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바퀴달린 그림책 대화탄현센터

지역내일 2011-02-15

우리 아이가 직접 만드는 그림동화책

 논술학원이 아닌데 이야기를 만들고 미술학원이 아닌데 그림을 그린다니? 거기에 제본된 한 권의 그림책으로 완성되는 결과물까지 나온다니 참 보기 드문 곳이다. 어린이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동화 같은’ 생각을 진짜 그림책으로 만들어 주는 곳, 바로 「바퀴달린 그림책」 대화탄현센터다.

생각이 바퀴를 달고 굴러가 그림책으로 태어나는 곳
 엄밀히 말하자면 그림책을 만들어주는 곳은 아니다. 유아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주 1회 수업을 받는데, 내용부터 삽화까지 모두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하기 때문이다. 바퀴달린 그림책 어린이들이 만든 책은 최근 한 출판사로부터 전집 제의를 받고 출간되어 작가인 어린이들이 인세를 받기도 한단다.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대화탄현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동화 속 빨간 모자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색감과 재료로 푸근하게 꾸며져 있었다. 곳곳에 있는 책꽂이며 테이블 위에는 그동안 어린이 작가들이 만든 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언니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모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 등 내용도 흥미진진했다. 삽화는 채색에서 콜라주까지 다채로웠다. 제본된 책들은 일부러 찢지 않으면 파손되거나 색이 바래지 않을 만큼 고급스러웠다.
신미진 대화탄현센터 원장은 “소량 출판 하는 인쇄업체와 제휴를 맺어 일반 그림책 못지않게 원화의 느낌을 살려 만드는 바퀴달린 그림책만의 9년의 노하우”라고 자랑했다.
바퀴달린 그림책은 일산이 본원이며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다. 대화탄현센터는 지난 2009년에 문을 열었다. 2003년 그림책미술교실 연구센터를 개설하여 프로그램을 연구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우리아이가 만든 그림책’ 첫 출판, 2007년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교육센터를 오픈하기 까지 어린이 미술과 표현력 개발을 위해 연구와 실천을 꾸준히 하는 곳이다. 

어린이의 상상이 그림책으로
 말이야 쉽지만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와 그림을 진짜 책으로 출간하다니, 어찌 보면 모험이나 실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탄현센터 신미진 원장은 어린이가 하는 말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무를 빨간 색으로 칠했다면 빨간 색인 이유가 있는 거죠. 아이의 생각이려니 넘겨버리지 않고 까닭과 나름의 논리를 존중해 줍니다.”
어린이를 대하는 신 원장의 태도가 짚어지는 대목이다. 그는 “교사들이 ‘꼬마작가’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를  메모하며 들어주고 어린이들의 생각을 귀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이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고 또 동시에 책이 출간되기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기획자로서 역할을 한다. 어리면 어린대로 크면 큰 대로 연령과 발달에 맞게 지도하고 끌어주는 것은 글 담당, 그림 담당 교사들의 몫이다.
“일반 미술학원은 대상을 놓고 그리기 때문에 주입식으로 흐를 위험이 있는데 저희는 상상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돕거든요.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다양한 재료로 자유롭게 그릴 수 있게 선생님들은 조력자 역할만 하는 거죠.”
수업 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짧지 않지만 바퀴달린 그림책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바쁘다. 생각하고 말하고 그림 그리고 글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시간을 보내면 한 권의 책을 완성한다. 전체 과정은 2년으로 모두 3권의 책을 만든다.

기획력, 창의력, 사고력도 쑥쑥
 신 원장은 “2년의 과정을 마치면 기획력을 갖춘 아이로 자라나 있더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이며 글 담당 교사인 신현정 씨는 “바퀴달린 그림책 아이들은 생각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 가족, 꿈, 일상, 친구,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을 아우르는 생각들을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그려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족할 만큼 쏟아내고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마인드맵으로 마음을 발견했다면 다음은 그 생각에 바퀴를 다는 단계다. 아이들이 공룡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면 그것에 관한 자료를 함께 찾아가면서 정보와 지식이 확장된다. 또 독자들을 고려해 논리성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질문을 던지고 논리를 세우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비판적인 사고를 형성해 간다. 이야기와 함께 진행되는 그림 작업은 크레파스를 제외한 색연필, 물감, 수묵화, 핸디코트, 그 밖의 다양한 기법으로 글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작업한다. 
 이러한 전 과정이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결과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2년 동안 이런 작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프리젠테이션을 만드는 과정이나 학교 발표물을 만들 때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배움을 주도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것이 신 원장의 설명이다. 직접 만든, 세상에 하나 뿐인 책을 만들어 냈다는 자신감이 아이의 성장에도 좋은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바퀴달린 그림책을 다닌 아이들은 학교 미술을 따로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스토리텔링과 마인드맵 과정을 반복해 경험해본 덕인지 과학미술 상상미술 등 각종 학교 대회에서도 상을 휩쓸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 “주입식이 아닌 자유롭게 말하고 그리면서, 훌륭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편안한 분위기에 자기 이야기를 한권의 그림책으로 만드는 것이 바퀴달린 그림책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바퀴달린그림책 대화탄현센터 031-925-5885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