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수레바퀴 이동도서관 김은호 대표

도서관, 지역 사랑방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주민공동체 도서관 만드는 게 목표

지역내일 2011-01-20 (수정 2011-01-20 오전 10:14:24)

작년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 와동체육공원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았다. 작은 손수레 위에 얹어진 빨간 책장, 그 속에 가득한 책들.... 아이들뿐 아니라 공원 주변에 있던 어른들도 어느새 이동도서관에 모여들었다. 손에 뭍은 모래를 옷에 쓱쓱 문지르더니 책을 뽑아 든 아이들은 제각각 자리를 잡고 책을 읽었다. 할일 없던 어른들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수레바퀴 이동도서관을 끌고 온 김은호 대표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우리 동네에는 왜 도서관이 없지?
3년 전 목회로 와동과 인연은 맺은 김은호 대표. 안산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으면서 다가구, 다세대 주택 등 단독 주택이 전체 주택의 90%를 차지하는 와동에 문화시설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초지동에 이어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인구밀집 동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도서관 하나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주민들이 직접 만든 도서관 만들기.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서로 만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딱 맞는 아이템이었다. 첫 행보는 지난 5월, 15여명의 추진위와 시작한 와동 작은 도서관 설립을 위한 지역좌담회 개최. 이 자리에는 안산 작은 도서관의 모델격인 별자리 작은 도서관 임은아 관장이 참석해 도서관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고, 참석자들은 책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공간 마련에 공감했다. 그 후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그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주민공동체의 도서관
어려워 보이는 일도 막상 해보면 할만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막막해 보이던 도서관 만들기도 사람을 만나니 길이 보였다. 7차례 준비모임이 진행 되면서 안산의료생협 조합원 등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날 수 있었다. 박은경 시의원도 뜻을 같이해 동참한사람 중 하명. 와동 작은도서관 준비를 위한 주민 강좌는 총 5회로 개최되어 작은 도서관 만들기의 공감대를 확대했다. 안산에는 공간 10평 이상, 도서 1000권 이상의 등록된 사립문고 50여곳와 작은도서관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10곳이 있는 상태. 미신고 사립문고까지 합하면 100여개가 넘는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이 이렇게 많은데 왜 어렵게 도서관을 또 만들려고 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는 이 대표는 <와동에 아름다운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이 꿈꾸는 도서관은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주민공동체로의 도서관이라고 설명한다. 주민들이 동네 축제를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 및 방학 중 청소년 학교도 있는 도서관. 그는 요즘 주민들이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은 도서관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도서 모금 운동을 펴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후원회원은 차후 자원운동가가 되어 도서관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도서관은 올해 5월 개관 예정이다.

직접 만든 ‘빨간 손수레 이동도서관’
한 조사에 의하면 도서관 인접 지역 주민들이 그렇지 않은 타 지역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도서관은 단순한 공간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사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공간인 것이다. 그가 와동체육공원에 ‘빨간책장의 손수레 이동도서관’을 운영해보고자 생각한 것은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운 도서관을 접하게 하고픈 마음 때문이다. 아름다운재단 개미스폰서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시작된 손수레도서관은 매주 토요일 공원 놀이터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책을 대여해 왔는데, 현재는 계절적 요인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태. 지원금은 가능한 책 구입에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손수레도서관 제작비 백 여 만원을 절약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일을 설명하며 웃는다. “이거 저희가 직접 페인트 칠하고 만든 겁니다.” 예쁘고 세련되지 않아도 그와 회원들의 노고가 담겨있는 책장, 그리고 그 안의 책들은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뜻 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처음 와동에 왔을 때 참 아름다운 동네, 사람 사는 동네라고 느꼈다는 그는 작은 도서관에서 주민들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만남과 소통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이 일이 와동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안산의 지역공동체의 지역 거점으로서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와동 도서관을 시작으로 안산 이곳저곳에서 작은 도서관이 생겨났으면 한다는 그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 도서관 이었다’는 빌게이츠 말을 머릿속에 간직하며 도서관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카페 http://cafe.daum.net/wadonglittlelibrary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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