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혁신학교를 가다

공교육 정상화 모델 우리가 만든다

부인중-도심형 수업 혁신, 송내초-체험공동체 강조

지역내일 2011-03-17 (수정 2011-03-17 오후 8:29:25)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혁신학교’. 교육과학기술부 시도의 학교교육 정상화 모델 중 하나가 혁신학교다. 부천시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혁신 학교 두 곳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 내 모두 192학교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 속에 탄생한 송내초등학교와 부인중학교, 교사의 일방적 수업 위주에서 학생의 배우기 중심으로 바뀐다는 혁신학교에 대해 알아봤다.

혁신학교, 일반학교와 뭐가 다른가
말부터 생소한 혁신학교. 혁신학교란 교육과정을 창의적인 활동과 재량 활동 중심으로 개편해 학생의 흥미와 선호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5대 혁신과제로 ''수업, 교실, 학교, 행정, 제도''의 혁신을 내걸었다. 궁극적인 목적은 사교육 등에 의해 학교 밖으로 밀려난 교육을 다시 공교육의 터전인 학교교육으로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혁신학교에 선정된 부인중학교 김혜령 교장은 “학교교육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선택한 것이 혁신학교”라며 “부인중은 부천시 특성을 고려해 도심형 혁신학교를 위한 수업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일단 외관상 학급 당 25명 내외의 소규모 학교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학생 개인별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혁신학교로 선정되면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학교 필요에 따라 실력 있는 교사와 전문행정요원을 따로 초빙할 수 있다.
혁신학교 초등과정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송내초교, 이 학교는 체험중심 교과과정을 위해 체육전담교사를 지역에서 따로 초빙했다. 부인중학교도 과학과 수학을 지도할 인턴교사를 올해부터 채용했다. 또 전문상담교사, 교무보조인력 등 행정지원도 받게 된다.
이 모든 것은 혁신학교 지정에 따른 도 교육청의 학교 당 연간 최대 1~2억 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업이 교실 밖으로 나왔다 - 초등 혁신학교 ‘송내초’
초등 혁신학교 92개교 응모와 3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송내초, 이 학교가 중점을 두는 방향은 ‘수업과 교실혁신’이다. 한마디로 체험과 경험과정이 중요한 초등과정의 아이들에게 수업의 범위를 확대해 교실 밖 활동을 더 담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의 한 교장은 “수업시간 40분 탈피, 공간은 교실 외 운동장과 지역의 박물관 등 체험학습장, 그리고 학습 내용은 정규 교과과정 외에도 연극과 음악, 체육 등 살아있는 현장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교생에게 오카리나를 지급해 1인 1악기 교육에 나선다. 또 지역의 문화단체와 연계해 공연장을 찾을 계획이다. 또 전문가들을 직접 학교로 초빙해 교과는 물론 기초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체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한 교장은 “일부에선 학습소홀을 우려하지만, 혁신학교라고 해서 기초기본교육을 안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라며 “기본학습은 충실하되, 그 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더 효과적임을 시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관련 활동과 공동체 참여 학습 외에도 송내초는 행정과 제도혁신을 시도했다. 교무실과 행정실을 통합했다. 교육활동 중심 행정을 위해서다. 또 관행적 전시행정을 없애고 지원인력을 고용해 교사가 잡무에서 벗어나 교육에 전념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다양한 공동체 수업 - 도심형 혁신학교 부인중
부인중학교의 혁신학교 목표는 학습공동체 만들기와 교육과정 다양화다. 고입을 준비하는 입시 전단계의 중학과정의 학생들에게 ‘평준화된 교실에서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부터 출발했다.
이곳의 김 교장은 “교사가 다수의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형태에서 탈피했다. 이를 위해 교실 학생 수를 30명 이하로 줄이고, 4인 1조의 책상구성을 했다”며 “아이들은 질문과 대답 그리고 토론식으로 공부한다. 결국 활동학습에 참가하면서 서로 배우는 과정이 기존 수업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학교수업이 개념 익히기 중심이라면, 이곳 도심형 혁신학교 수업은 학생 중심이다. 물론 아이들의 수준차를 고려해 심화학습을 위한 도전과제는 교사가 따로 마련한다. 특히 학부모들의 우려가 큰 고입에 기본이 되는 영어와 수학에 대한 심화교육과정도 병행했다.
김 교장은 “공동체 수업의 성공여부는 특히 교사들의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수업공개를 원칙으로 했다”며 “이밖에도 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위해 영역별 동아리활동도 교과관련 프로그램까지 포함시켜 지도교사와 예사지원까지를 아끼지 않고 활성화시켜냈다”고 말했다.

Tip  ‘부천 혁신학교’ 어떻게 선정됐나?
경기교육청은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교육목표인 혁신학교를 지난 2년간 모두 43개 학교에서 운영해왔다. 올 3월부터 23개의 학교가 새롭게 문을 열어 혁신학교는 모두 66개교로 늘어났다. 향후 혁신학교는 2012년까지 200개로 늘인다는 계획. 올해 문을 연 부천지역 혁신학교는 송내초와 부인중 두 곳이다. 지역안배가 없었다는 이번 공모에서 부천의 두 학교는 어떻게 선정되었을까.
선정배경에 대해 송내초 한구룡 교장은 “구 도심권에 위치한 학교 특성상 체험과 현장활동을 더 늘이기 위해 지역사회단체와 프로그램과 연계한 공동체체험 학습 안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중 김혜령 교장은 “평준화교육제도 안에서 겪는 교실안의 학생수준편차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 수업을 택했다. 이미 시흥 장곡중학교의 성공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향후 두 학교들은 4년 간 혁신학교 운영 교육비 지원은 물론 문학, 예능, 체육교육 등 자율운영권을 갖는다. 다만 그동안 공부중심이었던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목표치를 어떻게 해소할 지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는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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