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만난 사람 - 한뜻학원 김경창 이사장

“원칙경영이 신뢰 얻을 수 있는 비결이었죠”

한뜻학원의 미래는 학습과 컨설팅이 결합된 ‘컨설팅센터’

지역내일 2011-02-28 (수정 2011-02-28 오후 12:09:39)

한 분야에서 10여년 넘게 꾸준히 발전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교육업계에서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최근 인터뷰를 한 ‘한뜻학원’은 조금 특별했다. 안산에 뿌리를 둔 이 학원은 1995년 개원,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지역 밀착형 시스템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안산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 안산 출신으로 명문고나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 학원을 거쳐갔다. 몇 년 전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들이 안산에 대거 오픈 했지만 한뜻학원의 입지를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한뜻학원 김경창 이사장은 “원칙을 지킨 것이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주변에서는 한뜻학원의 성장은 김경창 이사장의 ‘원칙경영’과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끝없는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랬기에 안산에서 교육 이슈를 선점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
한뜻학원이 안산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95년 1월. 당시에는 중학생을 교육대상으로 하는 강사진 5명 규모의 소규모 학원이었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한뜻학원은 관계자만 90여명에 이르는 안산지역 초대형 학원으로 성장했다. 중등부, 고등부, 어학원(한뜻아이에스어학원)으로 나누어 3개 건물에 여덟 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한뜻학원이 개원할 시점, 안산에는 잘 나가는 학원이 2곳 정도 있었다. 김 이사장은 이들 학원에는 없는 조금 다른 시스템을 도입했다. 바로 ‘칭찬을 통한 학습동기 부여’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 운영을 위해 김 이사장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학원의 커리큘럼에서 탈피, 예체능까지 포함한 통합형 커리큘럼을 선보였다. 평상시에는 국어, 영어, 수학 등을 중심으로 가르치다가 시험기간이 임박해서는 예체능까지 통합해서 지도했다. 성적 향상이 상대적으로 쉬운 사회나 예체능을 통해 학습동기를 부여하려는 의도였다.
“부모님과 면담을 통해 성적이 오른 과목을 중심으로 자녀를 칭찬해 주도록 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공부하려는 의지가 크게 높아지더라고요. 처음엔 예체능 중심으로만 성적이 향상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요 과목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죠.”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심지어 학부모들 사이에 ‘한뜻학원에 보내면 성적은 오른다’는 말이 돌았다.

새로운 도전, 그리고 새로운 생각들
개원 3년에 접어들면서 한뜻학원은 안산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의 집합소가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동기를 찾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 것이다. 그래서 김 이사장이 생각한 것이 ‘특목고 대비반’이었다.
“안산에 있는 고등학교만 보지말고 과학고 외고 자사고 등을 목표로 공부를 해 보자고 특목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새로운 도전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학습동기를 얻거든요.”
특목고 프로젝트가 진행된 이후 한뜻학원 출신 중학생들은 안산을 벗어나 민사고, 대원외고, 대일외고, 영재학교, 과학고, 상산고, 한일고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많은 학생들이 용인외고, 동산고, 경기외고 등에 진학했다.
 매년 고입 및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뜻학원은 안산지역에서 확고부동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영어전문어학원인 ‘한뜻아이에스어학원’을 개원했다. 그리고 개인 포트폴리오 작성 시스템과 진로컨설팅 시스템(꿈 찾기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한뜻학원은 학습만 시키는 학원이 아니라 학습과 컨설팅이 결합된 ‘컨설팅센터’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를테면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지금까지는 국영수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의대 공부하라고 지도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사라는 꿈을 찾는 단계부터 이를 구체화시키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학습능력을 키우는 일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도록 일체형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학생들 중심에서 생각하자
한참 얘기를 듣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다. 이런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하는 김 이사장이 요즘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의외로 답은 복잡하지 않았다. ‘종합 형태의 학원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란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영어와 수학만을 지도하는 전문학원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학생들을 중심에 놓고 본다면 여전히 종합반 스타일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영어만 가르쳐서 영어 성적만 올리게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학생들은 영어만 공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는 늘 자기 최면을 겁니다. 돈을 의식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를 생각하자고요. 공부는 장기적인 레이스고 한 과목만 잘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종합반 스타일을 버릴 수만은 없는 것이죠.”
그래서 김 이사장은 수학과 영어를 중심으로 교육하면서 다른 과목들도 밸런스를 맞추며 지도해 주는 절충 시스템을 만들었다. 중등부의 경우 월·수·금은 영어, 화·목·토는 수학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영어을 지도하는 날에는 한 타임씩 언어와 사탐 지도를, 수학을 지도하는 날에는 일주일에 두 타임씩 과학을 추가해 지도한다. 물론 시험기간이 전 과목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진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김 이사장은 평준화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평준화의 찬성과 반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빨리 결정 나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평준화 문제가 가열되면 될수록 중학생들은 더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교육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입시 전문가들도 컨설팅 하기가 힘든데 학부모님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교육은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꾸준히 길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란의 시기에 효과적인 대비법은 교육정책에 휩쓸리기보다는 절대실력을 키우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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