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 사람들- 조남용 민속화가

지역내일 2011-03-02

항상 연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민화로, 민화의 한계 극복 해

 “민화는 정통회화에 비해 익살맞고 소박한 형태로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원색의 아름다운 색채 등이 특징이죠.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하게 드러내며 내용이나 발상에는 우리만의 정서가 짙게 내재돼있는 민화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라는 조남용(66, 화곡동) 선생의 민화 사랑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정서에 관심이 많았던 조작가는 ‘민화’를 접한 1981년부터 민화를 그리기 시작해 소중한 우리문화 유산인 ‘민화’를 연구하고 발전시켜 자신만의 정서가 담긴 민화작품으로 주목받게 된다. 민화와 사랑에 빠져 30년, 조남용 선생의 손끝에서 탄생한 자랑스럽고 특별한 민화를 만나보는 즐거운 여행을 시작해보자.

민화의 한계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원색이 많아 튈 것 같으면서도 조화롭고, 찌그러진 듯한 앉음새 삐닥한 얼굴의 호랑이, 호랑인지 고양인지 어눌한 표정의 호랑이 그림등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의 정서 우리만의 생활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런 친숙한 모습과 색감에 빠져 전통기법을 배우고 또 연구하여 자신의 세계를 담은 민화작품을 발표하며 조작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민화작가가 되었다. 세계적인 박물관인 미국의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위싱턴)에 2007년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작품 ‘십장생도‘가 전시되고 있을 만큼 조선생의 민화는 특별하다.
 결혼 10년차쯤 조선생은 아이들을 키우며 주부로 사는 자신을 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TV에서 본 민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마침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으로 고민하던 중에 만난 민화는 나를 찾는 시작이었고, 그때부터 광화문 화실을 찾아 민화에 대한 기초를 배우기 시작해 민화는 물론 수채와 등 일반 회화등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그녀는 뭐든 시작하면 푹 빠지는 그녀의 성격대로 열심히 그리고 공부하며 매년 민화 전시회에 참가하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화가 밑그림을 가지고 그린다는 점 때문에 한때 고민에 빠지게 된다.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양 미술은 우리 민화가 밑본을 가지고 그린다는 것에 거부감이 컸고 조선생 자신도 이 한계에 부딪쳤다. 그러나 그녀의 다양하고 계속적인 노력은 전통 민화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고 그런 노력 중의 하나가 인정을 받게 된 것이  미국의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십장생도’였다.
 그녀의 작품을 풀어보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관계자들은 너무 찬란하고 화려해서 모두 멍하고 서있었다고 한다. 금박을 재료로 그린 그 그림은 금을 소재로 한 조선생의 시도가 금을 좋아하는 미국의 정서에 맞았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이후에도 다양한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시도는 계속 되었다.

후학 양성에도 열심히
 30년간 한국민화연구회장 한국전통무형문화재진흥재단이사 한국미술협회원 등 다양한 활동과 함께 수십번의 작품전, 한국문화예술 대전 대상 외에 다수의 수상 등이 말해 주듯 국내민화를 선도하는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조남용 선생은 우리 민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후학양성에도 매진했다. 
 목5동 주민문화센터 강의실, 빨간 원색의 목단, 마을의 모습이 담긴 민속화, 새와 꽃이 있는 화조도 각각의 민화의 밑그림에 열심히 채색을 하고 있는 회원들 사이로 조 선생의 자상한 눈길이 머문다. 목5동 주민문화센터에서 민화를 지도하고 있는 조선생은 1996년 부천 뉴코아 백화점 문화센터 민화 강의를 시작으로 북촌 문화센터, 불교 TV와 강서문화원 외 개인 그룹 지도 등 민화 강의에도 열심이다.
 “우리 민화의 가치는 외국에서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민화는 세계 그 어느 나라의 민화보다 그 양식이나 전개방법 등에서 우수하여 근래에 와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라는 그녀는 이런 우리 민화를 더 많이 알리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조작가는 민화를 가르치다 보면 똑 같이 가르치지만 그 결과가 개인 마다 아주 다른 것에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다.
 “똑 같은 밑그림으로 그리는 그림인데 나중에는 각자의 개성이 담겨져 같은 그림도 아주 다르게 완성됩니다”라며“생스베트르 부르크에 갔을 때 그곳 미술학교 학생들과 중국에서 우리 민화를 강의 했었는데 아주 인기가 좋았습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그녀의 미소에 가르치는 즐거움이 전해졌다.

색채대비를 민화에 표현하고 싶어 
 정수희 선생에게 사사를 받으며 많은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던 조선생은 무엇이든 그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회화의 근간이 되는 공부를 제대로 하고자 홍익대 미술 교육원 채색반으로 또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공예 공부도 하며 부단한 노력을 계속한다.
 민화의 색은 세상을 푸른색, 붉은색, 검정색, 흰색, 노랑색의 오방색의 조화와 변화로 본 무교와 음양오행사상 등에서 유래 되었으며 그 변화와 배합, 안분에는 회화적인 원칙 말고도 철학적인 뜻이 담겨 있는 민화는 분명 가치있고 독립된 그림예술의 장르다. 진솔한 서민들의 삶 속에서 우러나온 감정으로부터 형성되어 겨레의 꿈과 신화, 종교, 정신이 깃들어 있는 귀중한 우리의 유산을 열심히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조작가는 그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순수 채색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서양과 동양이 어우러진 독창적이고 민화적인 회화방식을 완성시키기 위해 색채대비를 이룬 회화를 공부 중이에요. 앞으로 4-5년 계속 연구하고 준비할 것 입니다”라며 포부를 전하는 조작가는 앞으로는 경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너그러움의 구족한 동그라미의 세계 속에 살고 싶단다.  
 “그림을 그리며 삶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그리는 행위는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입니다”라는 조작가는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들꽃을 바라보는 여유로움과 풀벌레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을 그대로 전하는 민속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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