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인성, 두 마리 토끼 즐겁게 잡겠다”

지역내일 2011-03-16

브라운아카데미, 초등영어 ‘wise valley’ 프로그램 선보여..

 브라운아카데미 문을 열었을 때 흡사 스튜디오에 온 것 같았다. 인테리어용 자작나무가 그랬고, 아이들이 놀고 공부하기 좋은 부드러운 느낌의 가구들이 그랬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으로 아늑한 그 곳에서 아이들 맞을 준비로 바쁜 서주연 원장을 만났다. 특별할 것 없다며 손사래 치던 그가 들려준 영어, 학원, 그리고 선생님으로 산다는 일의 운명 같은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선생 노릇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사람
 그는 브라운 아카데미를 열기 전에 공부방과 보습학원을 운영해 왔다. 방 하나에서 가르치다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 칸막이를 쳤다. 아이들이 자라 중학생이 되었고, 보습학원을 차려 이사했다. 좁은 공간에 ‘특별할 것 없는’ 학원이었지만 부모와 학생들은 그를 믿고 따라 주었다. 그 아이들이 자라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는 아이들 손을 잡고 고등부 단과 학원을 알아보러 같이 다니기도 했다. 몇 달 안가 아이들이 돌아왔다. “선생님 다시 다니게 해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초등부 영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브라운 아카데미에 중고등부 단과반이 있는 이유다. 그는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하며 “운명처럼 선생 노릇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아이도 어리고 좀 쉬고 싶죠. 그래도 믿어주시니 즐겁고 행복하죠.” 혼도 내고 잔소리도 하지만 다 예쁘고 자식 같단다. 슬리퍼를 끌고 학원을 돌아다니는, 자신보다도 훌쩍 키가 커버린 중고생들을 가리키며 ‘저 아이들이 내 재산’이라 말하며 웃는 서 원장은 진정 행복해 보였다.
“자식 키우듯이 일했어요. 철두철미하게 사업적으로 했다면 못했을 거예요. 영어 과정을 만든 것도 같이 일한 선생님들이랑 몇 년 동안 의논했던 거예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 우리끼리 웃으며 한 말들이 실현이 되니까 재밌죠.”

초등영어는 쉽고 재미있게
 그는 브라운 아카데미 초등영어에서 가르칠 과정을 지혜의 계곡, 영어로 와이즈 밸리 (wise valley)라 이름 지었다. 기본 커리큘럼은 미국 교과서지만 영어 예술, 영어 과학 수업을 구성한 것은 브라운 아카데미 강사진과 그가 지난 기간 함께 지내면서 연구한 결과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할 일이 많아요. 태권도도 가야죠, 수학도 배워야죠. 그런 아이들에게 영어 학원까지 주입식으로 한다면 너무 미안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특히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주입식 수업만이 최선은 아닌 것 같아요. 친구들이 영어를 좋아하고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게 구성했어요.”
브라운 아카데미의 영어 수업은 실기 위주다. 만지고 듣고 말하고 체험하는 수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만 듣자면 다른 학원들과 별 다를 것 없어 보였다. 그는 ‘눈에 확 띄지는 않는 미세한 차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른 업체에서 빌려 와가지고 미술 스케치북만 가져와가지고 선이나 면 끄적이는 수업이 아닙니다. 스피킹을 하기 위한 아트, 사이언스 수업이 들어가는 거죠. 우산에 그림을 그리면서 컬러를 알고 이츠 레이니(It''s rainy)라는 표현을 배우는 식으로...”
 신이 나서 수업 내용을 설명하는 그를 보고 있으니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어쩌면 늘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겨울 법도 하건만 그런 기색이 없었다. 타고난 일이란 이렇게 정해지는가 보다.
“초등 영어는 어학원 스타일로 배우죠. 아래 레벨은 파닉스를 기본으로 하면서 실기 수업을 하며 자연스레 영어가 나오게 유도합니다. 고학년은 미국 교과서를 채택해 수업해요. 미국 교과서로 사회를 배우면 그 나라 역사를 알고 문화를 배우죠.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더라도 교과서를 기준으로 레벨을 가늠할 수 있으니 좋아요.”

학벌? 원어민? 아이 마음 읽어야 정말 좋은 선생님
 브라운 아카데미는 강사를 까다롭게 뽑는다. 남들은 원어민에게 집까지 구해주면서 ‘모셔’온다는데,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똑같은 책을 가지고도 수업이 다 다를 수 있는 그 차이는 선생님이죠. 어떤 학벌을 자랑하더라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그 사람한테 지식을 전달하며 알고 있는 것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을 먼저 살펴야겠죠. 그런 생각을 갖고 가르침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벌보다는 화합해서 유대관계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 아이들에게 지식을 잘 전달 해줄 수 있는 능력, 항상 웃을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지를 더 중요하게 체크한다. 실력만큼 책임감도 갖춘 사람인지 꼼꼼히 따진다.
 “아이들 마음을 읽고 선생님들 마음이 맞아야 하는데 원어민은 문화가 다르잖아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말도 통하지 않는 선생님을 굳이 모실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 마음이 어떤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교사들이 서로 나누면서 맞는 방법을 찾아가려면 한국인 교사가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서주연 원장. 그의 ‘운명 같은’ 선생 노릇이 내내 즐겁게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교육문의 031-925-555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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