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예절특강 현장을 찾아서

“한복 입고 전통예절 배우니 기분이 달라지네요”

지역내일 2011-01-20 (수정 2011-01-20 오전 10:18:53)

11일 오전 안산시행복예절관. 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겨울방학 예절학당 수업 첫날이다. 첫 시간은 한복입기. 남자아이들은 연분홍 한복을, 여자아이들은 노랑저고리에 빨강치마를 입는다. 한복은 우리나라 옷이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옷 입기도 쉽지 않다. 
예절강사 오경록 씨가 남자아이 여자아이 한명씩 앞에 세우고 한복입기 시범을 보인다. 보조강사 도움을 받아 바지와 치마를 겨우 입은 아이들. 이제 저고리 고름 매는 법을 배운다. 
“옷고름을 보면 왼쪽 옷고름은 길고 오른쪽은 짧죠? 왼쪽 긴 옷고름을 오른쪽 짧은 옷고름위로 X자가 되게 해 보세요 이젠 긴 옷고름을 짧은 옷고름 안으로 쑥 넣어서 올려 오른쪽 어깨 뒤로 넘겨보세요. 이번엔 아래에 있는 긴 고름을...."
아이들은 옷고름을 잡고 씨름을 해보지만 아무리해도 예쁘게 매어지지 않는다. 또다시 보조강사들이 다니며 아이들을 도와준다.  
다함께 한복을 차려 입고 공수자세로 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보는 아이들이 아니다. 의젓한 모습이 이백년 전쯤 서당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여겨진다.

숙제는 부모님께 큰절하기
이번에는 큰절하는 법을 배울 차례다. 오 강사가 “설날 조상님께 차례상을 차려놓고 절을 하고 부모님 형제들과 세배를 했다”며 “옛날에는 좌식생활을 했기 때문에 앉아계신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 이렇게 절을 했다”고 설명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가게 잡고 발을 모으고 손을 눈까지 들어 올렸다가 손이 먼저 바닥에 닿고 왼쪽무릎 오른쪽 무릎을 꿇은 다음 엉덩이를 가지런히 놓고....”
절하는 법을 배운 다음 예전에는 설날에 형제 친구들끼리도 절을 했다는 전통에 따라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마주하고 절을 해 본다. 
“부모님께 세배 할 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올해도 건강하세요’라고 합니다. 그럼 어른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절하고 나서 ‘세뱃돈 주세요’ 하는 건 바르지 않아요. 어른들이 주시면 받는 거예요. 알았어요?” “예”
둘째시간에 아이들은 색도화지로 복주머니를 만들고 부모님께 쓸 편지를 복주머니에 넣었다. 오늘 예절공부는 여기서 끝. 숙제는 집에 가서 부모님께 큰절하기다. 예절수업에 참가한 김지언(경수초5)양은 “한복이 좀 불편하지만, 한복을 입고 전통예절을 배우니까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명절엔 가족화합이 중요해
행복예절관에서는 전통예절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응용해 지도한다.  “전통예절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라”는 것이 임영희 행복예절관장의 조언이다.
특히 명절날 차례지내기에 대해 가족 내 종교적 갈등을 겪는 집안이 있는데 대해  “명절 차례상 차림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면 거부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가족 간에 종교가 다를 경우 명절날 어떻게 할 것인지 가족끼리 합의하는 게 좋아요. 전통 차례상을 고수하지 말고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을 준비하고 조상에 감사하며 가족끼리 나눠먹을 수도 있는 거지요. 명절은 가족끼리 화합하고, 그 집안의 가풍이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Tip 
큰절 하는 법
차례를 지낼 때나 어른들에게 세배를 할 때는 큰절을 한다. 차례상에서는 큰절을 2번, 세배를 할 때는 한번을 한다. 큰절을 할 때 자주 헷갈리는 점이 공수법이다. 차례 지낼 때나 세배, 또는 평상시 인사 때에는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남자는 왼손을 위로 포갠다. 장례 등의 흉사에서는 손을 그 반대로 한다.

남자 큰절하기
양손을 모아 대상을 향해 바르게 선다 -두 손을 모아잡고 손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하여 눈높이까지 올린다 - 두손을 내리면서 허리를 굽혀 바닥에 왼쪽 무릎을 꿇는다 -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과 나란히 꿇고 엉덩이를 내린다 -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머리를 숙여 이마에 손등이 닿도록 한다.- 마음속으로 셋까지 센 후 머리를 들고 팔꿈치를 뗀다 - 오른쪽 무릎을 세운 후 모은 손을 오른쪽 무릎에 살짝 얹으면서 일어나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 후 다시 꿇어앉는다. 

여자 큰절하기
양손을 모아 대상을 향해 바르게 선다 - 두 손을 모아잡고 손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하고 눈높이까지 올린다- 그대로 자세를 내려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꿇고 앉아 엉덩이를 내린다 - 상체를 45도 정도 굽혀 마음속으로 셋까지 센다 - 두 손을 눈높이로 한 채 상체를 일으키고 오른발 왼발 순서로 천천히 일어서서 왼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으고 살짝 머리를 숙여 마무리 절을 한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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