 들지 않도록 신약을 개발하는데 연구비를 확대해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경우 서울대 평가기준으로 볼 때 비현실적인 주장에 해당할 수는 있어도 문제해결을 위한 심층적인 논의전개나 다각적인 논의전개 가운데 어디에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독창적인 논의전개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신약개발 주장은 독특한 주장일 수는 있어도 논의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생뚱맞기 마련이다. 다만 전문적인 제약 기술에 바탕해서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경우라면 구체적인 근거에 입각한 주장에 해당하므로 창의적인 답안으로 평가될 여지가 크다. 그렇지만 논술답안을 쓰는 우리나라 수험생의 학습 경향을 고려할 때 논의의 수준은 비현실적이고 비전문적인 경우이기 십상이므로 여전히 창의성의 요건을 충족시키긴 어렵다.
 이상에서 논술에서 평가되고 있는 창의적 사고의 요소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차원의 창의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논술에서 창의적인 답안이란 일반적인 논의전개를 벗어나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하는 답안을 말한다. 이는 꼼꼼한 논점파악과 함께 이를 세부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답안의 깊이를 확보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답안의 전개는 평범함에서 벗어나 탄탄한 논거의 마련과 더불어 세밀한 논의전개 자체가 소수로 분류되는 답안이 되기 때문에 소수의 창의적인 답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논술 답안의 창의성이란 아이디어의 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논제의 맥락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과 더불어 논거와의 조화 속에서 평범에 그치지 않는 차원의 답안을 두고 말함이다. 구체적인 답안이 창의적인 답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다수의 답안이 추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를 말한다.
 따라서 논술 답안이 창의적이라는 의미는 자신의 시선을 갖고 논제에 맞는 정확하고 정밀한 논의전개를 하는 것에 그 핵심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깊이 있는 논의전개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때 창의적인 답안이 되듯, 다수의 답안이 단조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경우 다양한 논의전개를 함으로써 창의적인 답안이 된다. 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맞는 답안을 전개하는 것이 논술 답안의 창의성을 확보하는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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