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광문고등학교 조인국 군

디자인의 마이더스 손, 건축학도 꿈꾸다

지역내일 2010-12-05 (수정 2010-12-05 오후 1:02:53)

  학부모 대다수는 자녀가 공부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 좋은 대학, 괜찮은 직장을 갖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목표를 이루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관심분야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고 성과를 이룬 학생들이 인정받는 시대다. 성실하게 성적관리를 하면서 구체적인 꿈을 위해 일관성 있게 노력한 학생들이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광문고 조인국(이과·2학년) 군의 경우가 그렇다. 광문고 황정익 교사는 “영어능력과 컴퓨터 활용능력이 우수한 인국이는 광고 디자인 계통에 뛰어난 인재”라며 조군을 광문고 빛날인으로 적극 추천했다.
     


해외 디자인서적으로 안목과 재능 키워
  “광고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중3때부터 해외 디자인 서적을 독학했어요. 대학 홍보물이랑 잡지도 즐겨봤는데 늘 디자인과 편집을 눈여겨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자꾸 생각했지요.”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조군의 범상치 않은 디자인 실력은 고1때 주위에 알려졌다. 청소년 단체 활동을 하는 친구 과제물이었던 팸플릿 제작을 도와줬다가 눈길을 끌었던 것. 조군은 “이런 분야에 관심 있는 것을 알고 있던 친구가 부탁해 와서 로고도 디자인해주고 팸플릿이랑 포스터를 만들어줬다”면서 “결과물을 본 선생님이랑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누가 만든 거냐고 입소문이 났다”고 했다.
  그 다음부터 여기저기서 부탁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강동구의 고등학교는 물론 타 지역 외고생 들까지 잡지 디자인, 홍보 포스터를 의뢰했다. 비슷한 주제로 매번 제작하더라도 다양한 디자인과 편집을 시도하다보니 사람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광문고 홍보책자에는 조군의 디자인이 담겨있다. 봉사활동도 국제기구 홍보물과 동영상을 제작하는 일에 참여해 기량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친구 엄마가 카페를 개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물로 간판을 디자인해주기도 했다.
  “디자인 전문 업체에서 하는 디자인들은 틀에 박힌 것들이 많은 편이죠. 하지만 저는 독창적으로 디자인하고 신선해서 많이 어필되는 것 같아요.”


모의UN사무국에서 기량 발휘
  조군은 GLIS 모의UN(glis.or.kr) 사무국에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주체단체인 이곳은 한양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모의UN대회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곳이다. 여기서 조군은 컴퓨터 기술과 디자인을 도맡아 하고 있다. GLIS 홈페이지 초기화면 또한 조군의 손에서 나왔다.
  “모의UN대회 참가자를 모집하는 포스터나 현수막의 전체적인 도안을 제작하지요. 참가자 접수가 끝나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대회에서 사용할 자료를 편집하고 디자인해요. 제가 만든 포스터가 전국의 학교에 배포되고, 하고 싶은 대로 디자인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GLIS에서 개최하는 청소년대상 모의UN대회는 6개월에 한 번씩 열린다. 때문에 조군에게 이 일은 생활이나 다름없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매달리게 된다. 그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성취감이 무척 크다“면서 “함께 일하는 애들은 외고, 국제고, 외국인고등학교에 다니는 등 부류가 다양하다. 각자 직책에 따라 상하관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작은 사회생활이나 다름없고 거기서 배우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시험대비 교재 효과 만점
  시험 준비기간이 되면 조군은 자신만의 시험대비교재를 만들어 공부한다. 그는 “시중에 파는 문제집은 내가 원하는 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서 공부 방법에 맞춰 과목별로 교재를 만든다”면서 “부족한 부문을 집중 공략하면서 문제를 구성하고 요점 정리할 수 있도록 편집하기에 공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조군이 만든 교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눈길을 끄는 세련된 표지에 속 내용까지 알차기 때문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조군의 디자인 실력은 평상시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 해외디자인 도서가 기반이 됐다. 한 달 평균 디자인 관련 도서를 4권씩 읽고 방학이면 디자인 박람회에도 참가해 최신 유행이나 흐름을 파악한다. 그는 “디자인에는 철학, 과학적인 것이 들어간다. 나라나 문화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므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군은 영어와 디자인 외에 공학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장래희망은 자연스럽게 건축 계열이 됐다. 그는 “디자인을 공학에 적용시키면 제법 스케일이 큰 작업인 건축이 된다. 앞으로 건축학을 공부해 내 능력과 기지를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제가 지금까지 활동한 일들을 구성해서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생각이에요. 그 안에 담을 내용을 어느 정도 구상했는데 봉사활동 경험, 과학관련 대회 출전기, 교내 발명동아리 활동한 것들을 담을 계획이에요.”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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