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휘, 대학입시의 진실을 말하다-변화에 주목하라(1)

2012 입시, 변화를 읽어야 길이 열린다

지역내일 2011-01-25

해마다 바뀌는 대학 입시. 올해는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뀌는 정도의 큰 변화는 아니다. 어쩌면 대학 입시 환경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작은 변화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학 입시 현실에서 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크기에 상관없이 변화가 중요하다. 나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2학년도 대입. 바뀌는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자.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근본 대응책이 나오는 법이다. 

 



수리가 바뀐다
가장 중요한 수리가 바뀐다. 특히 인문계 수리의 변화는 수리가 힘들어 인문계를 선택한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2011학년도까지 인문계는 ‘수학Ⅰ’만이 유일한 필수 응시 과목이었는데 올해는 ‘미적분과 통계 기본’ 과목이 통째로 추가되었다. 이것은 고3 인문계 수험생들에게 수능 수리 영역을 준비하는 데 전년도 대비 최소한 1.5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재수 이상의 인문계 수험생들에게는 재수 프리미엄은커녕, 재학생들보다 오히려 불리한 여건에서 재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전년도까지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반수생’을 올해는 보기 힘든 조건이 형성되었다.

자연계 수리도 바뀌었다. 수학Ⅰ, 수학Ⅱ와 함께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형식적 의미가 크고 공부해야 하는 내용 자체를 뜯어보면 그리 큰 변화는 없다. 다만 30문항 중 5문항이 출제되던 선택과목이 수리 영역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되어 학습 부담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

수리 자체가 수능 영역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리 영역의 학습 비중을 얼마나 균형 있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수능 전체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수리 영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탐구 영역은 최대 응시 과목수가 축소된다. 2011학년도까지는 4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었는데, 2012학년도부터는 3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다수 사립대학들이 이미 2과목까지로 줄였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서울대 응시생만 주의하면 된다.


 

 



입학 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려면
입학 사정관 전형을 꾸준히 준비해온 수험생이라면 원서 접수 기간이 앞당겨진 것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9월 수시 원서 접수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에 입학 사정관 전형도 함께 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입학 사정관 전형 원서 접수가 8월 1일부터 앞당겨 시작된다.


입학 사정관 전형 준비는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려는 모집 단위와 관련한 스펙들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은 자기 소개서나 추천서 등 서류 준비만큼은 여름방학에 집중적으로 해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 8월 1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는 것은 수험생들에게는 최소한 1학기 중에 사정관 전형 응시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래도록 정성들여 준비해왔다면 더더욱 미리 미리 준비하라. 겨울방학 때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내신 비중이 축소된다
아직 모든 대학에서 2012학년도 전형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국립대가 가장 먼저 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립대학, 고교 교과 과정을 가장 중시해온 국립대학마저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내신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국립대인 서울대가 그렇다. 서울대 수시 내신 중심 전형이었던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1단계에서는 교과 성적 100%로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으로 전형했다. 그런데 2012학년도부터는 단계별 전형을 아예 실시하지 않는다. 일괄 서류와 면접으로만 전형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형 변화의 의미는 내신 성적을 더 이상 주요한 ''사정 잣대''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신을 서류에 포함된 하나의 요소로만 취급한다는 의미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비교과를 제외하면 학생부 교과 40%, 논술 30%, 수능 20%로 전형하던 것을 교과 30%, 논술 30%, 수능 30%로 변경한다고 발표하였다. 수시에서도 정시에서도 내신의 비중을 축소한 것이다.


연대와 고대는 이미 전년도부터 수시 내신 중심 전형을 입학 사정관제로 전환하여 내신을 서류의 일부로만 고려하고 있다. 부산대와 경북대도 내신 중심 전형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2012학년도 전형을 손질 중이다. 이만하면 가히 모든 전형에서 내신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수시에서는 무엇이 바뀌나
대체로 수시와 정시 비율이 6:4 정도인 대학이 많다. 그러나 수시와 정시에 모집하려는 ‘목표’ 모집인원이 6:4였으나, 실제로는 5:5 정도로 모집이 이루어지는 대학도 꽤 많았다. 특히 의대나 교대 같은 경우는 실제로 70~80%에 달하는 인원을 정시에서 선발해왔다. 수시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단연 연세대인데, 올해 모집인원 가운데 80%를 수시로, 20%를 정시로 모집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발표된 정시 모집 인원을 확인한 결과, 수시와 정시의 비중은 각각 60%, 40%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시와 정시의 모집인원 비율이 얼마든, 실제로는 5:5~6:4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부터 대교협에서는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 기간을 충분히 설정하고자 계획하였다. 2011학년도에는 12월 12일까지 수시 합격자를 발표하고 15일까지가 수시 합격생의 등록 기간이었다. 그리고 17일부터 곧바로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수시 미등록자가 발생한 만큼의 인원이 정시로 이월됐다. 그런데 올해,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미등록 충원 기간을 설정한다는 것은 수시에서도 추가 합격자가 발생하여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 중심의 대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수능밖에 믿을 게 없고, 정시에 올인하겠다고 생각한 수험생이라도 반드시 수시에 지원해야 한다.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신이 동원할 수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함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수시, 정시, 모두 응시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아무런 스펙도 없고 내신도 나쁘다고? 그렇다면 논술 전형, 전공 적성 시험이라도 응시해야 한다.


 

 



위에 설명한 변화들은 이미 확정된 내용들이니 정확히 기억해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응책을 중심으로 한 번 더 요약한다. 첫째, 인문계를 중심으로 수능에서 수리 비중이 확대되며 이에 대한 균형 잡힌 준비가 수능의 성패를 가를 수 있으니 유의하라. 둘째, 입학 사정관제 원서 접수가 8월 1일부터이니 늦어도 1학기 중에는 응시 준비를 마치라. 셋째, 내신 중심 전형에 응시하려면 교과 성적 자체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음에 유의하라. 넷째, 수시에서도 추가 합격자가 발생할 것이므로 수시-정시 모두 적극 응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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