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체험 ‘맛있는 스피치 English’ 수업현장을 가다

레벨 업! 고품격 영어가 살아 숨 쉰다

지역내일 2011-01-17

지난 해 7월 문을 연 (주)아나운서의 맛있는 스피치. 현직 아나운서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대변하듯 회사명조차 군더더기 없이 정직한 ‘아나운서’다. 솔직담백한 이름처럼 정말로 방송에서 활약하는 현직 아나운서들이 이곳 강의에 참여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말 스피치’를 통해 워밍업을 했다면 올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맛있는 스피치 English’를 가동해 글로벌 교육을 꿈꾼다. 스피치와 영어가 살아 숨 쉬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함께했다.


취재_ 조미나
문의_ 맛있는 스피치(02-563-2666,
www.tastyspeech.co.kr)


지난 1월 7일 금요일 아침 10시, 영어 문장을 읽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강의실 밖까지 우렁차게 들려오는 가운데 살짝 문을 열고 수업에 참관했다. 마침 발음 연습(Diction Exercise) 시간이었다.

“A big black bug bit a big black bear, made the big black bear bleed blood.…”

혼동되는 발음들로 가득한 문장을 한 단어 한 단어 정확하게 짚어내며 노래하듯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발음 교정부터 발표, 평가까지 원스톱 영어공부
주위를 둘러보니 6명 남짓. 초등학교 3~6학년 아이들로 구성된 ‘맛있는 스피치 English’의 올해 첫 멤버들이다. 남자 셋 여자 셋 또랑또랑한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강의실 분위기는 더욱 활기차고 명랑한 느낌이다.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어른들이 어릴 적 웅변학원에서 흔히 접했던 이 문장 정도의 난이도랄까. 사실 이렇게 혀가 꼬이는 단어들의 조합은 아무리 모국어라고 해도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읽어내기는 어렵다. 그런데 아이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절도 있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소화해 냈다. 국어가 아닌 영어인데도 말이다.

다음은 발표(Speeches) 시간. 영화에 삽입된 장면이 선생님의 컴퓨터를 통해 프로젝터에 떴다. 졸업식에 참석한 주인공의 연설 모습. 많은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장면인 듯했다. 이윽고 선생님의 호명이다. 아이들은 마이크 앞에 서서 연기하듯 발랄하게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해 본다. 어느덧 선생님은 카메라로 녹화 중. 중앙 화면에 발표 장면이 드러나니 느낌이 색달랐다. 그런데 한 친구가 발표하는 동안 다른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종이에 뭔가를 쓰느라 열심이다. 들여다보니 서로 평가(Evaluation test) 멘트를 적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한 사람 한 사람 순서가 끝날 때마다 친구의 발표가 어땠는지, 무엇이 좋은지 혹은 잘못됐는지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봤다. 각자 평가를 공유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스피치의 핵심이 잡혔고 선생님은 이렇게 정리해 줬다.

“청중 앞에서 얘기할 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크게 액션을 넣어 반문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자, 이 부분, ‘Well, How about this? Who knows?’ 좀 더 감정을 담아 강약을 넣어 말하면 훨씬 효과적이랍니다.”

시종 환하고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리드하는 선생님은 바로 안정현 아나운서였다. 자신감 있는 태도에 카리스마마저 느껴지는 그는 현재 아리랑 TV 앵커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IOC 위원들을 감동시킨 프레젠터로 유명세를 떨친 사람이다. 주요 방송의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영어 토크쇼 진행 그리고 국가행사나 국제회의 석상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와중에 이곳 ‘맛있는 스피치 English’의 대표강사 명함을 더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수업이 즐거워요!
“안정현 선생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어요. 아이의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노출시키고 그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게 한 가지 방법이죠. CNN 아나운서를 배출하겠다는 선생님의 이상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지원(용인동막초등학교 4학년)양의 어머니 고현정씨의 말이다. 어릴 때 독일에서 생활한 지원이는 어느 정도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 언어뿐 아니라 성악을 전공한 엄마 덕분에 발성도 훌륭하고 바이올린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엄마가 한창 아이의 적성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 마침 독일의 학교에서 드라마 수업이 있었는데 지원이가 주인공 역할을 너무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밤에도 홀로 깨어 대본연습을 했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어머니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유난히 즐기고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을 캐치해 냈다. 

“오른손처럼 편하게 쓰고, 쉽게 잘 배우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이 빠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펼쳐진 다양한 능력 가운데 저는 언어와 음악 재능을 발견했고 계속 키워주고 싶어요.”

지난 12월 다각적인 테스트를 거쳐 꾸려진 초등학생 1단계 반은 지원이처럼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거나 영어를 잘 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해 일상회화를 할 수 있는 아이들로 구성돼 있다. 언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스피치와 프레젠테이션 능력, 인터뷰 스킬을 연마해 고품격 영어를 구사하는 것. 나아가 최종 목표는 디베이트 클럽(Debate club)을 결성하는 것이기에 일반 영어학원의 눈높이보다 꽤 높다.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이 SPID(Speech, Presentation, Interview, Debate)다.

“꿈이 아나운서인데요, 카메라 앞에서 얘기할 수 있어 좋아요. 진짜 아나운서가 된 듯 저도 모르게 으쓱해진다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무엇보다 즐겁게 수업할 수 있어 가장 좋아요!”

또 다른 멤버 주경지(리라초교 4학년)양의 3일째 수업소감이다. 매 수업 시작 전 긴 글을 간추려보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된단다. 발음 교정은 물론 스피킹에도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고. 

이날 수업의 피날레는 둘씩 짝을 지어 뉴스 보도(News Reading)를 해보는 것. 각자 앵커와 기자 역할을 맡아 다소 어렵다 싶은 국제 이슈를 카메라 앞에서 능숙하게 대화해 보였다. 녹화된 화면을 다시 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동안 목소리 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조해야 할 부분에선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청중 앞에서 아이 콘택트(Eye contact)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의 입에서 술술 나왔다.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강행군 수업이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은 여전히 초롱초롱했고 목소리는 건강하며 힘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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