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교육의 새로운 모델 “우리들학교”

지역내일 2011-01-25

작지만 옹골찬 학교 속에서 진정한 멘토를 만나다

 오는 3월 일산서구 대화동 성저공원 맞은편에 고등 대안학교 “우리들학교”가 개교한다. 
 30명 안팎의 ‘작은 학교’를 지향하는 이곳은 일반적인 고등학교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와도 또 다른 차별화를 둔 곳이다. 백화점식 큰 학교에서 벗어나 능력과 열정을 갖춘 교사와 그들이 마음껏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적은 수의 아이들이 함께 설계해가는 공동체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다. 학교가 작아져야 아이들과 보다 깊고 세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우리들학교”의 세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소통하고 배려하는 작은 학교
 “21세기, 이제 공장제 학교의 시대는 지났다.” 강현석 교사는 기존의 거대 학교 시스템은 자율화와 선택권이 확대되는 시대적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수백명의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규율과 획일적인 잣대가 강요되지만 학교가 작아지면 아이들이 주도적인 선택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수동적인 학생보다는 스스로 뭔가를 찾아나서는 학생들에게 더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학생 선발 과정에서도 “우리들학교”의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성적보다는 자율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 공부든 교내활동이든 무엇이든 욕심을 내는 학생에게 더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보니 겉핥기식의 면접이 아닌 1∼2시간에 걸친 심층 면접이 진행된다. 강지혜 교사는 심층 면접을 통해 학생의 기질 성격 등 내면을 볼 수 있으며 서로 마음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고 소개한다. 또한 이것은 학생 한명 한명과 소통하고 배려할 수 있는 작은 학교만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벌써 입학이 결정된 몇몇의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이곳에서 자습을 하는데 서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짜는 모습이 여느 곳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우리들학교”의 또 다른 강점은 주변 환경에 있다. 도시형 대안학교들의 아쉬운 점은 운동장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곳은 성저공원을 마주하고 있어 바로 앞 육교만 건너면 숲과 체육시설 야외공연장 운동장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거기에 주택가라 유해환경이 없으며 가까이 대화도서관이 있는 것도 큰 혜택이다. 김영희 교사는 대학캠퍼스와도 같은 지금의 위치를 찾기 위해 일산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휴식 산책 독서 운동 등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인다. 

대학인이 되기 위한 모든 교육
 “우리들학교”는 수업 방식 역시 특별하다.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듣는 강의선택제와 학년 학급의 장벽이 없는 무학년 개방형 교과과정을 도입했다. 강현석 교사는 “기존의 시스템은 획일적인 시간표에 (아이들을 가둬놓는 듯한) 한 교실에서 야·자까지 견뎌내야 했다. 우리들학교는 대학교육 방식을 적용했다.”며 학생들은 학습 수준과 취향에 따라 학부모와 교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강의를 선택하며 모든 교과는 학년이 아닌 기본 심화 완성 3단계로 설계되어 즐겁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의미를 찾기 힘든 일반 학교 수업이 하루 여덟 시간. 거기에 과외와 학원으로 휘둘리는 시간은 또 얼마일까? 이곳에서는 수업 시간은 적을지라도 교양 과목과 입시 과목을 확실하게 분리하여 언·수·외 등의 전략 과목은 밀도 있고 심도 깊게, 철학 예술 음악 체육 등 교양 과목은 내실 있고 폭넓게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경력에서 나오는 폭넓은 교양과 오랜 입시 지도 경험의 전문 교사들이 함께하기에 가능하다. 이런 노련한 교사진들은 탄탄한 입시 준비는 물론 삶의 진정한 멘토링까지 담당한다.
 이곳에는 교장선생님이 없다. 평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삼각축으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현석 교사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민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학교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규모의 확대와 성장에 치우친 학교가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 처음의 마음가짐 그대로 행동하고 실천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학교로 남고 싶다고 밝힌다. 
 “우리들학교”는 2월에 예비학교 오프닝스쿨이 진행되며 인문학 중점 학교로 4학기제로 운영된다. 지원 자격은 중학교 졸업예정이거나 고교재학생(편입). 전형방법은 자기주도전형(학습계획서 검토 및 면담)으로 이루어지며 상시 모집한다. www.WRDschool.com 

***TIP
Q. 대안학교 출신이라면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극소수 최상위권 학생들만이 혜택을 받는 학생부 중심 수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 정도다. 3년간 피말리는 내신경쟁에 시달리는 것보다 심도 깊고 다양한 교과과정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논술 국제화 자기추천 등 학생부 이외의 수시 전형에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다.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에 따라 비교내신을 적용받기 때문에 내신에 구애받지 않고 수능에 집중할 수 있다. 
문의 010-3276-1350
김가형 리포터 wyn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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